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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빛·AI가 충돌한다… 2027 SS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6인의 선언

홀리넘버세븐·두칸·리이·까이에·한나신·라이가 여는 파격 무대

2027 S/S 서울패션위크가 1일(오늘)부터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다. 국내외 31개 브랜드의 컬렉션과 9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트레이드쇼, 약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폐쇄적인 수주전에 머물던 패션위크를 시민 체험과 온·오프라인 커머스가 결합된 도시형 축제로 재편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가장 큰 변화는 무대의 이원화다. DDP가 디자이너 컬렉션과 글로벌 바이어 수주 상담이 이뤄지는 비즈니스 거점 역할을 맡는 사이,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 월드파크 스카이브릿지를 무대 삼아 던스트, 제너럴아이디어, 마하그리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일반 소비자를 잇는 상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번 패션위크 전체의 개막은 이준복·주현정 디자이너의 리이(RE RHEE)가 연다.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넘어 체험·수주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31개 브랜드 컬렉션과 97개 브랜드 트레이드쇼, 100여 개 기업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동시 개최된다.(사진=서울패션위크)

9월 1일 오전 11시 30분 DDP 1홀에서 열리는 오프닝쇼는 국내외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의 상업적 가치와 디자이너의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로,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무대로 꼽힌다. 프랑스 프랭탕·사마리텐,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등 글로벌 대형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수주 상담회와 성수·한남·강남 쇼룸투어가 실질적 해외 계약으로 이어지는 한편, NCT 무대 의상 전시와 3,000벌 규모 플리마켓, 아디다스 체험형 팝업 등은 시민들의 발길을 끈다.

조혜정 서울시 경제실 창조산업기획관은 이번 행사를 “서울의 패션 위상을 높이고, 국내 디자이너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대표 비즈니스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고, 서울시 뷰티패션산업과장 역시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K-패션을 다각도로 즐기는 기회를, 국내 브랜드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판로를 열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형 개편의 중심에는 DDP에서 릴레이로 이어지는 17개 디자이너 런웨이가 있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이번 시즌 유독 주목할 만한 대표 디자이너 6인의 컬렉션을 아래에 소개한다.

이준복 | 리이 디자이너겸 대표
2027 SS 서울패션위크
2027 SS 서울패션위크가 브랜드 리이(RE RHEE)를 오프닝 무대의 주인공으로 낙점했다.

2027 SS 서울패션위크의 첫 문은 이준복·주현정 디자이너의 리이(RE RHEE)가 연다. 9월 1일 오전 11시 30분 DDP 1홀에서 열리는 오프닝쇼의 주제는 “남겨진 것들의 가치”다. 세월을 견딘 건축물의 구조와 시간이 축적된 표면의 질감을 한국 전통 복식 ‘쾌자’의 곧은 선과 1970년대 서양 테일러링의 유연한 실루엣으로 풀어낸다.

구조적 재킷과 셔츠에 티셔츠·니트웨어를 겹쳐 입히고 빛바랜 컬러와 마모된 텍스처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한 이번 컬렉션은, 동양과 서양·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균형과 긴장감을 찾아온 리이의 정체성을 압축한 무대로 평가된다. 국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상업적 가치와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개막 오프닝쇼로 선정된 리이는 이번 시즌을 계기로 테일러링 라인업과 홀세일 채널을 함께 넓힐 계획이다.

두칸 최충훈
최충훈 | 두칸 디자이너
예술 친환경 결합...'지속가능 미학' 두칸
(사진=두칸) 두칸(doucan), 2027 SS 서울패션위크서 ‘LOOP The Endless Becoming’ 공개

같은 날 최충훈 디자이너의 두칸(DOUCAN)도 무대에 오른다. ‘LOOP: The Endless Becoming’을 주제로 자연의 순환과 재생을 담아낸 이번 컬렉션은 재생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원단과 자카드·데님 같은 견고한 소재를 시폰·레이스의 가벼운 질감과 대비시키고, 해체주의적 절개와 드레이핑으로 입체적 실루엣을 완성했다.

디지털 작업과 수공예 드로잉을 결합한 그래픽 아트워크가 두칸만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시즌 참석하는 글로벌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는 지난 시즌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캐나다·튀르키예 등 20여 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2027 SS 서울패션위크
최경호 · 송현희 | 홀리넘버세븐 디자이너
홀리넘버세븐 2027 SS 서울패션위크
홀리넘버세븐 2027 SS 서울패션위크 컬렉션.

최경호·송현희 공동 디자이너의 홀리넘버세븐(HOLYNUMBER7) 역시 9월 1일 ‘WAY MAKER – 길을 만드는 자’를 테마로 컬렉션을 공개한다. 주어진 기준 대신 스스로 신념을 세운 이들의 서사에서 출발한 이번 컬렉션은 정교한 테일러링과 비대칭 드레이핑을 교차시키고, 폐기 당구대 천 ‘라사지’를 재해석한 업사이클링 쇼피스로 지속가능 패션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청년 모델과 시니어 모델이 함께 서는 무대는 “세대, 인종, 국적, 성별,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는 포용적 가치”라는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담았다. 두 디자이너는 “눈앞에 즉각적인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확신을 갖고 걸음을 옮길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개척된다”며 컬렉션이 관객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라이(LIE)의 이청청 디자이너
이청청 / 라이 디자이너
라이 2027 SS 컬렉션
이청청 디자이너의 브랜드 라이(LIE)가 오는 9월 2일 낮 1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SECOND SKIN: FILTERING LIGHT’를 주제로 2027 SS 컬렉션을 개최한다.

