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허브, 동대문 도매시장 활성화 ‘B2B 라이브 커머스’ 최초 시도

서울패션허브가 동대문 도매 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업계 최초의 ‘B2B 라이브커머스(도매 라이브)’ 프로젝트 ‘서울 패션 온에어 2025(SEOUL FASHION ON AIR 2025)’를 시작했다. 이는 동대문의 도매를 라이브 버전으로 옮기는 첫 시도로, 유통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대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B2B 라이브커머스는 동대문 상인들의 실제 거래처인 바이어와 리테일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반 소비자 대상 라이브커머스(B2C)와는 차별화된다.

방송은 시크릿 코드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서울패션허브는 이 코드를 참여 도매상들에게 전달했고, 도매상인들은 이를 자신들이 거래하는 리테일러 등 바이어들에게 개별적으로 공유하여 접속을 유도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홍보를 할 수 없는 B2B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구매력이 있는 지방 바이어나 리테일러들이 라이브 시청을 통해 오더를 하는 방식으로, 주문은 기존 신상마켓처럼 온라인 방식이 아닌 라이브로 진행된다. 주문 최소 수량(미니멈)은 최근 도매 시장의 경향을 반영해 두 장으로 설정되었다.

DDP 쇼룸에서 첫 방송, 1시반 반만에 동시 접속자 680명 기록
첫 방송은 지난 18일 동대문 DDP 쇼룸에서 오후 12시부터 시작되었다. 원래는 오후 2시까지를 계획했으나, 많은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오후 3시까지 연장해 운영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7일 시작해 첫 방송은 18일에 진행했고, 오는 1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첫 시도에는 서울패션허브와 서울시가 육성하는 60개 브랜드 중 우선 새로운 시도에 참여하고자 하는 10개 브랜드가 나섰다. 이들은 동대문 도매 상가에 속한 코리아, 멜로어, 스커트 등의 이름을 가진 일명 요즘 잘 나가는 업체들이 참여한 것이다.

첫 방송은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방송 시작 후 약 한 시간 반이 지났을 때 실시간 동시 접속자 수가 680명까지 올라갔다. 이는 비밀 코드를 받은 거래처 바이어들만 들어올 수 있는 B2B 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숫자라는 평가다.

그립과의 공동 기획, 수수료 인하 등 지원
본 프로젝트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업체인 그립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패션허브와 그립은 방송을 공동으로 기획했고, 그립은 직접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그립은 또한 실시간으로 바이어들의 미니멈 수량과 가격 등 문의 사항에 대응했고, 쿠폰 발행 등의 리워드 이벤트도 맡아 제공했다. 특히, 그립은 B2B 도매 거래의 특성상 최소 마진으로 운영되어야 함을 인지하고, 이번 첫 방송과 다음 방송에 한해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여 협력하고 있다.

추후 클릭메이트(Clickmate), 페이스북, 도우인, 샤오홍슈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통해서도 진해할 계획이다.

서울패션허브는 동대문 상인들이 신상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로 구매하는 최근의 유통 변화 속에서 이번 B2B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다음 베타 방송은 26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이때는 참여 업체가 15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패션허브는 시범 방송의 반응이 좋을 경우, 참여 업체를 늘리고 방송 시간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동대문 B2B 라이브커머스 시도는 마치 기존의 도매 시장이 온라인 VIP 바이어룸을 개설한 것과 같다. 비밀스럽게 초대한 단골 거래처들에게만 문을 열어주고, 그들만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쇼를 통해 신속하게 대량 주문을 받는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려는 새로운 도전이다.

한편 서울패션허브는 동대문 K-패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울시가 위탁하고, 한국패션협회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수탁해 K-패션 브랜드 육성, 온·오프라인 판로 다각화 지원, 디자이너-의류제조 일감 연계 체계 구축, K-패션 인적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행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