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로 쌓은 사업 노하우, 죽어 있는 공간 활성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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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 히든스페이스 대표

(주)히든스페이스는 도심 속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 대형 베이커리 카페 ‘글린공원’, 브런치 카페 ‘글린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테마파크 사업부터 F&B 사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죽어가는 공간, 장사가 되는 않는 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주력으로 한다.

현재 운영 중인 테마파크 브랜드 주렁주렁, F&B 브랜드 글린공원ㆍ글린정원 외에 앞으로 브랜드를 추가해 공간 활성화에 필요한 콘텐츠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어느 날 동탄 글린정원에서 히든스페이스의 정상민 대표를 만나 그의 비즈니스 스토리를 들어봤다.

2013년 부산 해운대에 도심 속 동물원 ‘주렁주렁’이 탄생했다. 세상에 없는 동물원을 만들어보겠다는 물개 조련사의 오랜 목표가 이뤄진 것이다

동물원 ‘주렁주렁’을 첫 사업으로 시작한 히든스페이스의 정상민 대표는 어릴 때 꿈이 동물 사육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군대 제대하고 들어간 첫 직장이 바로 에버랜드였고, 그곳에서 물개 조련사가 됐다고 말했다.

물개 쇼를 보는 곳은 주말에 1300여명이나 몰리는 인기 장소였다. 하지만 어떤 날은 그 많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단 몇 명만이 앉아 있을 때도 있었다.

“하루는 물개 쇼를 보기 위해 온 사람이 겨우 8명 정도인 거예요. 그때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우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됐죠. 사람들이 꾸준히 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그 때가 바로 ‘동물원도 아쿠아리움처럼 도심 속의 실내에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갖게 된 시점이었죠.”

도심 속 동물원 ‘주렁주렁’

정 대표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도심 속의 실내 동물원에 대한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에버랜드를 떠나 부산의 대표적인 동물원인 더파크에서 동물원 기획 업무를 맡았을 때에도 그 목표는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코끼리나 사자 같은 덩치 크고, 사나운 맹수들을 도심 속 실내에서 생활하도록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 대표는 한 순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파크에서 ‘찾아가는 동물원’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찾아가서 아이들에게 동물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였죠.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프로젝트가 끝난 후 설문을 했는데 아이들이 가장 호감을 보인 동물은 예상을 깨고 뱀, 토끼, 병아리 등으로 나왔어요. 사자, 호랑이, 코끼리보다 자신이 직접 만져보고, 목에도 감아 본 동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따라서 꼭 크지 않더라도 나머지 동물 만으로도 충분히 도심 속 동물원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설문을 통해 아이들의 85%가 얼마나 눈으로 보았는가 보다 얼마나 체험했는가에 더 반응한다는 결과를 얻게 됐다. 이후에도 정 대표에게 도심 속 동물원 사업의 길이 바로 열리진 않았다. 정 대표는 부산 더파크에서 다시 직장을 뽀로로파크로 옮기게 됐다. 이곳에서 본사 기획 업무를 하다가 현장을 경험하고자 동탄의 뽀로로 파크 1호점 운영 업무를 하게 됐다.

뽀로로파크 1호점은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픈 전인 오전 일찍부터 고객들이 몰려와 200~300명씩 줄을 섰다. 이처럼 동물원의 물개 조련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동물원 기획 업무를 거쳐 이후 테마파크인 뽀로로파크 현장 운영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됐다.

2013년 드디어 정 대표의 도심 속 실내 동물원 사업이 처음 개시됐다.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부산 해운대에 도심 속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 1호점을 열게 된 것이다.

“주렁주렁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해 높은 호응을 얻었어요. 도심 속 동물원으로 가까운 곳에 쉽게 찾아 갈 수 있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테마파크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후 일산에 2호점, 경주에 3호점,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4호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5호점을 이어서 오픈하게 됐죠.”

현재 주렁주렁은 경주, 하남, 영등포 3곳을 운영하고 있고, 중국에 5개점을 열어 성업 중에 있다. 국내는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글린공원’

히든스페이스는 도심 속 실내 동물원인 ‘주렁주렁’ 사업에 이어 또 다른 사업을 전개했다. 두번째 사업은 대형 베이커리 카페 ‘글린공원’이다. 2018년 10월 경기도 김포시에 4422㎡(1340평) 대지에 연면적 825㎡(250평)으로 지은 공간에 일찌감치 대형 카페 트렌드가 일기 시작한 초기 시점에 뛰어들어 빠르게 안착이 이뤄진 사업이다.

