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수제 나무 안경 브랜드 ‘사가와후지이’ 매장을 운영하는 성빛나 안경사. ‘안경 살리기’ 콘텐츠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크리에이터이기도 한 그는 버려진 안경을 다시 닦고 고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대표 콘텐츠인 ‘안경 살리기’는 동묘의 안경 무덤에서 시작됐다. 해외 계정에서 시장의 안경을 구입해 렌즈를 끼우고 선글라스로 만드는 영상을 우연히 본 것이 계기였다.
그는 “너무 재밌게 봤고, ‘이건 나만 할 수 있잖아? 아, 이거다’ 싶었죠. 동묘에 그런 안경 무덤이 있다길래 곧장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낡은 안경을 골라 직접 손질하는 영상은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고,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방식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콘텐츠의 매력은 분명했다. 수십 년 전 쓰였던 낡은 안경이 닦고 광을 내고 렌즈를 교체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쓰일 수 있는 안경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그는 “신선함인 것 같아요. 안경을 쓰면서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거기에 비포 애프터가 확실한 콘텐츠예요. 죽어 있던 안경이 눈앞에서 살아나는 게 보이니까 저도 재밌고 보는 분들도 재밌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로 먼저 알려졌지만 성빛나가 자신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내놓는 답은 단순하다. 안경사다.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가죽공예를 경험했던 그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그러다 수제 안경을 만드는 ‘사가와후지이’에 입사해 안경 수리를 맡으면서 안경의 매력에 빠졌다. 안경을 고치고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와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해줄 수 있다는 보람이 그를 안경사라는 길로 이끌었던 것이다.

매장을 운영하면서는 자신의 성향도 새롭게 발견했다. 바로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일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는 “제가 베푸는 걸 엄청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한테는 안경이 부담 없이 베풀 수 있는 수단이 된 거죠. ‘안경 고쳐줄게, 내가 이거 하는 일이니까’ 하면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매장에 남는 게 없을 때도 있다며 웃었다.
그에게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보조하는 도구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도 아니다. 기분에 따라 선택하는 패션 아이템이자 사람의 기억을 담는 물건이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쓰던 안경을 다시 쓰고 싶어 찾아온 손님과의 경험은 안경을 바라보는 그의 생각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저는 그냥 낡은 안경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분한텐 아버지가 남긴 얼굴 같은 거였던 거죠. 그때 알았어요. 안경이 도수만 맞추는 물건이 아니구나. 누군가의 시간과 추억을 대신 살리는 일이기도 하구나 싶었죠.”
이 경험은 그가 ‘안경 살리기’라는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버려진 안경을 다시 살리고, 오래된 안경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일은 그에게 단순한 콘텐츠 소재가 아니다. 안경이라는 물건이 가진 시간과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과정에 가깝다.
그가 바라는 매장의 모습도 분명하다. 손님이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는 생각보다 가족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 안경사라는 타이틀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저를 통해 안경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누가 뭐라 부르든, 저는 ‘안경을 살리는 사람’이라는 칭호가 가장 마음에 들거든요”라고 말했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