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나누면 반이 됩니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

착한 임대인 운동 번져나가며 ‘나비효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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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캠페인이다.

‘코로나19’ 악재가 세계 경제를 강타했다. 특히 “문 닫지 않고 버틸 수만 있어도 정말 좋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 600만 자영업자들은 요즘 최악의 경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보통 2월이 영업일수가 짧고 겨울철 비수기의 마지막 시점이라서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아 힘든 달로 꼽히는데 올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3월이 지나고 4월이 와도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끊이질 않고 있다.

새 학기와 입학식 등으로 3월 매출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결국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하루 매출이 최소 60%이상 감소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영업자들과 많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 건물주들 ‘착한 임대료 운동’ 전국적으로 확산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로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서울시, 천안시 등 전국적으로확산되고 있다.

인사동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평소의 4분의 1로 줄었다”면서 “외국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겨 가게문을 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삼청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세입자는 “가게를 운영한지 6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 하루에 옷 두세 벌 팔면 많이 판것”이라며 “월세 낼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자 일부 임대인들이 ‘고통을 함께 분담하겠다’는 뜻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을 벌여 현재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캠페인이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임차인에게 임대인이 보낸 월세 감면 메시지.

대형백화점, 유통업체, 공공기관과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해주겠다고 나서면서 점주 및 임차인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3월 18일까지 전국적으로 임대인 2298명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 기준으로는 2만4921곳, 임대료를 내린 전통시장과 상점가도 375곳에 달한다.

지난 2월 중순 불황 속에 힘겨워하는 임대인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전주한옥마을 78명의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전주지역 전통시장과 대학로, 구도심 등 전주 주요 상권의 135개 점포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았다. 이를 시발점으로 전주 곳곳에서 건물주 40여명(170여개 점포)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에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자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시도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운동이 일어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종로지구의 한 건물 임대인은 2개월간 임대료의 30%를 감면해주기로 했고, 인근 다른 상가 임대인들도 1개월 전액 또는 2~3개월간 20~30%의 임대료를 감면하는 식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패션쥬얼리특구에 위치한 삼성 귀금속 백화점 임대인 역시 “20여개 입점 업체에 3개월간 임대료 20%를 감면해 주겠다”고 밝히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더 오랜 기간 감면해줘야하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수성못 인근 3층 건물을 소유한 한 건물주도 ‘2월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통 큰 메시지를 모든 세입자에게 보내 임차인들의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 대형백화점부터 유통업체, 개인건물주까지 너도나도 동참

‘착한 임대인 운동’은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상권을 살리기위해 확산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서울에서도 활발히 일어나 명동, 남대문, 동대문 등 상권지역에 널리 퍼졌다. 명동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건물주가 ‘이번 달 임대료를 50만원 내려주겠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며 “중국에 이어 일본 관광객까지 다 끊겨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는데 임대료 인하를 해준다는 소식에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명동 건물주 340여 명이 속한 명동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임대료를 10~30% 내린 곳이 전체의 20~30%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운동은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이 있기 전에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상생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남대문의 한 건물주는 “1979년 청년시절부터 남대문에서 액세서리가게를 운영했는데 당시 건물주의 호의로 3평짜리 가게를 월세 없이 공짜로 쓰게 됐다”면서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 이를 기반삼아 창업 20년 만에 남대문시장에서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주는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에게 임대료를 3개월간 30%인하해 주기로 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1억 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예전에 제가 받았던 호의를 이번 기회에 갚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건물주의 실천을 시발점으로 남대문시장 전체에 착한 건물주들의 움직임이 퍼져나가 현재 1800개가 넘는 점포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됐다.

동대문 시장 임대인들 역시 적극적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두타몰은 2월 상가 임대료를 10% 낮추고 일부는 환급하기로 결정했다. apM등 3개 도매상가를 운영하는 apM코리아도 뜻을 같이해 3월부터 2개월간 임대료 20%와 운영비 50%인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하액은 1100여개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총 40~50억원에 달한다.

