4조원 규모 커피전문점 시장…쏠림현상으로 명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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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커피전문점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 강훈 대표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커피업계의 명암이 드러났다.

강 대표는 지난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해 스타벅스 한국 론칭 태스크포스(TF)에 몸을 담은 이후 토종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이후 2003년 할리스커피를 매각했으며, 2008년 카페베네로 자리를 옮겨 500호점을 돌파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201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KH컴퍼니를 설립하고, 이듬해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선보였다. 망고식스는 출시 2년 만에 가맹점 130여 개, 연매출 480억원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보였지만, 얼마 전 어려워진 운영 탓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포화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강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커피식스와 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해 반전을 꾀했지만 이에 실패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은 올해 3월 기준 980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 55416개였던 것과 비교해 63%나 늘어난 셈이다.

시장규모는 4조가 넘는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4조원으로 201426000억원과 비교해 54% 성장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의 일부 대기업 및 해외 브랜드의 강세로 쏠림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겼으며, CJ의 투썸플레이스는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계 커피전문점 커피빈은 1500억원, 롯데의 엔젤리너스 커피는 1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국내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는 2014(1412억원)의 절반수준인 808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가맹점 수를 늘리는데 급급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관행도 문제로 제기된다. 다른 외식 아이템에 비해 원두와 컵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품목을 가맹점에 납품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가맹점 수를 확대해 외형을 키우는 것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

한편 최근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랜차이즈 불공정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 업종에 비해 가맹점에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에 칼날을 겨눌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