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비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브랜드 ‘넘폭트(N’IMPORTE)’가 10월 1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섬유센터 17층 Tex+FA에서 열린 ‘패션코드 2027 SS’에서 프레젠테이션쇼를 통해 첫 여성복 캡슐 컬렉션 ‘THE VOYAGE’를 선보였다. 남성 맞춤복에서 출발한 넘폭트는 이번 컬렉션에서 남성복의 구조적인 요소와 여성복의 유연한 실루엣을 결합한 다양한 스타일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THE VOYAGE(항해)’로, 지중해로 떠나는 넘폭트의 크루즈선을 상상하며 기획됐다. 햇살 아래 여유로운 데이 크루즈부터 낭만적인 밤의 이브닝 크루즈까지 항해의 다양한 순간을 배경으로 리조트 웨어부터 구조적인 테일러링, 우아한 이브닝 웨어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선보였다.

넘폭트는 이번 컬렉션에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디자인 관점을 바탕으로 단순한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데 주력했다. 기본적인 구조에 여밈과 조절 방식을 더해 하나의 의상에서 여러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의상 중 하나가 ‘스퀘어 O링 탑’이다. 직사각형 원단 한 장과 허리를 묶을 수 있는 밴드로 구성된 단순한 패턴에서 출발했다. 양옆에는 고무 스트랩과 금속 스토퍼를 적용해 목부터 허리까지 몸의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되도록 디자인했다. 착용했을 때 네크라인에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목 부분의 마감에도 신경 썼다. 김솔비 디자이너는 “여성의 목과 어깨가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부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단추보다 해당 부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장식으로 서지컬 O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O링이 단순한 여밈 장식을 넘어 의상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되도록 했으며, 차갑고 단단한 금속의 느낌과 균형을 이루도록 광택이 강한 원단 대신 매트한 소재를 사용했다.

또 다른 대표 의상은 ‘멀티 볼레로’다. 과거 파리에서 판매했던 니트 소재의 볼레로 판초를 이번 여름 시즌에 맞춰 새롭게 발전시킨 제품으로, 티셔츠와 하나의 세트로 구성했다. 기존 제품이 볼레로와 판초 두 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확장했다.
멀티 볼레로 역시 직사각형의 단순한 패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더블 버튼과 더블 버튼 홀 구조를 적용하고 단추를 완전히 탈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추의 위치와 연결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서로 다른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멀티웨이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다.

김솔비 디자이너는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 넘폭트가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멀티웨이 디자인의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정해진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변주를 통해 넘폭트만의 디자인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패션코드 2027 SS’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총 81개 브랜드가 참가해 수주 상담과 패션쇼, 프레젠테이션쇼 등을 진행했으며 이날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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