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OEM·ODM 전문업체 ‘로켓스튜디오(대표 박병선)’의 여성 슈즈 브랜드 ‘허영(heryoung)’이 편안한 착화감에 MZ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감각을 더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2024년 11월 론칭한 허영은 커버낫·재클라·골스튜디오 등의 신발 디자인·생산을 도맡아온 로켓스튜디오가 그간 쌓은 전문성을 녹여낸 브랜드다. 이를 이끄는 박병선·배진호 대표는 모두 딸을 키우는 아빠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딸이 신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신발’이라는 두 아빠의 바람이 곧 허영이 추구하는 제품의 본질이 됐다.
브랜드명에는 두 겹의 의미가 담겼다. 여성에게 젊음과 좋은 기분을 선사하고 싶다는 뜻과 단어 ‘허영심’에서 비롯된 중의적 해석을 함께 담았다. 무언가를 갖고 싶은 욕망을 스스로 견뎌내는 힘과 딸들이 사회에 나가 젊고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름에 담겼다.

이 같은 철학은 제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허영의 가장 큰 강점은 착화감과 무게감이다. 스포츠 신발 디자이너 출신인 두 대표의 이력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편안함을 만들어내는 스포츠화의 아웃솔 구조를 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여성스러운 캐주얼 감각의 어퍼를 얹는 방식이다.
스포츠의 장점과 캐주얼의 멋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신발. 이것이 허영이 지향하는 지점이다. 처음 신발을 들어본 이들이 그 가벼움에 놀랄 만큼 경량성에도 공을 들였고, 아웃솔과 몰드를 모두 자체 개발해, 시중에 흔한 해외 수출용 규격 대신, 한국인의 발에 최적화된 사이즈로 완성해냈다.
브랜드 철학은 제품명에도 고스란히 스며 있다. 동화 속 도로시, 샤넬을 세운 코코처럼, 각 분야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여성과 캐릭터의 이름을 제품에 그대로 붙였다. 브랜드가 그리는 여성상을 이름에 은근히 녹여낸 것이다. 그저 예쁜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라, 이름 하나에도 브랜드의 결을 새겨 넣은 셈이다.

이름값은 실제 판매로도 이어졌다. 반응의 물꼬를 튼 건 2025년 8월 선보인 ‘마리아’ 모델의 레드 컬러 제품이다. 이렇다 할 마케팅 없이 인플루언서와 웹진의 태그를 타고 번지며 스테디셀러로 올라섰다. 최근 바통을 이어받은 건 ‘도로시’. 발 모양을 따라 설계한 발 모양을 고려한 베어풋형 아웃솔을 적용해 발가락 움직임의 편안함을 높인 이 제품은 솔드아웃을 기록한 뒤에도 재입고 문의가 밀려들며 3차 재발주까지 이어졌다.
유통은 온·오프라인을 고르게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은 자사몰에 무신사·W컨셉·29cm·EQL을 더한 구성이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편집숍 ‘피어’의 주요 매장(서울·판교·중동·목동·울산)과 포랩 명동에 입점해 있다. 성수동 바운더리 매장에서는 구매 고객의 약 90%가 외국인일 만큼 해외 반응도 감지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약 7대3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 전환이 빠르게 자리 잡는 추세다.

해외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최근 홍콩에 첫 수출을 진행해 짧은 기간에 물량의 상당 부분을 소진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해외 문의도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국내가 리테일 중심이라면 해외는 홀세일 구조인 만큼 제작과 브랜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허영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 진출을 성장의 다음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2027년 단독 플래그십 오픈을 목표로 매장을 채울 라인업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두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허영의 신발을 한국을 넘어 외국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 대표는 “모든 건 제품이 말해준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용해 본 소비자가 다시 찾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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