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오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LCWM(LOVE CRAZY WILD MAN)’이 15일 서울 섬유센터빌딩 17층에서 패션코드 2027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주제는 ‘Pretty Things for Scary Thoughts’. 쉽게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과 불편한 감정을 옷으로 풀어낸 컬렉션이다.
쇼에 앞서 무대에 선 최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두려움을 극복하는 대신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없애거나 이겨내야 할 대상으로 두지 않고,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레이스·비즈·색, 감정을 감싸는 장치
그 거리를 만드는 수단은 장식이다. 최 디자이너는 “레이스를 붙이고 비즈를 더하고 색상을 덧입히는 과정은 불편하고 무서운 감정을 아름다움으로 감싸는 행위”라고 했다. 장식을 단순한 꾸밈이 아닌, 감정을 다루는 하나의 태도로 본 셈이다.
물론 아름다움이 만능은 아니다. 그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아름다움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두려움을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조금 덜 두려워하며 마주할 수 있도록. LCWM이 이번 시즌 아름다움에 맡긴 역할은 거기까지다.

실에서 원단까지, 손으로 넓힌 핸드크래프트
이런 생각을 브랜드만의 언어로 옮기기 위해 LCWM은 수작업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스트랩 디테일에 쓰인 끈은 수직기로 직접 직조했고, 니트웨어 역시 수편기로 편직해 완성했다. 소재를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의도를 심은 것이다.
레이스는 두 갈래로 쓰였다. 태양광을 활용하는 솔라 프린트 기법으로 재단된 레이스의 패턴을 원단 위에 남기는 한편, 같은 레이스를 다른 제품에는 아플리케 기법으로 직접 얹었다. 패턴을 ‘옮기는’ 방식과 레이스 자체를 ‘덧붙이는’ 방식이 한 컬렉션 안에서 맞물리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최 디자이너는 “완성된 옷의 디자인뿐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시도하지 않는 기구들로 실에서부터 원단을 짜고 디테일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직접 참여해 핸드크래프트의 범위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옷이라는 결과물만큼이나, 그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컬렉션의 일부로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가까이서 본 LCWM의 옷은 수작업 디테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정교하게 마감했으면서도 곳곳에 거친 손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게 오히려 옷의 결을 살렸다. 니트웨어 넥라인에 잡힌 셔링은 섬세했고, 비대칭으로 절개한 스커트는 감각적인 라인을 그렸다. 멀리서는 물감이 번진 듯 보이던 솔라 프린트 티셔츠는 다가설수록 레이스 패턴이 또렷해졌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