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패션 플랫폼 업계가 온라인에 머물던 입점 쇼핑몰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화면으로만 접하던 의류를 직접 착용하고 질감을 확인하려는 소비자 행동 변화에 맞춰, 유통 공간을 체험과 브랜딩의 무대로 전환하는 추세다.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연 팝업스토어 ‘지그재그 익스프레스’에 약 6500명이 방문했다고 22일 설명했다. 당초 설정했던 목표 방문객 5000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로, 현장 방문객 3명 중 1명이 실물 확인 후 즉각 결제하는 높은 구매 전환율을 나타냈다. 앞서 10월 7일 개시한 4000장 규모의 사전 예매 티켓 역시 개시 3시간 만에 동났다.
플랫폼 측은 관람 수요가 급증하자 기존 10곳이었던 피팅 공간을 24곳으로 두 배 이상 확충하며 현장 회전율을 끌어올렸다. 입점 쇼핑몰 고유의 스타일을 오프라인 현장에 입체적으로 구현해 가상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뢰도를 제고하는 전략을 취했다. 현장 체류 경험은 온라인 트래픽으로 직결돼 체형별 맞춤 라인업을 앞세운 ‘플랫퍼’는 상품 찜 수 143%, 즐겨찾기 119%가 늘었고, 쇼핑몰 ‘슬로우리스트’는 즐겨찾기가 216% 급증했다.

매니크, 프릴리, 뮤즈모브 등 함께 참여한 다수 쇼핑몰 역시 즐겨찾기 지표가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진우 디어먼트 대표는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를 직접 청취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으며, 김동혁 드무어 대표는 플랫폼과의 동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는 무신사, 에이블리 등 주요 사업자들이 팝업스토어와 오프라인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치열한 접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단순 판로 확대를 넘어 입점 파트너사의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고 충성 팬덤을 결집하려는 포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탄탄한 디지털 팬덤을 보유한 쇼핑몰들이 플랫폼의 지원에 힘입어 제도권 브랜드 못지않은 오프라인 집객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현장 열기를 통해 K-쇼핑몰의 독자적 저력을 체감했다며, 향후에도 입점 쇼핑몰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릴 오프라인 프로젝트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연계 전략은 플랫폼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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