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공간은 없어요. 그 공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만드냐가 핵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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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현 | 가치공간(Value Venue) 리더

수년째 반복되는 장기불황과 경기침체, 여기에 ‘온라인 쏠림’ 현상이 짙어지면서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과 쇼핑몰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커머스에 밀려 영업이익은 해마다 감소하고,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잇따른 폐점 소식에 저마다 탈출구를 찾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 것. 이에 비어있는 공간을 재생시켜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고 집객 효과를 극대화해 유통업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다. 그곳은 바로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기업 ‘가치공간(Value Venue)’이다.

◇ 가치 있는 사람들의 가치 있는 소비 ‘V프로젝트’

‘가치있는 소비공간을 만드는 기업’ 가치공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서울창업허브 8층에 들어서자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기자를 맞이하는 김태현 리더. 왜 ‘대표’라는 타이틀 대신 ‘리더’라는 호칭을 사용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좋아하지 않아요. 대표라는 호칭은 왠지 거부감 들고 불편하잖아요. 저는 가치공간을 큰 틀에서 방향만 이끌 뿐 가치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함께하는 리더(김성현 리더, 강지승 리더, 백승용 리더)와 내부 구성원들이라고 생각해요. 2년 동안 이들의 노력과 역량으로 가치공간이 성장한 것이죠.”

지난 20년 동안 브랜드 MD로 일해온 그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플랫폼 비즈니스에 접목해보자”라는 취지로 2018년 1월 1일, 공유팝업 플랫폼인 ‘가치공간’을 탄생시켰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앞서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3개월간 테스트에 나선 그는 1회부터 매출을 내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치있는 사람들의 가치있는 소비 ‘V프로젝트’는 지난 2년 동안 5개사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복합문화공간 등 총 750곳을 순회하며
다양한 형태의 팝업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가치공간의 첫 팝업 행사인 ‘V프로젝트’는 NGO단체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현대 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진행했어요. ‘가치 있는 사람’ ‘가치 있는 소비’ ‘가치있는 나눔’이라는 주제로 200평이 넘는 공간을 30여개 브랜드로 채우고 3일 동안 진행한 결과 첫 회부터 매출이 높게 발생했죠.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자연스레 매출 증대로 이어졌고, 집객 효과도 높아지다 보니 공간을 제공한 백화점 측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비어 있는 공간에서 이 만큼의 매출이 나온다? 공간자(공간을 갖고 있는 자) 입장에선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첫 행사부터 3억여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현대백화점 송도점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부터 현대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도 평균 2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대형 유통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공간자와 판매자의 니즈가 확실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공할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브랜드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높은 백화점에 손쉽게 입점할 수 있고, 백화점 측에선 매출, 콘텐츠, 이슈를 동시에 잡을 수 있으니 서로가 윈윈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지금은 5개사 백화점을 고정으로 3일, 7일, 1년으로 나눠 규모나 형태에 맞게 단기/장기 팝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입점 브랜드만 3000개가 넘을 정도로 볼륨이 커졌어요.”

◇ 플리마켓부터 출장판매, 정규매장까지 원스톱 서비스

갈 곳을 잃은 판매자를 돕고 버려지는 공간을 재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가치공간은 지난 2년 동안 백화점 5개사(총 41개 지점)와 대형 아웃렛, 지자체, 복합문화공간, 쇼핑몰, 오피스, 도서관, 오픈스페이스, 공항 등 총 750곳을 순회하며 다양한 형태의 팝업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가치공간은 말 그대로 ‘가치있는 소비공간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공간과 소비자, 셀러를 연결하여 공간자에게는 공간 활성화와 추가 수익을 제시하고, 셀러에게는 판매의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를 제공하니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셈이죠.”

