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신에서 비대칭적 아방가르드와 스트리트 감성을 결합해 독보적 감성을 구축해 온 혜인서(HYEIN SEO)가 과거의 서브컬처 아이콘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한 26FW 컬렉션을 공식 발표하며 브랜드의 또 다른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들이 어린 시절 처음으로 선망했던 아이돌과 대중문화 속 인물들을 현재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는 미학적 탐구에서 출발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과거의 아이콘이 디자이너 개개인의 취향과 감각, 그리고 조형 방식에 남긴 궤적을 추적하며 기억 속에 깃든 동경의 잔상을 현대적 의류 형태로 번안해 냈다. 과거를 단순히 추억하는 회고적 접근에 그치지 않고, 그 시절의 강렬함이 디자이너 내면에 어떠한 유산으로 남아 있는지를 조명하는 진정성 있는 작업 프로세스를 반영했다.

혜인서 FW26 컬렉션이 재해석한 시대적 아이콘과 연출 전략
이번 FW26 시즌의 메인 레퍼런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팝스타와 하라주쿠 패션, 만화, 그리고 당시의 대중문화 전반이다. 특히 아무로 나미에, 왕페이, 에이브릴 라빈 등 각기 다른 스타일로 시대를 풍미했던 ‘디바(Diva)’들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혜인서 특유의 언어로 해체 및 재구성했다.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복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 시절의 과감함과 비정형적인 아름다움, 청춘 특유의 반항적 태도를 현대적인 실루엣과 고급 소재,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변주했다. 이를 통해 초기 혜인서를 규정짓던 ‘OLD HYEIN SEO’의 날카로운 감각과 현재의 혜인서가 지닌 유려한 조형미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새로운 비주얼 레이어를 완성했다.

컬렉션의 룩북과 무드를 구성하는 인물 캐스팅 역시 남다르다. 전형적인 패션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뮤지션들을 중심에 세워 이들이 가진 음악적·문화적 배경과 서사가 혜인서의 옷과 자연스럽게 호응하도록 설계했다. FW26 룩북은 일본의 신진 사진가 타이토 이타테야마(Taito Itateyama)와 협업하여 일본 현지에서 촬영되었다. 연출된 인위적인 세트 대신 타이토와 그의 친구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교류하는 일상 공간을 배경으로 지정해, 친구들 사이에 흐르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기류를 렌즈에 담아냈다.

여기에 고대영 작가가 입체적 공간 구성을 담당하고, 음악가 민성식이 전시 공간만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사운드 랙을 설치 형태의 음악으로 선보이며 의류·공간·음악이 융합된 다감각적 브랜딩을 실현했다.

한편, 혜인서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재학 중이던 서혜인과 이진호가 2014년에 설립한 패션 스튜디오다. 설립 직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첫 선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고, 2018년 거점을 서울로 옮겨 SS19 ‘White Noise’ 컬렉션을 통해 국내외 아방가르드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영화나 소설 속 서사, 길거리의 역동성에서 영감을 받는 이들은 극적인 실루엣과 비대칭 절개라인 등 과감한 장식성을 선보이면서도 인체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기능적 실용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혜인서는 오는 8월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25길 15-3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프라이빗 프리뷰를 열고 FW26 컬렉션을 최초 선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초청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디지털 룩북 다운로드 링크도 함께 공개되어 글로벌 바이어 및 미디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브컬처에 대한 정밀한 인류학적 접근과 아티스트 협업 시스템을 결합한 혜인서 FW26 컬렉션은 패션이 단순한 착의를 넘어 개개인의 정서와 시대를 연결하는 고도의 예술적 매개체임을 입증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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