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Channel건대·왕십리 쇼핑 랜드마크 3곳 퇴장 수순…서울 동북권 리테일 지형 재편

건대·왕십리 쇼핑 랜드마크 3곳 퇴장 수순…서울 동북권 리테일 지형 재편

엔터식스 왕십리점과 롯데 건대스타시티점 종료, 커먼그라운드 부지 복합개발 추진

서울 동북권에서 오랫동안 쇼핑 명소 역할을 해온 상업시설 3곳이 잇따라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성동구 왕십리역의 엔터식스 왕십리역점, 광진구 자양동의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과 커먼그라운드다. 세 곳 모두 남의 건물이나 땅을 빌려 영업해 온 임차 시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계약이 끝나면 운영사가 철수하고, 그 자리는 새로운 시설과 개발 사업으로 채워진다. 2000년대 후반부터 왕십리와 건대입구 상권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시설들이 잇따라 바뀌면서 일대 리테일 지형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왕십리역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됐다. 엔터식스는 왕십리역 민자역사 비트플렉스몰에서 지상 1층과 지하 1층 패션관을 운영해 왔으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다. 앞서 한양대점을 폐점한 데 이어 왕십리역점도 계약이 끝났다. 비트플렉스는 지난 7월 엔터식스패션쇼핑몰에 임대차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해지 일자는 7월 6일이다.

비트플렉스 측에 따르면 엔터식스는 금융기관 담보대출 원금을 갚지 못해 기한이익 상실 통보를 받았다. 이후 비트플렉스가 금융기관 요청에 따라 엔터식스의 보증금 약 300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금융기관에 지급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비트플렉스 측은 엔터식스의 임대료 연체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엔터식스 측은 원상복구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은 보증금에서 미납 임대료와 관리비를 빼더라도 30억원 이상이 남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비트플렉스몰에 위치한 엔터식스 왕십리역점이 임대료 연체와 보증금 집행 문제로 지난 7월 계약 해지됐다.(사진 엔터식스)

엔터식스 매출은 2019년 62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7억원으로 약 33% 줄었고, 영업손실은 16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문을 연 왕십리역점은 2013년 1호점 코엑스점이 폐점한 이후 엔터식스에서 가장 오래된 점포였다.

엔터식스가 빠진 공간은 비트플렉스몰이 직접 운영할 예정이며, 현재 후속 입점 브랜드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일 영업을 종료했던 영풍문고도 조만간 비트플렉스몰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왕십리역 이용객에게 익숙했던 서점이 돌아오는 셈이다.

건대입구에서는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이 2028년 10월 영업을 마친다. 인근 영화관과 함께 쇼핑과 외식, 여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건대입구 상권의 대표 약속 장소로 자리 잡았던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2028년 10월까지만 운영하고 재계약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2008년 개점 이후 약 20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철수한 뒤 건물은 새로운 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은 실적 부진 장기화로 오는 2028년 10월 영업을 최종 종료한다.(사진 온라인 캡쳐)

철수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건대스타시티점 총매출(거래액)은 141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고, 전국 65개 백화점 점포 가운데 59위에 그쳤다. 최근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이번 결정은 정현석 대표 체제의 점포 효율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백화점은 분당점을 폐점하고 미아점 매각을 추진하는 반면, 잠실점 리뉴얼에는 약 8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점포에 힘을 싣고 있다.

커먼그라운드 부지, 용적률 최대 1300% 복합개발 시범지로
건대입구역과 성수 사이에서 파란 컨테이너 외관으로 존재감을 드러내 온 커먼그라운드 부지에서는 대규모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5일 커먼그라운드가 들어선 광진구 자양동 17-1 일원을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 시범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입지 요건을 갖추면 일반상업지역 기준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적용할 수 있다.

대상지는 5132.6㎡ 규모로, 건대입구역 환승역세권에 있으며 폭 35m 아차산로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이곳을 성수·건대 일대의 첨단산업과 청년 인재, 문화·상업 기능을 잇는 동북권 성장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올해 12월까지 대상지별 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입안 제안 등 행정절차에 들어간다. 다만 서울시는 시범사업지 선정이 곧바로 사업 확정이나 용도지역 상향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커먼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부지를 빌려 쓰는 임차인이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철수하게 되지만, 영업 종료 시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서울 동북권 리테일 재편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위치한 자양동 부지가 서울시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시범지로 선정됐다.(사진 테넌트뉴스)

커먼그라운드는 처음부터 한시 운영을 전제로 지어진 시설이다. 택시 차고지로 쓰이던 유휴지를 빌려 지은 팝업 쇼핑몰로, 최초 계약 기간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였고 만료 전 협상을 통해 연장할 수 있는 구조였다. 2015년 문을 연 커먼그라운드는 약 1600평 부지에 컨테이너 200개를 이어 붙인 국내 첫 컨테이너 복합쇼핑몰이다. 개점 당시에는 흔한 브랜드나 프랜차이즈 대신 청년 창업가와 소상공인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꾸려 주목받았다. 건대입구역과 성수역 사이를 가로막던 택시 차고지 자리에 들어서면서 성수사거리 방면 유동인구를 늘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세 시설이 빠지면서 왕십리역사에서는 핵심 패션관이, 건대입구역 일대에서는 백화점과 컨테이너 복합몰이 차례로 사라진다. 그 빈자리는 비트플렉스몰의 새 매장 구성, 롯데백화점 건물의 새 시설, 커먼그라운드 부지의 복합개발이 채우게 된다. 특히 커먼그라운드 부지는 건대입구와 성수를 잇는 길목에 있는 만큼, 이곳에 어떤 시설이 들어서느냐가 두 상권의 연결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 ARTICLES

Popular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