테크노상가의 소유주 역시 점포 임대료를 20%가량 낮췄고, 남평화상가 건물주들도 최대 20%까지 내렸다. 홍대 건물주협회도 이에 뜻을 같이했다. 마포구는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장이 본인 소유의 건물 9개층 전체에 대한 2월분 임대료를 전액 받지 않기로 합의한데 이어 협회 회원들도 잇달아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이처럼 ‘착한임대료 운동’은 개인 건물주부터 대형백화점에 이르기까지 구분 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유통업계 최초로 마련한데 이어, 이번에는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매출이 좋지 않다보니 월수익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매니저가 지난 2월에만 약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3월 수익 기준으로 4월에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하면 전체 지원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그룹 내 관계사가 소유한 부동산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 사업자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30% 줄여주기로 합의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선 3개월간 임대료를 전액면제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 소독용품과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2020개를 구호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 착한 건물주 임대인 임대료 인하 절반은 정부가 부담해

정부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대료 지원 3종세트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상권에서 임대료 인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경기 불황을 이유로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내려 받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임대료 불변의 원칙’이 깨졌다”며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관습이 깨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임대업·자영업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임대인들의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간의 착한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한다면 그 절반을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해준 임대인에 대해서는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 법인세에서 감면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따뜻한 움직임이 모여 결국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민간의 착한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한다면 그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모든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를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70%까지 줄자 3월 초 임대인에게 월세를 내려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임대인은 “1년 내내 장사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모두 다 힘든 시기”라면서 납부 기한만 조금 미뤄주기로 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대출을 안고 건물이나 상가를 사는 경우가 많아 일부 임대인들은 대출금 원금과 이자, 세금, 공과금까지 다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 때문에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싶어도 동참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요보다는 정부가 임대소득세나 법인세 등을 낮춰주는 인센티브를 줘 이 운동을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통브랜드업계, “본사가 힘이 되어 드릴게요”

코로나19 확산에 임대료 지원, 가맹점 로열티 면제 잇따라

더본 코리아 백종원 대표

“요즘 암흑기 아닌 곳이 어디 있나요. 직장들이 다 재택 근무한다고 해서 사람도 없어요”
코로나19 확산이 바꿔놓은 거리의 풍경이다. 지난 3월초부터 서울시내 대부분의 직장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식당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에 외식업계에도 코로나19 피해 가맹점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며 70여 곳이 넘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 지원안을 들여다보면 내용이 천차만별로 가맹점주에게 파격적 지원을 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현실적인 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반면 생색내기와 눈치를 보는 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 더본코리아, 1480개 가맹점 지원 및 식자재 공급가 인하

‘더본코리아’는 1480개 가맹점에게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주기로 결정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로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해 전국 1480여개 가맹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전 브랜드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2개월치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아울러 임시 휴업한 매장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짧아 휴점 기간 동안 발생한 폐기 식자재에 대한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이번 이슈가 마무리되고 안정화 될 때까지 본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는 현재 빽다방,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22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명륜진사갈비, 전국 500여 가맹점 한 달 월세 지원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곳의 매장에 2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전 가맹점의 한 달 월세를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명륜진사갈비는 지난 2017년 7월 첫 매장을 연 뒤 2년 만에 500호점을 돌파한 한국 프렌차이즈 업계의 대표로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522곳의 매장에 긴급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번 지원 금액은 23억원으로 가맹점당 지원된 금액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에 이른다.

프랜차이즈라는 특성상 가맹본사 역시 가맹점의 수익과 직결되어 있어 본사의 피해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의 전 가맹점 한 달 월세 전액 지원이라는 결정은 다소 파격적이다. 이번 명륜진사갈비의 코로나19 사태 지원에는 본사와 가맹점주협의회 간의 상생협약이 빛을 발휘했다. 본사는 가맹점들의 피해 규모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계 동향 등을 꾸준히 살펴 왔고, 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가맹점들의 피해와 고통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가맹점의 고통을 본사도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명륜진사갈비 본사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자영업, 특히 외식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천재지변과 유사한 이 사태를 타개하기란 쉽지가 않다”며 “이번 월세지원이 가맹점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세입자인 가맹점주 외에도 건물주인 가맹점주에게도 형평성 있게 월세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 크리스 에프앤씨, 전국 545개 매장에 월 임대료 총 15억원 지원

