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해피몰 ‘착한 임대인 운동’ 자발적 참여 나서

“임차인 없는 임대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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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 식 | 남양주 패션유통사업 협동조합 이사장

코로나19의 여파로 패션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 겨울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매출 주력상품인 헤비 아이템 판매가 부진했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심각해지면서 봄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졸업·입학시즌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각종 행사, 봄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기획했던 프로모션도 대부분 올스톱되며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요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끼리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하면 “반토막만 나면 다행”이라는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주고받는다.

이런 가운데 따뜻한 나눔 활동 소식이 다양한 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먹거리 나눔부터 임대료 인하, 구호물품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는 대기업, 중소기업, 작은 상가 등 너 나 구분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분야는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영세 자영업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물 및 점포 주인들이 임대료를 낮춰줘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지역 상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 해피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임대료 10%인하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해피몰’은 2월부터 4월까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패션타운 ‘해피몰’ 역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해 고객이 줄어 고민에 빠진 대리점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 패션타운 중 하나인 해피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홍의식 남양주 패션유통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전파 현상의 장기화로 입점 점주들의 영업 손실이 매우 큽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턱없이 모자랄 수 있지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내자라는 마음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나마 임대료를 10% 인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양주 삼패동에는 해피몰을 비롯해 메가몰Ⅰ, 메가몰Ⅱ 베스트몰, 작은고추몰, 패션일번지 등의 몰로 나뉘어 있으며 8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중 해피몰에 속해 있는 ‘뉴발란스’‘ABC마트’ ‘보그너’ 등 15개 브랜드가 가장 먼저 임대료 10% 인하 혜택을 받게 됐고, 현재 주변의 또 다른 패션타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가장 먼저 해피몰과 마주하고 있는 패션일번지 아울렛 역시 일부 매장의 임대료를 2월과 3월 두 달 동안 20% 인하해주면서 상권 살리기에 동참했다.

◇ 코로나19영향으로 2월 대비 평균 33% 매출 하락

3월 1일부터 15일까지 백화점 매출 기준 여성복 브랜드들은 전년대비 40%대부터 많게는 90%대까지, 아웃렛에서도 평균 50% 전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와 남성복도 말할 것도 없이 매출이 곤두박질치기는 마찬가지다.

홍의식 이사장은 “그나마 해피몰은 도심지역이 아닌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운집해 있는 시내 중심지 보다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조금 덜 받고는 있다”면서 “그러나 매출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피몰은 전년 2월 대비 평균 33%정도의 매출 하락을 보였고, 매장에 따라 60%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곳도 있다. 그러나 해피몰의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서로 격려하며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마음과 뜻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홍의식 이사장은 “해피몰의 경우 대부분 7~8년 이상 함께 한 점주들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관계”라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심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고 분담하자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 돈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임차인이 살 수 있어야 임대료를 낼 수 있고, 더불어 임대인도 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임대료 인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임차인은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서울· 경기권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휴점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방문객 자체가 거의 없다”고 한탄했다. 그러나 “먼저 나서서 임대료 인하를 제안해 주신 임대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이런 따뜻한 마음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홍의식 이사장은 “각자의 다양한 상황들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국가적인 위기 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배려하는 문화가 장기적으로는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운 전체에 손님들의 발검음이 뜸해져 걱정이 많았는데 ‘함께 이겨내자’고 오히려 힘을 주시는 임차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분명 이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함께 웃으며 도약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