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의 존재감이 단순 패션과 화장품 영역을 넘어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일부 대기업 위주의 상품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국내 신진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플랫폼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이른바 ‘K-콘텐츠 플랫폼’ 전략이 유통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K-컬처의 영향력이 미식과 고유의 생활양식으로 다변화됨에 따라 해외 현지 주요 랜드마크에 직접 진출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파급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K-푸드와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공간에서 오감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체계적인 브랜딩 전략이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통 대기업이 지닌 해외 네트워크 및 큐레이션 역량과 신진 중소 브랜드의 독창성이 결합될 때 발생하는 시너지에 주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 아래 최근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 팝업에 이어 일본 도쿄 시부야 거점으로 확장 중인 신세계백화점의 글로벌 플랫폼 ‘하이퍼그라운드’가 대표적 사례다.
신세계백화점은 도큐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스퀘어, 히카리에, 시부야109 등 하루 유동인구가 300만 명에 이르는 핵심 상권에서 ‘디스트릭트 서울 – 시부야 에디션’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넘어 미식과 공예 영역까지 카테고리를 대폭 확정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면에서는 서울의 최신 디저트와 전통 식재료, 생활 공예품이 현지 소비자를 맞이한다. 스크램블스퀘어 공간에는 60년 역사의 ‘부창제과’ 호두과자와 디저트 브랜드 ‘두앤두’, 크리에이터 기반의 ‘봄날엔’, 고흥 돌김에 초콜릿을 결합한 ‘신성호1957’, 식료품 큐레이션 공간 ‘발효:곳간’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편집숍 ‘TWL’과 ‘소일베이커’의 세라믹 라인업, 로스팅 오일을 선보이는 ‘프로제산내’가 결합해 한국 특유의 멋과 맛을 완성했다.
현지 젊은 층과의 접점을 다지기 위한 릴레이 브랜딩도 이어진다. 히카리에와 스크램블스퀘어에서는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키스(KEYTH)’, ‘베리즈’ 등의 K-뷰티 라인과 함께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티버니포니’가 참여한다. 트렌드 발원지인 시부야109에서는 패션 브랜드 ‘더티스(Thetis)’의 일본 첫 팝업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일시적 유행을 지나 한국인의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미식 문화 전체로 깊어지는 추세”라며 “플랫폼 중심의 해외 진출 모델은 브랜드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가장 효율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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