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브랜드 사업, 화훼농가와 기존플라워숍과 함께 성장해야죠”

[인터뷰] 김아영 스노우폭스 브랜딩컴퍼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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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꽃집, ‘스노우폭스 플라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선릉역에 꽃향기를 풍기는 가게가 등장해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메마른 이 거리의 분위기를 생동감이 넘치는 거리로 변화시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46㎡ 규모의 작은 플라워숍 ‘스노우폭스 플라워’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어요. 작은 꽃 하나가 거리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만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스노우폭스 플라워’를 통해 화훼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스노우폭스 플라워’ 매장에서 만난 김아영 스노우폭스 브랜딩컴퍼니 사장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도시락 가게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스노우폭스그룹(회장 김승호)은 신사업 개발을 위해 한국에 별도 법인인 스노우폭스 브랜딩 컴퍼니를 설립, 김아영 사장이 대표를 맡아 첫 사업으로 ‘스노우폭스 플라워’를 선보였다.

“미국은 플라워 시장의 구성이 개인용과 외부 경조사용이 각각 8:2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반대로 경조사 시장이 80%로 되어있어 바로 ‘이거다’싶었죠. 꽃을 경조사용으로 많이 구매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꽃은 비싸고 살만한 곳이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어 구조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면 큰 시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플라워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스노우폭스 플라워’를 통해 우리나라 꽃시장의 유통과 사업구조의 새로운 모델을 시도했다. 먼저 유통구조는 짧으면 3단계에서 많게는 8단계까지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보고, 서울의 대표적인 도매시장인 양재와 고속터미널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하거나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격의 거품을 대폭 낮췄다.

사업구조 역시 변화를 주었다. 우리나라 꽃가게는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운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이에 ‘스노우폭스 플라워’는 컨셉과 매장 인테리어 메뉴얼, 상품 구성 등을 체계화하고, 상권을 분석하는 등 매장이 늘어날수록 꽃의 판매 단가를 낮추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스노우폭스 플라워’는 연내 3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하고 내년에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노우폭스 플라워’의 사업목표는 단순히 돈을 벌자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나라 화훼농가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현재 양재AT센터 화훼농가와 이러한 뜻을 함께 나누며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데, 예를 들면 뉴욕의 유명한 플로리스트 루이스 밀러가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플라워 플래시’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꽃을 느끼고, 즐거워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삶도 보다 풍요롭게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미국의 뉴욕에서는 얼마 전 거리의 쓰레기통이나 오브제들에 누군가가 꽃을 심어 놓는 등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버려지는 꽃을 활용한 루이스 밀러의 작품으로, 평범한 거리를 특별하게 변화시킨 이 프로젝트가 바로 ‘플라워 플래시’ 행사다.

김 사장은 앞으로 경조사용, 배달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시장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꽃집에 대한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를 반영해 시장 파이를 더욱 키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이렇게 오프라인 사업처럼 온라인 시장에서도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 기존 플라워숍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온라인 비즈니스도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안은 이미 만들어진 꽃다발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꽃을 받은 고객이 직접 DIY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만들기 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낮아진 비용을 꽃에 투자해 보다 많은 꽃을 제공하려고 해요. 개인은 물론이고 병원,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공략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꽃이 주는 활력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