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기온 하강과 함께 국내 식음료(F&B) 시장에서 ‘차(Tea)’를 매개로 한 카테고리 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커피 중심의 음료 시장에서 보조 메뉴로 취급되던 차가 환절기 보온 수요와 맞물려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프리미엄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F&B 프랜차이즈와 디저트 전문 브랜드들은 계절 변화에 따른 고객 이탈을 방어하고 매장 방문객의 결제 단가를 유지하기 위해 원재료의 풍미를 강조한 티 라인업을 가을 시즌 핵심 테넌트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을 환절기는 음료 시장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콜드 브루 계열의 판매 비중이 줄어들며 계절적 매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다. 이에 대응해 F&B 기업들은 전통적인 약재와 과일을 접목한 건강 음료나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프리미엄 차 원료를 활용해 객단가를 방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한 카페인 섭취를 넘어 자극이 덜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대안 음료를 찾는 소비층이 늘어난 점도 차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특히 최근의 흐름은 따뜻하게 마시는 액상형 음료에 머물지 않고 빙과류, 베이커리 등 디저트 전반으로 차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찻잎을 볶아 고소함을 살린 호지차나 쌉싸름한 풍미의 말차, 베르가못 향을 더한 얼그레이는 단맛 일색이던 기성 디저트에 질린 젊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유통 기업들은 이러한 풍미의 다변화를 통해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 고마진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 체류 고객의 추가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판매 데이터와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의 신규 캠페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디야커피가 2026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차 메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따뜻한 차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30% 증가한 반면 아이스 차 판매량은 5% 감소했다. 특히 유자차, 생강차, 쌍화차, 배모과차 등 전통차 4종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43.6% 늘어났으며, 이 중 국내산 유자 과육을 강조한 유자차는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통 원료의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게 완화해 카페 매장에서 부담 없이 즐기도록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한편 과일 토핑 트렌드를 반영해 복숭아 아이스티에 냉동 망고를 올린 ‘아망추’의 경우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판매량이 13.6% 증가하며 이색 조합 음료의 집객력을 입증했다.
디저트 부문에서는 차를 현대적인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한 글로벌 브랜드의 출점이 속도를 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국내에 도입한 뉴욕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은 가을 시즌을 맞아 차의 풍미를 아이스크림으로 구현한 ‘TEA TIME’ 캠페인을 전개하며 호지차와 말차라떼 플레이버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뉴욕 현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호지차는 고온에서 볶아 떫은맛과 카페인을 낮추고 고소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며, 기존 시그니처 메뉴인 얼그레이티와 함께 밀크쉐이크, 와플컵 등 다양한 디저트 형태로 확장됐다. 밴루엔은 강남역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점, 신논현역점 등 핵심 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사이즈 업그레이드와 포인트 적립 프로모션을 결합해 충성 고객층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차 원료의 다각화는 식음료 매장의 비수기 매출 공백을 메우고 고객 1인당 결제 금액을 끌어올리는 유효한 제품 개발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전통차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환절기 건강을 챙기려는 젊은 직장인 유동 인구를 흡수하며, 글로벌 감각의 티 플레이버 디저트는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해 매장 방문 빈도를 높인다.
앞으로 F&B 및 리테일 유통 시장에서는 단일 메뉴 중심의 판매 구조를 벗어나 차와 과일, 유제품을 결합한 복합 플레이버를 개발하고 이를 음료와 디저트 등 다채로운 포맷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품 기획력이 브랜드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원재료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편의성을 가미한 계절 특화 라인업을 구축해 급변하는 소비 주기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야 한다.




![SSF샵-로고[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SSF샵-로고1.png)


![네이버볼로그[1]](https://tnnews.co.kr/wp-content/uploads/2025/08/네이버볼로그1-300x133.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