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전달하는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집결하는 성수동 상권에서는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헤리티지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만드는 공간 마케팅 전략이 핵심 흥행 요소로 떠올랐다.
단순 제품 진열 중심의 오프라인 채널에서 벗어나, 지역적·문화적 특색을 녹여낸 스토리텔링형 오프라인 거점의 파급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화장품 시장 내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독창적인 정체성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들이 공간 브랜딩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코스닥 상장사 세화피앤씨(대표 이훈구)의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센녹(SENNOK)이 선보인 첫 번째 오프라인 거점 ‘센녹 배스하우스 성수’는 이러한 유통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사례다. 이 매장은 한국 고유의 목욕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 구성을 앞세웠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외관 굴뚝과 블루 타일, 목재 소재를 활용해 도심 속 정겨운 휴식 공간을 구현했으며, 수분이 배제된 ‘물 없는 목욕탕’ 개념을 접목해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공간 차별화와 맞물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제공되는 전용 상품군 역시 초기 흥행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온라인이나 기존 유통망에서 접할 수 없는 사우나 모자, 수면안대, 앞치마 등 스페셜 배스 아이템이 방문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핵심 굿즈 라인은 개장 직후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같은 브랜딩 및 상품 구성 전략은 가시적인 방문객 수치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오픈 이후 첫 5일간 누적 방문객은 6,842명에 달했으며, 일평균 1,300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글날 연휴가 포함된 3일 동안에만 5천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사전 예약자 수만 2천 명을 기록하는 등 성수 상권의 새로운 뷰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센녹의 오프라인 거점 구축이 단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팬덤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10월 16일까지 오픈 기념 팝업 형태로 다채로운 현장 미션 및 혜택을 제공한 뒤, 17일부터는 정규 매장으로 전환되어 국내외 소비자들을 상대로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및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각적 효과와 체험 요소가 조화를 이룬 독자적 브랜딩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고유의 문화적 요소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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