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패션, 유통, 외식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 19% 성장했다.
이랜드월드는 오늘 8월 14일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1조 4,074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9%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은 매출 2조 7,431억 원, 영업이익 1,560억 원으로 각각 5%, 9%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함과 동시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3,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라고 말하며 “마곡 R&D센터 준공 등 굵직한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와 수익 구조 또한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불황에도 스포츠, SPA, 캐주얼 카테고리에서 고르게 성장한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패션 소비시장 불황에도 이랜드월드의 패션 브랜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랜드월드의 패션부문은 상반기 누적 8,6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스포츠, SPA, 캐주얼 등 각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스포츠 부문에서는 뉴발란스와 뉴발란스 키즈가 각 13%, 20%가량 성장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2014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서 론칭한 이후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올해는 ‘프리들’로 대표되는 이랜드 MD가 기획한 신발 라인업이 인기를 끌며 오픈런 광경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성인 패션 스타일을 축소해 선보이는 것이 아닌 아이들과 엄마의 취향을 직접 파악해 상품에 반영하는 현장 중심 전략이 주요했다.
SPA 부문에서는 스파오가 10%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09년 론칭한 이후 16년간 이어온 소재 연구개발(R&D) 역량과 빅데이터를 통한 상품 기획력과 생산주기 단축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새롭게 론칭한 스파오 키즈 또한 매년 2배 성장을 기록하며 스파오의 성장세에 힘을 더했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가 올 상반기 20%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곰 캐릭터 ‘스티브’를 활용한 리브랜딩 전략과 캘리걸, USA 신규 라인 등을 선보이며 아메리칸 캐주얼 트렌드를 만들어 낸 점이 주효했다. 특히, 올해는 면세점에 이어 국내 주요 백화점 및 프리미엄 아울렛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성비 뷔페 트렌드 이끈 이랜드이츠, 상반기 29% 성장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 예고
이랜드의 외식 사업 법인 이랜드이츠도 가성비 뷔페 콘텐츠를 무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2025년 상반기에 매출 2,76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인 2,138억 원 대비 약 2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또한 50% 가량 증가하며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잡았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으로 미루어 봤을 때, 연중 가장 큰 외식업계의 대목이 연말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2025년 연 매출은 6,000억 원을 가볍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 이츠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실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단연 애슐리퀸즈다. 전국 1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애슐리퀸즈는 마곡 및 구의 이스트폴점 오픈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서울 중심 상권을 선점함과 동시에 춘천점을 통해 강원도까지 공략하는 등 전국 단위의 ‘애세권(애슐리 생활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밖에도 이탈리안 다이닝 ‘리미니’, 프리미엄 베이커리 ‘프랑제리’를 중심으로 한 베이커리 영역, ‘반궁’과 ‘테루’ 등의 다이닝 프랜차이즈 영역, ‘더카페’와 ‘루고’ 등의 카페 프랜차이즈 영역까지 이랜드이츠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외식 전 영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전 영역의 영업이익률 역시 10%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리테일 하이퍼 부문, 상반기 매출 24% 증가··· ‘델리 바이 애슐리’로 고객 끌어모았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은 하반기 재도약의 기대감을 하이퍼부문 실적으로 나타냈다. 킴스클럽과 팜앤푸드로 구성된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4,6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706억 원 대비 24%, 영업이익도 71% 성장했다.
하이퍼 부문 성과의 중심에는 ‘델리 바이 애슐리’가 있다. 킴스클럽 점포 내에 델리를 전면 배치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른 상품들과의 연계 구매까지 유발하는 앵커 콘텐츠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이랜드이츠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의 대표 메뉴를 즉석 섭취 식품 형태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2024년 3월 론칭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700만 개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킴스클럽 채널 매출로만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했다.
현재 킴스클럽을 포함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13개 유통점에 입점해 있으며, 하반기에도 오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애슐리 메뉴 이외에도 정통 한식 메뉴나 계절 메뉴까지 고객 의견을 반영한 신메뉴를 계속 선봬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9월 이랜드글로벌과 이랜드킴스클럽을 흡수 합병하고 유통·패션·하이퍼마켓 부문을 단일 법인 체계로 묶는다.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 환경 속에서 합병을 통해 내실화와 효율화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상반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각 사업부문과 브랜드가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하반기에도 각 사업부문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