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내수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홀세일과 현지 오프라인 거점을 동시 공략하는 방향으로 수출 활로를 넓히고 있다. 특히 해외 인지도가 높은 K팝 아티스트를 브랜드 뮤즈로 기용해 패션 지식재산권(IP)의 감성적 가치를 확장하는 전략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LF 자회사 씨티닷츠(대표 유재혁)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던스트는 글로벌 쇼룸 ‘247’과 협업한 2027 프리 스프링(PS27) 시즌 수주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을 포함한 30여 개국 100여 개 리테일망을 구축한 던스트는 핀란드와 인도네시아로 무대를 넓히는 동시에 그룹 엔믹스(NMIXX) 멤버 설윤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했다.

브랜드의 오프라인 침투 전략은 동아시아 핵심 상권에 집중된다. 현재 운영 중인 중국 광저우 매장에 이어 11월부터는 항저우에서 6개월간 장기 팝업스토어를 가동하며, 일본 내 정규 거점 확보 작업도 병행한다. 국내 역시 지난 9월 문을 연 3층 규모의 서울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10월 잠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내외국인 접점을 입체적으로 다지고 있다.
던스트는 2026 윈터 컬렉션 캠페인인 ‘굿 걸, 스트레인지 룸(GOOD GIRL, STRANGE ROOM)’을 공개하고 코트와 패딩, 니트웨어 중심의 주력 라인업을 설윤의 착장으로 선보인다. 브랜드 관계자는 설윤이 지닌 클래식함과 자유분방한 개성이 던스트의 미학적 지향점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차별화된 스타일을 전 세계 소비자에 각인하겠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신진 K-컨템포러리 브랜드가 해외 유력 쇼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검증받은 뒤 현지 팝업스토어로 실매출을 견인하는 구조에 주목한다. 탄탄한 홀세일 인프라에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4세대 K팝 아이콘의 화제성을 결합해 브랜드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적 포지셔닝이라는 평가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모델이 단순 역직구 형태에서 벗어나 현지 거점 중심의 직접 유통으로 고도화되면서 패션 하우스 간 글로벌 영토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지 유통 파트너와의 네트워크 안정성과 오프라인 공간 경험의 완성도가 향후 글로벌 시장 안착을 가를 핵심 승부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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