운영방식은 플리마켓부터 출장판매에 이르기까지 장소나 규모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백화점 내 대행사장이나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는 팝업 행사의 경우 10∼40개의 브랜드가 입점하며, 기간은 최소 3일∼7일 동안 진행된다. MD구성은 패션,잡화, 리빙,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브랜드, 인플루언서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하며, 필요에 따라 공간연출, NGO, BJ, 체험행사 등도 병행할 수 있다.

반면 소규모로 운영되는 스팟성 공간은 적게는 1개, 많게는 4∼5개의 브랜드가 입점하여 집기를 활용한 정규매장 연출로 주 단위 브랜드 순환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브이링커(V-LINKER)’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키는 정규매장으로 월 단위로 순환되는 온라인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O2O 팝업 스토어 매장이다. 다양한 테마와 감도 높은 VMD를 통해 입점 브랜드들의 퀄리티를 높히고 있으며, MD는 온라인 브랜드나 인플루언서 브랜드 등 충성고객 보유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다. V-링커가 입점해 있는 H사 동대문점 월평균 매출은 약 9천만 원이며, 최근 6개월 동안의 총 매출 규모는 5억 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생성된 온라인쇼핑몰의 계정 수는 무려 29만 개가 넘어요. 온라인 시장은 이미 경쟁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렀죠. 온라인 매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리버스 쇼루밍’ 현상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하나로 묶인 ‘온라이프’ 현상이 더해지면서 많은 온라인쇼핑몰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공간으로 진출하고 싶어해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V-링커입니다.”

◇ 공간에 디자인을 더하다

김태현 리더는 브랜드 MD 출신답게 공간을 연출하는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남다르다. [구름위를 쇼핑하다], [마켓을 여행하다], [그랑서울프로젝트], [리프레시 마켓] 등이 대표적인 예로 공간의 특성과 규모, 장소, 주제에 따라 전체적인 컬러나 집기, 소품, 콘셉트, 공간연출 방식이 달라진다.

“행사의 성격에 맞게 구름 풍선이나 헬륨 풍선,나무, 잔디, 의자, 조명 박스, 천 등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하고, 단순히 물건만 팔기보다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해드리고 있어요. 동선과 매대 배치도 상당히 중요해요. 어떤 브랜드를 어느 자리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를 ‘순환팝업’, ‘순환MD’, ‘MD큐레이터’라고 하는데 그걸 최적화시킨 것이 바로 가치공간이라는 공유 플랫폼입니다.”

가치공간은 각 행사의 취지와 규모, 장소에 맞게 미술, 음악, 문화체험, 맥주, 푸드트럭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치공간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기부 관련 행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미술, 음악, 문화체험, 푸드트럭, 주류 행사 등 각 행사의 콘셉트에 맞게 여러 콘텐츠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공간에 대한 제약도 없다. 1평부터 1000평까지 아무리 작은 스팟 형태의 공간일지라도 극대화된 효율로 운영할 수 있으며, 대형오피스, 상권공실, 공장, 병원, 복합문화공간 등 건물 내 낭비되는 유휴공간을 운영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가치공간만의 강점이다. 가치 공간과 함께하는 셀러는 총 3000명으로 인플루언서, 스몰브랜드, 스트릿브랜드, 온라인쇼핑몰, 신진디자이너, 제도권브랜드, 핸드메이드 브랜드 등이 셀러로 참여한다.

가치공간은 공간과 소비자, 셀러를 연결하는 공유팝업플랫폼이다.

매출도 매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첫해인 2018년 57억원, 2019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9월과 11월 HB인 베스트먼트와 T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1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시리즈 A 투자금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공간과 브랜드를 자동으로 매칭해주는 플랫폼 앱개발과 마케팅, 가치공간의 신성장 동력이 될 V-Live 앱 개발 등 사업 확장 전반에 사용할 계획이다. V-Live 앱은 가치공간의 브랜드와 상품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유통하기 위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말한다.

김 태 현 | 가치공간(Value Venue) 리더

 

독보적인 아이템과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태현 리더는 “아직은 시작에 불과할 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유팝업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