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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샤브부터 명품 디저트까지…복합몰·백화점 채운 ‘한 끼 사치’

오프라인 대형 유통 공간의 집객 공식이 전통적인 패션 중심에서 미식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이 1인 가구 맞춤형 식음 시설과 글로벌 프리미엄 디저트를 앞세워 상업 공간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경기 둔화로 내구재 소비가 위축된 반면, 일상에서 심리적 만족을 얻으려는 스몰 럭셔리와 개인화된 식사 수요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사들은 단순 푸드코트 형태의 대량 판매 공간을 줄이고, 스타 셰프의 조리 기술과 고급 원재료를 결합한 하이엔드 F&B를 앵커 테넌트로 전면 배치하며 방문객의 매장 체류 시간과 결제 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 양극화와 1인 가구 증가… ‘한 끼의 가치’ 찾아 나선 오프라인 발길
소비 지형이 양극화되면서 의류나 잡화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 품목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탈했으나, 현장에서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미식 경험은 오프라인 채널의 대체 불가능한 자산으로 남았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의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은 소비자로 하여금 잦은 외식 대신 한 번을 먹더라도 확실한 품질과 프라이빗한 공간을 제공하는 매장을 찾게 만드는 초개인화 소비를 촉발했다.

여기에 수만 원대 식사나 프리미엄 디저트 한 조각으로 즉각적인 효용을 얻으려는 스몰 럭셔리 심리가 맞물리면서, 대형 유통 매장의 식음료 공간은 단순 편의 시설을 넘어 쇼핑몰 전체의 집객을 좌우하는 핵심 매개체로 위상이 격상됐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패션 매장에 비해 회전율이 높고 불황기 집객 방어력이 검증된 F&B 테넌트에 공간을 우선 배분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검증된 셰프 지식재산권(IP)과 독점적인 해외 식재료 브랜드를 입점시켜 단위면적당 매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유통 채널 간의 큐레이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경방 제공

상시 프리미엄관과 단기 팝업의 결합… 공간 생산성 높이는 입체적 큐레이션
이러한 유통 전략의 변화는 주요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의 신규 입점 현황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영등포 경방 타임스퀘어는 지하 1층에 1인 프리미엄 샤브샤브·스키야키 전문점 ‘고이안’과 스타 셰프 김호윤의 캐주얼 다이닝 ‘카이쇼’를 동시에 출점시켰다.

고이안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정갈한 전골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1인 좌석 인프라를 구축해 혼밥족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으며, 카이쇼는 카이센동과 마제소바 등 대중적인 일식에 파인다이닝의 조리 기법을 접목해 객단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타임스퀘어는 이 같은 정규 매장과 함께 팝업 전용 공간인 ‘테이스티 큐브’를 통해 대만식 누가크래커 ‘초요당’, 아시안 스트릿 꼬치 ‘촨당’, 국내산 생 찹쌀모찌 ‘모찌트리’를 순환 배치함으로써, 상시 매장의 높은 단가와 단기 팝업의 화제성을 동시에 엮어내는 투트랙 유통 모델을 완성했다.

보앤미 X 발로나 협업 신메뉴(제공 신세계푸드)

백화점 식품관 역시 글로벌 명품 원료사와의 협업을 통해 디저트의 단가 수용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프렌치 베이커리 보앤미는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와 손잡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 팝업스토어 및 자체 매장에서 초콜릿 테마 신메뉴 10종을 선보였다.

프랑스 정통 제빵 기법에 발로나 가나슈를 채운 바크슈 발로나, 비엔누아즈 베이스의 살랑드르 쇼콜라 발로나, 시그니처 소금빵을 응용한 팡 살레 오 쇼콜라 발로나 등은 식감과 재료의 완성도를 따지는 디저트 애호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중적인 베이커리에 검증된 해외 명품 원재료의 정통성을 결합함으로써, 선물용 수요를 흡수하고 매장 단위면적당 매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복합쇼핑몰과 백화점이 주도하는 하이엔드 및 초개인화 F&B 배치는 오프라인 유통의 수익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 대중 브랜드를 나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프리미엄 매장으로 안정적인 객단가를 확보하고 신선한 단기 팝업으로 재방문 주기를 단축하는 유기적 큐레이션이 상권 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가 되었다. 이는 방문객을 지하 식품관에 머물게 하는 것을 넘어 상층부 리테일 매장으로 고객을 분산시키는 분수 효과를 유발하며 오프라인 자산의 총매출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동한다.

향후 대형 유통 채널과 브랜드 운영사는 고객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미식 IP와 공간 기획력을 확보하고, 단기 화제성과 장기 수익성이 균형을 이루는 테넌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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