9월 2일 정오에는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가 ‘SECOND SKIN: FILTERING LIGHT’로 바통을 잇는다. 생명을 길러내는 동시에 모든 것을 바래게 만드는 빛의 양면성에서 착안해, 옷을 “빛을 수용하고 걸러내는 두 번째 피부”로 재정의했다.

메쉬·시어 소재로 투과성의 그라데이션과 그림자 패턴을 구현하고, 리사이클 나일론·폴리에스터로 환경적 가치를 더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인수스와의 소재 협업, 마크라메 작가 정윤희와의 업사이클링 협업에 더해 무용수 김재진의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런웨이 워킹과 어우러지며 다학제적 융합 무대를 예고한다.

한나신 패션쇼
신한나 / 한나신 디자이너
한나신 패션쇼
신한나 디자이너의 한나신 브랜드의 2027 S/S 시즌 컬렉션 주제는 ‘림날: 이리데슨트 미솔로지(LIMINAL: Iridescent Mythology)’로,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인간과 첨단 기술 사이의 경계 지점을 탐구한다.

9월 3일 정오 DDP 아트홀 1관에서는 신한나 디자이너의 한나신(HANNAH SHIN)이 지난 시즌 테크웨어 컬렉션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에이전틱 AI와 웨어러블 패션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림날: 이리데슨트 미솔로지(LIMINAL: Iridescent Mythology)”를 주제로 아티잔 테크닉과 3D 프린팅, 로보틱스, AI 기술을 융합한 이번 컬렉션은 외부 자극에 옷이 스스로 반응하는 연출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블랙핑크 지수, 에스파, NCT 등 K-팝 아티스트 의상을 제작해온 신한나 디자이너는 유럽 하이엔드 편집숍 SMETS·WHITE BOUTIQUE에도 입점해 있으며, 이번 쇼에는 엄지원·송지우 등 배우진과 우주소녀·아르테미스 등 아티스트, 일본 아이돌 그룹 DXTEEN까지 참석해 무대 안팎의 화제성을 더한다.

김아영 까이에 디자이너
김아영 / 까이에 디자이너
까이에 2027 SS 서울패션위크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 까이에(CAHIERS)가 오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7 S/S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을 선보인다.

9월 4일 금요일에는 김아영 디자이너의 까이에(CAHIERS)가 컬렉션을 진행해 기대를 모은다. ‘생트로페의 황금 시간(L’Heure Dorée)’은 1980년대 남프랑스 휴양지의 여유로운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오버사이즈·유니섹스 룩이 지배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몸의 실루엣을 되찾는 ‘몸을 의식하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80년대 특유의 단단한 어깨 패드는 덜어내되 감싸고 조이고 부풀리는 조형감은 살려, 크링클 시폰·리넨·실크·코튼 포플린으로 완성한 룩에 생트로페의 석양과 밤 풍경을 닮은 컬러 팔레트를 입혔다.

동대문 넘어 롯데월드타워서 개막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DDP의 비즈니스 거점화와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의 상업 공간 활용을 통해 글로벌 바이어 수주 계약 확대와 국내 K-패션 브랜드의 대중적 판로 확보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문의 실험적 무대와 롯데월드타워의 대중적 축제가 하나의 시티투어처럼 이어지는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런웨이의 열기를 실질적인 수주와 구매로 곧장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어느 해보다 산업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부터 폐막까지 릴레이로 이어질 6인의 무대가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의 방향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주목받는 2027 SS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6인>

구분 주요 디자이너 및 브랜드 컬렉션 주제 및 핵심 특징 비즈니스 및 연출 포인트
9월 1일 리이 (이준복) 남겨진 것들의 가치 (한국 쾌자선 + 1970s 테일러링) 오프닝쇼 선정, 테일러링 라인 및 홀세일 확장
9월 1일 두칸 (최충훈) LOOP: The Endless Becoming (친환경 원단 + 해체주의) 글로벌 바이어 2배 증가, 20여 개국 대사관 참석
9월 1일 홀리넘버세븐 (최경호·송현희) WAY MAKER (폐기 당구대 천 ‘라사지’ 업사이클링) 청년·시니어 모델 동반 런웨이, 포용적 가치 전달
9월 2일 라이 (이청청) SECOND SKIN: FILTERING LIGHT (빛의 양면성) 인수스·정윤희 협업, 현대무용 융합 퍼포먼스
9월 3일 한나신 (신한나) LIMINAL: Iridescent Mythology (에이전틱 AI + 로보틱스) 세계 최초 AI 웨어러블 런웨이, 해외 하이엔드 입점
9월 4일 까이에 (김아영) 생트로페의 황금 시간 (1980s 남프랑스 휴양지 감성) 실루엣 복원 디자인, 피날레 무대 장식
2027 SS 서울패션위크
2027 SS 서울패션위크가 1일(오늘)부터 6일까지 DDP, 잠실 롯데월드타워, 성수동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홀리넘버세븐, 리이(인비테이션), 두칸, 까이에, 한나신, 라이))

이처럼 동대문의 학술적·실험적 무대와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대중적 커머스가 하나의 도심형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되는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런웨이의 상징적 에너지를 즉각적인 구매 및 실질적 수출 수주로 연계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무대를 채울 6인 디자이너의 혁신적 시도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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