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한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패션 브랜드 TENITZ(총괄 디자이너 홍선표), 글로벌 콘텐츠 기업 NS ENM(대표 최한초), 중국 대형 패션 유통 그룹 EIFINI(회장 치엔 샤오윈(QIAN XIAO YUN))가 협업을 통해 글로벌 패션·콘텐츠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협약식에는 EIFINI 그룹의 회장 치엔 샤오윈(QIAN XIAO YUN), TENITZ의 총괄 디자이너 홍선표(STEVE H), NS ENM의 최한초 대표가 참석해 각 기업의 비전을 발표하며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IFINI 그룹은 2001년 중국 항저우에서 첫 매장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중국 전역에 약 2,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원 수는 9,000명 이상에 달하며, 2021년에는 약 110억 위안(약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 중국 여성 의류 시장에서 상위 3위 안에 드는 매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EIFINI 그룹은 고품질의 여성 의류와 폭넓은 유통망을 바탕으로 중국 패션 산업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중국 전역에 촘촘히 구성된 매장 네트워크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은 이번 협약을 통해 TENITZ의 신규 브랜드 Blueskog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엔 샤오윈 회장은 “TENITZ와 NS ENM의 창의성과 EIFINI의 유통·생산 역량이 결합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Blueskog 브랜드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독창적이고 트렌디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TENITZ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한남동 플래그십 매장을 중심으로 스포티한 캐주얼 스타일을 지향하는 신규 브랜드 Blueskog을 전개하고 있다. Blueskog은 현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편안함과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며, 일상에서의 활용도와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에서 TENITZ는 Blueskog의 디자인과 브랜드 운영을 전담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TENITZ의 홍선표 디자이너는 “Blueskog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NS ENM은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산업을 결합한 신사업 모델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NS ENM은 드라마, 영화, 음악 등 K-콘텐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에서는 패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NS ENM은 콘텐츠 마케팅과 신사업 영역에서 Blueskog의 성장을 지원하며,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최한초 대표는 “패션과 콘텐츠의 융합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Blueskog을 통해 패션 산업에서도 K-콘텐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Blueskog의 첫 수주회도 함께 열렸다. TENITZ는 40여 종의 새로운 의류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EIFINI 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생산 및 유통 계획을 발표했다. Blueskog의 의류 디자인은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며,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수주회에서 발표된 디자인들은 EIFINI의 생산 및 유통 역량과 결합해 빠르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TENITZ와 NS ENM은 수주회를 시작으로 EIFINI와 함께 Blueskog 브랜드를 중국 주요 도시들에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MZ세대는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와 아웃도어 관련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명품 소비는 줄어들고, 대신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패션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SNS를 중심으로 운동 루틴과 챌린지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운동과 관련된 제품의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Blueskog과 같은 스포티 캐주얼 브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상업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2028년까지 1,000억 위안(약 19조 8,6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의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TENITZ, NS ENM, EIFINI의 협업은 단순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패션과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식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잇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Blueskog 브랜드가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세 기업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