골프웨어 전문 기업 ‘크리스 에프엔씨’는 전국자사 제품 판매점에 1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이러한 통 큰 결정은 외식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골프 의류 전문 기업 ‘크리스 에프앤씨’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는 전국 자사 제품 판매점에 임대료 등 상생 자금 1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리점에는 월 평균 임대료 각 300만원을,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한 중간관리 매장에는 인건비 지원금 150만원을 각각 현금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김한흠 크리스 에프앤씨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락해 대리점의 피해가 상당히 크다. 크리스 에프앤씨의 가족인 매장 점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상생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라며 “이번 상생자금 지원으로 가장 큰 고민인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은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금전적인 가치를 떠나 기업이 함께 고통을 나눈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길 바란다. 단순히 금전적인 가치를 떠나 기업이 함께 고통을 나눈다면 분명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에프앤씨는 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 에디션, 세인트 앤드류스 등 골프 및 스포츠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남양주 해피몰 ‘착한 임대인 운동’ 자발적 참여 나서
“임차인 없는 임대인은 없습니다”

홍 의 식 | 남양주 패션유통사업 협동조합 이사장

코로나19의 여파로 패션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 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매출 주력상품인 헤비 아이템 판매가 부진했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심각해지면서 봄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졸업·입학시즌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행사, 봄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기획했던 프로모션도 대부분 올스톱되며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요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끼리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하면 “반토막만 나면 다행”이라는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주고받는다.

이런 가운데 따뜻한 나눔 활동 소식이 다양한 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먹거리 나눔부터 임대료 인하, 구호물품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는 대기업, 중소기업, 작은 상가 등 너 나 구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분야는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영세 자영업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물 및 점포 주인들이 임대료를 낮춰줘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지역 상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 해피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임대료 10%인하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해피몰’은 2월부터 4월까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패션타운 ‘해피몰’ 역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해 고객이 줄어 고민에 빠진 대리점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 패션타운 중 하나인 해피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홍의식 남양주 패션유통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전파 현상의 장기화로 입점 점주들의 영업 손실이 매우 큽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턱없이 모자랄 수 있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내자라는 마음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나마 임대료를 10% 인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양주 삼패동에는 해피몰을 비롯해 메가몰Ⅰ, 메가몰Ⅱ 베스트몰, 작은고추몰, 패션일번지 등의 몰로 나뉘어 있으며 8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해피몰에 속해 있는 ‘뉴발란스’‘ABC마트’ ‘보그너’ 등 15개 브랜드가 가장 먼저 임대료 10% 인하 혜택을 받게 됐고, 현재 주변의 또 다른 패션타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가장 먼저 해피몰과 마주하고 있는 패션일번지 아울렛 역시 일부 매장의 임대료를 2월과 3월 두 달 동안 20% 인하해주면서 상권 살리기에 동참했다.

◇ 코로나19영향으로 2월 대비 평균 33% 매출 하락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백화점 매출 기준 여성복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40%대부터 많게는 90%대까지, 아웃렛에서도 평균 50% 전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와 남성복도 말할 것도 없이 매출이 곤두박질치기는 마찬가지다.