맛있는 크로아상을 비롯한 베이커리 메뉴에 커피 음료를 중심으로 김포시와 서울, 일산에서도 찾고, 멀리 지방에서도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크고 작은 화분과 숲속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 공간, 여기에 연못까지 구성해 사람들에게 맛있는 빵과 음료에 힐링까지 안겨줘 한번 찾은 고객은 짧은 시간 내에 또다시 찾는 곳으로 인기다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글린공원’

“글린공원은 연간 48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명소가 됐어요. 카카오네이비게이션 검색 기준 전국 F&B 장소 가운데 19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매출은 연간 31억원을 기록해 전국 베이커리 카페 분야에서 대표적인 곳이라 자부합니다.”

정 대표는 이처럼 글린공원이 3년째 높은 인기가 유지되자 올해 추가 출점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평택에 이미 5775㎡(1750평) 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린공원 다음 히든스페이스의 세번째 사업은 올해 하반기 런칭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 근무했던 곳인 뽀로로파크 1호점이 자리했던 동탄신도시에 지난 9월 세번째 브랜드의 첫 매장을 연 것이다. 동탄신도시 상권을 잘 알고 있는 정 대표는 4성급 호텔인 동탄스타즈호텔프리미어동탄2층에 브런치카페 글린정원을 선보인 것이다.

브런치 카페 브랜드 ‘글린정원’

“이번에 시작한 글린정원은 유럽풍 스타일의 오래된 정원 분위기를 조성한 브런치 카페입니다. 동탄신도시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피자, 파스타, 베이커리, 와인, 커피 등이 구성돼 있습니다. 예상한 대로 높은 인기가 오픈과 동시에 나타났고, 지금은 가족단위 고객까지 찾아 매장 안은 늘 고객들로 북적입니다.”

브런치 카페 브랜드 ‘글린정원’

도심 속 숲을 표현한 글린정원은 실외에 있는 것들을 실내에 구성한 특별한 곳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눈이 커다랗게 변한다. 건물 밖과 너무나 상이하기 때문. 마치 유럽의 분수대와 숲이 있는 정원을 맞이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밖에서는 실내를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색다른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 글린정원입니다. 바깥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이 안에 들어서면서 나타나기 때문이죠. 첫 문을 열고 보름 정도 지나면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오전 10시에 오픈해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데 요즘은 오픈 30분 전부터 대기줄이 만들어 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꽃게 로제파스타, 청량페퍼로니 피자가 가장 많이 찾는 메뉴입니다.”

보통 호텔 2층은 조식뷔페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그리고 조식뷔페는 호텔 이용 고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글린정원은 호텔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이로 인해 호텔에 들어선 글린정원은 호텔 이용객과 일반인이 함께 고객으로 찾아오는 국내 최초의 브런치카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명 히든스페이스는 초기 회사명인 ‘주렁주렁’에서 사업 다각화를 계기로 올해 새롭게 변경한 이름이다. 히든스페이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히든카드처럼 판세를 뒤집는 한 장의 카드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즉, 죽어 있는 공간이나 장사가 잘 안되는 슬럼화된 공간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전문적인 기업을 목표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동물원, 뽀로로파크, 실내 동물원, 글린공원, 글린정원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공간기획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게 됐어요. 그래서 회사명을 바꾸고 공간을 새롭게 기획하고 혁신해서 활성화시키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와 새롭게 브랜드를 추가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백평 공간부터 수천평에 이르는 공간까지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정 대표는 도심 속 동물원 ‘주렁주렁’, 대형 베이커리 카페 ‘글린공원’, 유럽풍 브런치카페 ‘글린공원’ 등을 추가 출점시키는 업무는 계속하고, 이와 함께 조만간 ‘루프캣미(ROOF CAT ME)’라는 고양이카페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해 빠른 안착과 콘텐츠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글린정원은 2021년 세종시에 660㎡(200평) 규모로 추가 출점이 확정돼 있고, 일산 향동동에도 2023년에 2112㎡(640평) 규모로 글린공원과 글린정원도 함께 구성하는 모델로 추가 출점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브런치카페 글린정원은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로 비즈니스 방향을 정하고, 가맹점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대규모 공간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동탄 호수공원에 들어서고 있는 복합쇼핑몰 라끄몽에 메리그라운드라는 이름의 대형 테마파크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8250㎡(2500평) 규모로 만들어지는 메리그라운드는 2021년 11월 오픈을 계획하고 글린공원, 글린정원을 비롯해 새롭게 글램핑장인 글린캠핑을 런칭해 이곳에 구성하게 된다. 또한 가까운 사람들끼리 즐겨보는 소극장겸 영화관, 그리고 키즈 체육 시설, 골프연습장 등과 쌀국수, 분식, 올떡 등의 다양한 F&B 브랜드들, 여기에 강아지를 위한 포토 스튜디오 ‘퍼피스튜디오’도 이곳에 함께 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