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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에서 ‘직접 판매’로 해외 진출 방식 바꾼다 온라인몰 구축…‘K-상품’ 해외 판매 가능성 주목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 그리고 은퇴자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내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 은퇴자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온라인해외직판 협회(이후 100k go)의 새로운 수장인 권대욱 회장의 말이다. 기업 경영과 평생교육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권대욱 전 휴넷 회장이 이사장(협회장)으로 100K GO와 만난 것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100K GO가 추진해 온 해외 온라인 직판 사업에 경영과 교육 경험을 접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에 의존하기보다 사업자가 직접 온라인몰을 구축하고 해외 소비자와 거래하는 구조를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100K GO의 핵심이다. 100K GO가 주목하는 대상은 대기업이나 대형 브랜드만이 아니다. 좋은 상품을 갖고 있지만 국내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 해외 판매 경험이 부족해 시장을 넓히지 못했던 소상공인과 예비·청년 창업가, 은퇴 후 새로운 경제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온라인 자사몰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직판은 소규모 사업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리적인 매장이나 해외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지 않고도 디지털 채널을 통해 해외 소비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기획과 생산, 온라인 판매, 고객 관리, 마케팅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오프라인 수출과 다른 부분이다.

(사)한국온라인해외직판협회 로고.

◇ 상품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자신의 이름과 브랜드 내건 온라인몰 구축
권 회장이 강조해 온 것은 해외 진출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권 회장은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는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일 겁니다. 이미 확보된 트래픽과 물류·결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반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판매자가 소비자 데이터를 직접 축적하거나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판매 수수료 역시 사업자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몰 기반 직판은 이와는 다른 접근입니다. 초기에는 쇼핑몰 구축부터 결제, 배송, 광고, 고객 응대까지 직접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일단 판매 구조가 구축되면 판매자가 고객과 직접 접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키우고 재구매 고객을 관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 같은 구조를 소상공인과 초기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창업 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 단순히 해외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름과 브랜드를 내건 온라인몰을 구축해 해외 소비자를 직접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제조-도매-유통-소매’ 중심의 구조와도 차이가 있다. 온라인 직판에서는 생산자나 창업자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어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든다. 동시에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과 가격, 마케팅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운영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100K GO 9월 포럼 현장.

◇ 100K GO, 교육부터 자사몰 구축까지… 교육과 지원 체계 확대
100K GO는 이 같은 해외 직판 모델을 실제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교육과 지원 체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주요 사업 중 하나는 해외 직판 창업자를 육성하는 아카데미다. 전자상거래의 기본 구조를 비롯해 자사몰 구축, 디지털 마케팅과 광고, 정부 지원 사업 활용, 창업가 정신 등 실제 사업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교육 과정에 담는 방식이다.

해외 판매 경험이 없는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장벽은 상품 자체보다 판매 과정일 수 있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설명과 광고, 결제 시스템, 배송, 통관, 현지 고객 대응 등 국내 판매와 다른 업무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100K GO는 교육을 통해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업자가 직접 해외 판매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수출 지원이 아니라 창업자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초기 해외시장으로는 일본이 거론된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온라인 소비 환경이 발달한 데다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품목 역시 특정 산업이나 대형 브랜드 제품에 한정하지 않는다. 명함과 스티커, 포장용기 같은 소규모 상품부터 야구 유니폼, 커피, 문구류 등 일상 소비재까지 해외 직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100K GO의 시각이다.

과거 해외 판매가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상품의 차별성과 브랜드 스토리, 콘텐츠 경쟁력 등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K컬처의 확산은 한국산 소비재가 해외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기업의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에서 규모가 작은 사업자의 상품도 온라인 콘텐츠와 마케팅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평생CEO 청춘합창단 명단장이자 권대욱 회장의 산막 이야기가 담겨 있는 ‘권대욱의 월든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 48년 기업 현장 경험, 교육·창업 지원으로 연결…업계서 큰 관심
100K GO는 일본에서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이 다른 만큼 시장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권 회장이 100K GO를 이끌게 된 배경에는 기업 현장에서 축적한 장기간의 경영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권 회장은 한보그룹을 거쳐 전국 27개의 호텔을 운영하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호텔 메니지먼트의 사장을 지냈으며, 이후 온라인 교육기업 휴넷 회장으로 활동했다.

총 48년의 직장생활 가운데 35년을 CEO로 보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호텔과 건설 등 전통 산업에서 경영 경험을 쌓은 뒤 온라인 교육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업 경영뿐 아니라 인재 육성과 교육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분야에도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권대욱TV’를 운영하며 경영과 교육, 삶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강원 원주 산막스쿨 교장으로 지역 교육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청춘합창단 명예이사장으로 문화·사회 활동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처럼 그간의 권 회장은 다방면으로 ‘경영 경험’을 가진 인물로, 교육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기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으로 해외 고객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

◇ 해외 직판, 교육만으로는 부족…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제기
해외 직판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플랫폼이나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사몰을 만드는 것부터 해외 광고, 현지 결제, 통관, 배송 체계를 갖추기까지 초기 투자와 일정한 사업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사몰 구축과 해외 마케팅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정책자금이나 바우처 사업과 연계하면 초기 창업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의 해외 판로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 가능성도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온라인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연결할 경우 단순한 개별 사업자 지원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직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플랫폼 제공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과제다. 상품 경쟁력과 가격, 배송비, 반품 및 고객 대응, 현지 규제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가별 시장 특성을 분석하고 상품 선정부터 마케팅, 물류까지 사업 전 과정을 연결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내 우수한 상품들을 박싱해 글로벌시장으로 직접 보낼 수 있다.

◇ ‘작은 상품도 세계로’… ‘소상공인 글로벌 진출 모델’ 시험대
100K GO의 향후 과제는 결국 얼마나 많은 소상공인과 창업자가 실제 해외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외 직판은 대규모 설비나 해외 현지법인을 구축하지 않고도 글로벌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규모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국내 온라인 판매보다 복잡한 거래 구조와 국가별 규제, 물류비, 마케팅 비용 등을 사업자가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장벽도 있다.

이 때문에 100K GO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패는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사업자를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권 회장은 기업 경영과 평생교육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과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이 같은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소상공인과 창업자에게 해외시장은 새로운 성장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 입점을 넘어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가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해 국내의 작은 브랜드와 상품이 실제 글로벌 소비자에게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지가 100K GO의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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