홍의식 이사장은 “그나마 해피몰은 도심지역이 아닌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 있는 시내 중심지 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조금 덜 받고는 있다”면서 “그러나 매출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피몰은 전년 2월 대비 평균 33%정도의 매출 하락을 보였고, 매장에 따라 60%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곳도 있다. 그러나 해피몰의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서로 격려하며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마음과 뜻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홍의식 이사장은 “해피몰의 경우 대부분 7~8년 이상 함께 한 점주들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관계”라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심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고 분담하자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 돈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임차인이 살 수 있어야 임대료를 낼 수 있고, 더불어 임대인도 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임대료 인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임차인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서울· 경기권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휴점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방문객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임대료 인하를 제안해 주신 임대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런 따뜻한 마음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홍의식 이사장은 “각자의 다양한 상황들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국가적인 위기 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배려하는 문화가 장기적으로는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운 전체에 손님들의 발검음이 뜸해져 걱정이 많았는데 ‘함께 이겨내자’고 오히려 힘을 주시는 임차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분명 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함께 웃으며 도약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전 은행동 상점가 임대료 안받고, 깎아주며 상생의 길 찾는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마음만은 봄입니다”

류 형 규 | 대전 은행동 건물주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것이 우리의 미덕이다. IMF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 부도 사태를 극복해 낸 저력이 있는 우리는 어려울수록 똘똘 뭉치는 힘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경우 대전 대학가를 중심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고 있다.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의 개강이 2주 연기된 것에 이어 강의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면서 입점 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지역 내 대학가에도 교내 입주 기업이나 상가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 주고 있으며 대전대의 경우 교내 복지시설 입점 업체 일부를 대상으로 3월 임대료를 50% 감면해주기로 했다.

대전은 대학가뿐만 아니라 대전 은행동 상점가에도 착한 임대인 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외출을 꺼리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세입자의 마음을 헤아려 월세를 내린 것이다. 월세 인하 기간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건물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이 지역의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 시름에 빠진 소상공인들 위해 임대료 30~50% 인하

대전 은행동에 자신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류형규 건물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쇼크로 직격탄을 맞은 대전 번화가인 은행동은 그야말로 침울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은행동에서 자신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류형규 건물주에 따르면 “주말이면 하루 3만 명 이상이 찾던 거리가 요즘 1000명도 안온다”면서 “이런 상황에 세입자의 어려움을 외면하기 힘들어 임대료를 내려 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은행동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임차인은 “코로나19 발생 후 거리에 사람 자체가 없다. 코로나가 물러간 이후에도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현재 존폐를 우려하는 점포들이 상당수 있다”며 “3개월 이상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 극단의 방법을 쓸 수밖에 없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은행동 상가 건물주들은 “이대로 주저 않을 수 없지 않느냐”며 “힘들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임대료를 내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협약을 통해 47명의 임대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사태도 충분히 이겨낼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형규 건물주는 “현재 저를 포함한 50여명이 넘는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하 운동에 참여해 160명의 임차인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면서 “동참의사를 밝히는 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혜택을 받는 임차인들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행동 상점가 임대인들은 본인의 사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평균 20~20%씩 임대료를 낮춰주며 임차인들을 배려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임대료 인하는 선뜻 말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일부 착한 건물주들이 상인회를 통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30~50% 인하해 주겠다고 말씀하신 분도 있고, 심지어 두달 동안 전액 삭감을 약속한 분도 계십니다. 은행동 상인회에서도 임대인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은행동 상점가 상인회에서 감사 역할도 맡고 있다.

◇ 임대인과 임차인 서로가 독려하며 우애 다지는 것이 중요해
류형규 건물주는 또한 “임대료 인하가 매출 급감으로 시름에 빠져있는 소상공인을 위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임차인이 임대료를 내려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임대료를 인하해줘도 매출이 워낙 급감해 그 정도로는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다란 말을 했을 때 가슴이 아팠다”면서 “현재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경우도 매출이 3분의2가 줄어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이럴 때 일수록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함께 힘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건물주인 동시에 임차로 여성복 매장도 운영하고 있어 양쪽의 입장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위기 속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면서 “힘들수록 자포자기하지 말고 임차인과 임대인이 서로 독려하고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이번에 은행동에서 임대료 혜택을 받은 한 임차인은 “번화가였던 이곳이 현재 멈춰서 있다”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사태로 모두들 지치고 힘들지만 선뜻 임대료를 감면해 주신 모든 건물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은행동 건물주들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위기에도 상생의 길을 가고 있는 우리지역 소상공인과 임대인들에게 감사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고 격려했다.

