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마다 이색적인 협업을 진행해 자사몰에서만 판매하는 제품군을 선보여 유통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영리한 브랜드가 있다. 테네트(대표 윤용민, 이승훈)가 전개하는 남성 컨템 캐주얼 브랜드 ‘셔터’다.
2017년 SS 시즌 론칭한 셔터는 남성복의 기본 아이템인 셔츠, 코트, 다운 제품 등을 좋은 원단으로 제작해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다. 현재 에이전시를 통해 확보한 수입 원단과 직접 직조한 원단을 사용해 차별화하고 있다.
유통은 현재 온라인은 무신사, 29CM 단독, 오프라인으로는 국내 편집숍 ETC서울, 아이엠샵, 하바티 등 11개점에 입점해 있다.
최근 3년 사이 젊은 남성 고객에게 주목받으면서 브랜드 볼륨을 키워온 셔터는 지난해 12월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 성수점 오픈 전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다수 진행하면서 고객 반응을 살폈다. 지난해 3월 더현대백화점 판교, 5월 더현대서울에서 올해 2월에는 롯데월드몰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아울러 올해 온라인 퍼포먼스 팀을 새롭게 구성해 브랜딩을 강화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수주회를 통해 글로벌 세일즈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해당 브랜드는 스테디셀러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감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셔터는 이번 봄 시즌 양가죽 재킷과 염소 가죽을 활용한 스웨이드 재킷을 선보였다. 가죽 제품의 경우 강소(強小) 브랜드는 생산량이 적은 만큼 판매 가격이 비교적 높아져 시도하기 어려운 제품임에도 ‘내가 먼저 입고 싶은 의류’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시하고 있다.
상품 다각화를 위해 가방 제품도 출시하고 있는데 이번 봄 시즌에는 부피가 큰 ‘레더토트백’을 출시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FW 시즌에 선보이는 데님 팬츠의 경우 비교적 공임비가 높기로 소문난 일본 데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보인다. 셔터의 ‘완성도’에 중점을 둔 의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반응이 좋은 제품은 워싱 가공된 트윌 코튼의 프렌치 재킷(네이비, 블루)이다. 특히 프렌치 재킷의 대표 컬러인 블루 제품이 인기를 얻어 현재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셔츠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소개하는 ‘스테이블셔츠’를 필두로 4개 스타일을 소재와 컬러에 변화를 주어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무지 형태의 셔츠 제품보다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의 제품 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시즌에는 티셔츠 제품 군을 강화한다. 시즌 주제를 위트 있게 그래픽으로 풀어낸 티셔츠 제품이다. 브랜드 간의 협업은 신규 고객 저변을 확대하거나, 신선함을 더해 브랜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두 브랜드가 전달하려는 이미지의 방향성이 다르기에 수익성에 비해 큰 에너지가 동반된다는 단점이 있다. 셔터는 브랜드와 관련된 룩북이나 화보 촬영을 모두 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어 협업 과정이 수월하다.
그 중심에는 포토그래퍼 출신인 이승훈 대표가 있다. 셔터는 촬영 작업을 외부 업체 없이 직접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화보를 통해 명확한 콘셉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셔터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발, 액세서리, 예술 작가 등 셔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모두 열려 있다.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 안경 브랜드 미완경과 협업을 진행했다. 특히 오브제 전시로 유명한 연진영 작가와 함께 협업한 ‘구스 다운 체어’는 큰 화제가 됐다. 구스 다운 체어는 패딩 제품을 해체 재구성해 완성한 소파다. 해당 협업은 글로벌 온라인 매거진 채널에서 바이럴 됐다. 나아가 올해에는 안경 브랜드 미완경과 두 번째 협업 안경 제품을, 편집숍 하바티와 데님 제품을 5월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