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신진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서울 성수동에 집결해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자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싱가포르가 새롭게 선보인 글로벌 플랫폼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는 첫 해외 쇼케이스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하며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싱가포르 브랜드 18개가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지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성수동 ZZON에서 열린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는 단순히 해외 브랜드를 소개하는 전시를 넘어 현지 바이어와 미디어, 소비자를 한 공간에서 연결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행사는 싱가포르 패션·라이프스타일 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싱가포르패션협회(Singapore Fashion Council)가 도스 앳 디자인 오차드(DORS at Design Orchard)가 큐레이션했으며,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Enterprise Singapore)가 지원했다. 싱가포르 브랜드들이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의 첫 번째 국제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싱가포르는 서울을 단순한 판매 시장으로 접근하기보다 아시아 주요 패션·문화 시장과 연결되는 관문으로 활용하는 전략에 가깝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단계에서 대규모 유통망에 바로 진입하기보다 현지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과 바이어 의견을 확인하고 이후 유통 및 협업 기회를 찾고자 한다.

◇ ‘아시아 테스트베드’로 서울 선택… 18개 브랜드 싱가포르 창의성 선봬
이번 쇼케이스에는 ARCADE, ATLAS KIND, COMMUNE WEAR, DIRTY MANNERS, GRAYE, LAYERPLAN, MODPARADE, OUR SECOND NATURE, PEBL, PLOOK PLOOK, RYMH STUDIOS, SABRINAGOH, SENSIBILITIES, SILK STORIES, STILLGOODS, SUNNYS*DE, WŪHAŪS, YOUNG HUNGRY FREE 등 1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참여 브랜드의 영역은 패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류와 액세서리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싱가포르 특유의 문화적 배경과 동시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는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가 기존의 국가 브랜드 전시와 차별화하려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특정 스타일이나 전통적 이미지로 싱가포르를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창작자와 브랜드를 통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어떤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서울 에디션의 또 다른 특징은 바이어와 소비자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오프닝 행사에는 CFDK 이상봉 회장과 KFA 김성찬 부회장을 비롯해 국내 패션계 주요 인사와 미디어, 바이어, 업계 관계자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일반 소비자까지 행사장을 찾으면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업계 관계자의 평가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의 반응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Singapore Fashion Council의 한국 파트너로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 & 운영한 VICKY’S STYLE의 류지연 대표는 “이번 행사는 B2B와 B2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바이어 미팅과 소비자 접점을 하나의 공간에 통합했다고 보시면 됩니다”라며 “바이어들이 소비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직접 확인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상품을 보다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이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 브랜드 역시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반응, 유통 관계자들의 의견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싱가포르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행사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 제품 넘어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 서울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점은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는 패션 브랜드의 상품을 소개하는 전형적인 수주회 형태에서도 벗어났다는 것이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아트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브랜드가 가진 문화적 맥락까지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서울 에디션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싱가포르 아티스트 JONT가 담당했다. 유쾌하면서도 서사적인 표현 방식을 활용해 행사 공간 전체에 싱가포르의 동시대적인 크리에이티브 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단순한 상품 소개보다 싱가포르의 창작 생태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주는 전략을 취했다.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의 목표는 이번 서울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국제 쇼케이스와 리테일 기회, 크리에이티브 협업, 업계 네트워킹 등을 통해 싱가포르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와 만나고 새로운 시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향후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 플랫폼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기업 해외 진출 지원 체계도 뒷받침된다. Enterprise Singapore는 싱가포르 기업의 성장과 혁신, 국제화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기회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는 이 같은 산업 지원 체계와 브랜드 현장의 접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와 산업단체가 브랜드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가 스스로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나고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Singapore Fashion Council의 팅팅장 CEO는 “서울은 패션과 디자인, 문화가 역동적으로 교차하는 도시”라며 “이번 서울 에디션을 통해 싱가포르의 새로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양국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첫발을 뗀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가 향후 어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이번 서울에서 만들어진 접점을 실제 유통과 협업으로 얼마나 연결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BOX INTERVIEW]

“성수서 첫 선…B2B와 B2C 결합 현장에서 시장성 확인”
“이번 ‘SINGAPORE: SELECTS(싱가포르 셀렉츠)’ 행사는 개성과 경쟁력을 갖춘 싱가포르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바이어와 소비자의 반응을 동시에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양국 패션·라이프스타일 산업 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행사가 국내 유통·패션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해요. 싱가포르 브랜드들이 자국 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주요 소비 시장을 대상으로 직접 시장 검증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수라는 공간을 활용해 바이어와 소비자, 미디어를 동시에 만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해외 브랜드 전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의 소비자 취향과 유통 구조를 확인하고, 바이어 입장에서는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싱가포르 신진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죠.
한국 시장 역시 새로운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유통업계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접점은 향후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팝업과 편집숍 입점, 유통 협업은 물론 브랜드 간 공동 프로젝트와 콘텐츠 협업 등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대표 디자이너 4]

DIRTY MANNERS
자연과 도시의 삶을 연결하는 싱가포르 유틸리티 웨어 스튜디오이다. 현대적인 옷차림에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필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PLOOK PLOOK
3D 프린팅과 디자인을 통해 일상적인 홈웨어를 유쾌하면서도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싱가포르 디자인 스튜디오로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컬러풀한 홈 오브제 컬렉션과 함께, 현지 비즈니스와 협업하여 맞춤형 제품과 머천다이즈를 제작한다.

RYMH
시대를 초월하는 세심한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기본 아이템을 새롭게 정의하는 싱가포르 패션 브랜드이다. 절제되면서도 독창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실루엣부터 스타일링까지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구상하며, 서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오랫동안 옷장에 남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아이템을 선보인다.

SABRINAGOH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독창적인 디자인 관점에서 탐구하는 싱가포르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로 미니멀한 감성과 유쾌한 전복성을 조화시키며, 섬유, 공예, 건축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의도적인 디테일과 혁신적인 탐구를 담은 컬렉션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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