한편, 대전시는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시설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인하, 관리비 감면, 임대기간 연장 등의 지원을 할예정이다. 더불어 피해 소상공인에게 긴급 경영개선자금을 확대 지원하는 등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30억원 규모 지원, 데상트코리아 본사에 감사
“어려움 속에 도움을 주는 브랜드가 얼마나 있을까요”

이수용 데상트 점주(사장)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주 및 중간관리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3월 임대료 및 인건비를 본사가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데상트코리아 점주들에게 도착했다. 점주들은 메시지를 받고 반가움과 고마움, 미안함이 교차했다. 메시지 발송 후 데상트코리아는 곧바로 전국 750개 매장에 임대료와 인건비 등 총 3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대리점주들에게는 3월 한 달 간 임대료 전액을, 중간관리자들에게는 인건비와 운영지원금 명목으로 300~400만원씩을 지원했다.

데상트코리아는 데상트, 데상트골프,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골프, 엄브로, 먼싱웨어 등 총 6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본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매장 운영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회사와 브랜드를 믿고 매장을 운영 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흥시 신천동에서 데상트 매장을 운영 중인 이수용 점주는 “50%이상의 매출 급감으로 생계가 막막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는 고통으로 잠 못 이루는 나날이었는데 회사의 배려로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큰 결심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데상트는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수용 점주는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익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으니 데상트코리아 브랜드는 불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면서 “데상트의 대부분 이익은 일본으로 보내지 않는다. 로열티는 업계 내 통상적인 수준이며, 지난 10년의 배당성향은 10%대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준에 속한다는 것이다.

◇ 고비마다 대리점들에게 통 큰 지원해주는 ‘데상트코리아’

이수용 데상트 점주(사장)

이수용 점주는 “지난해부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아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맛봤다”면서 “판매가되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결국 아울렛에서 큰 폭의 할인으로 팔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이로 인한 가두점 피해는 더욱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때도 실의에 빠져있는 대리점주들에게 데상트코리아는 먼저 손을 내밀며 4개월 간 대리점 임대료 및 인건비 120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해 피해를 보고 있는 대리점들을 보호했다. 데상트코리아의 점주들은 대부분 수년에서 십수년째 장기간 데상트코리아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와 끈끈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용 점주는 “매번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회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하지만 고마운 마음 이면에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상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코오롱에 다니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32년째 옷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데상트의 제품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견고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무진유통의 대표로 현재 데상트 외에도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골프 매장 등 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렇게 많은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왜 유독 데상트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일까.

이수용 점주는 “옷을 고를 때 예쁘고 편하고 실용성 있는 옷을 고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데상트는 이 부분에서 모두 고객들에게 만족시켰기 때문에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데상트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큰 타격만 없다면 평생 함께하고 싶은 브랜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점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데상트코리아에 감사해

일본산 불매운동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타를 맞은 데상트코리아. 그러나 데상트코리아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해 점주들과 소통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점주들에게 평소 데상트코리아는 ‘원칙주의적인 회사’, ‘점주들을 우선 생각하는 회사’로 통한다.

이수용 점주는 “브랜드가 커지다보면 원칙을 벗어나는 경우가 생기는데 데상트코리아는 모든 것을 원칙 안에서 해결한다”면서 “원칙대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관리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데상트코리아는 평소에도 매장들의 수익 보존에 신경을 쓴다. 데상트코리아의 매장들은 대부분 좋은 위치에 포진해 있어 월세와 운영비가 만만치 않은데 수익구조가 좋지 않은 매장에는 마진율을 일시적으로 올려주며 독려한다. 이처럼 데상트코리아는 점주들에 대한 의리와 배려가 강하며 늘 소통하려 노력한다.

이수용 점주는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선뜻 도움을 주는 브랜드가 얼마나 있겠냐”면서 “그동안 많은 브랜드를 운영해왔지만 본사에서 이렇게까지 도움을 주는 건 처음”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회복돼 매출을 높이기 위해 다시한번 열심히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