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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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X 무신사, 봉제산업 활성화 협업… K-패션 생태계 살린다

봉제업체 일감 창출·차세대 브랜드 육성 위한 '맞손'

서울시와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봉제산업 활성화와 차세대 K-패션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서울시와 ㈜무신사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 무신사 본사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디자이너-봉제업체 간 일감 연계 강화, 신진 브랜드 육성, 패션봉제산업 전반에 대한 상생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 이혜인 서울패션허브 센터장,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 등 관계자 12명이 참석했다.

협약식 현장에는 이번 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무신사 자체브랜드 여성 의류가 전시됐다. 서울시의 ‘브랜드-의류봉제장인 일감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동대문 봉제업체 엘리제레가 제작한 7개 품목, 총 7천 장 규모다.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는 “요즘 일감이 줄어들어 공장 운영이 막막했었는데, 무신사로부터 7천 장 신규 수주 소식을 들은 뒤 직원들 표정이 오랜만에 밝아졌다”며 “서울시가 무신사와 직접 연결해주고 초기 수주부터 납기까지 꾸준히 컨설팅해 준 덕분에 작은 공장도 성공적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무신사는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신진 브랜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육성하고 디자이너와 서울시 내 우수 봉제 장인 간 일감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상생 모델 구축에 뜻을 모았다.

김규순 엘리제레 대표

위기의 서울 봉제산업…’일감 수주 지원’ 절실
이번 협약은 최근 국내 패션·봉제산업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다. K-패션의 주요 매출 채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많은 신진 브랜드가 브랜딩,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성장 한계를 겪고 있다. 동시에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저임금 국가로 의류생산이 이전하면서 서울 봉제업체들은 일감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실태는 심각하다. 「2023 봉제업체 실태조사(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 봉제업체의 86%가 4인 이하 영세 규모이며, 종사자의 80%가 50대 이상으로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의 봉제산업 활성화와 소상공업 발전방안(2023, 지역사회연구원)」에서는 봉제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으로 ‘일감 수주 지원’이 꼽혔다.

무신사는 1만여 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올해 누적 거래액 1조 원에 육박하는 기록을 내고 있는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으로, 신진 브랜드의 판로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견인해 온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크게 세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봉제업계 최대 애로사항인 ‘일감 부족’ 해소를 위한 원스톱 일감 연계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구축한다. 서울시는 그간 서울 전역의 우수 샘플·패턴·봉제업체 1,015개 DB를 수합·검증해왔으며, 연내 서울패션허브 누리집(https://www.sfhub.or.kr)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봉제 업력 30년 이상의 전문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샘플 제작·패턴 추천·적합한 봉제업체 연계 등 디자이너 맞춤형 상담 체계를 강화해왔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

내년에는 이를 확대해 디자이너 누구나 손쉽게 봉제업체 검색-상담-일감 의뢰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무신사는 1만여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이를 홍보해 플랫폼 확산을 이끌 예정이다.

사전 시범사업으로 무신사는 서울시에 자체 브랜드 일부 제품을 생산할 국내 생산업체 추천을 의뢰했고, 서울시는 역량 있는 동대문 소재 봉제업체를 연계해 총 7개 품목 약 7천여 장 수주가 성사되며 해당 시스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시작으로 양 기관은 지속 협력하여 무신사 자체브랜드 제품 생산의 서울봉제업체 일감 연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봉제업체는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판로 확대는 물론 부자재 등 연관 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동시에 무신사는 공급망 리드타임 단축, 해외 생산 대비 리스크 감소, 봉제업체의 신속한 피드백을 통한 품질관리 강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

차세대 K-패션 브랜드 30개 집중 육성
둘째, ‘서울시-무신사 차세대 유망 K-패션 브랜드’ 30개사를 내년 초 공모로 선정해 생산부터 브랜딩에 이어 판매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전 주기 성장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국내 생산 시제품 제작 지원, 해외 IP 출원 등 컨설팅, 룩북·홍보 콘텐츠 제작 등 기초 브랜드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판매 기획전, 온라인 플랫폼 메인 배너 광고 노출 등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브랜드 노출과 판매 확대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셋째, 서울시는 내년부터 ‘찾아가는 의류제조 코디네이터’를 운영해 무신사 스튜디오(6개 지점) 입주 신진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제조 상담을 지원하고, 디자인별 최적의 패턴·샘플 전문가 및 봉제업체를 지속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이사는 “국내 브랜드가 숙련된 제조 장인을 만나 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이뤄낸다면 K-패션의 퀄리티가 한층 높아지고 산업에 대한 국내외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신사도 서울시와 힘을 합쳐 지역 내 패션 생태계의 활성화와 유망 브랜드 발굴을 통한 상생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K-패션의 경쟁력은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봉제 장인의 정교한 기술력이 결합될 때 완성된다”며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가 공고해지고, 서울 패션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일감 감소와 성장의 벽에 직면한 패션·봉제업계를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패션허브는 동대문 거점 기반의 서울패션산업 종합 지원 플랫폼으로, 디자이너-봉제업체 간 일감 연계, 국내 생산 기반 확보, 브랜드 육성 등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패션봉제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추진하는 일감 매칭 및 브랜드 육성 사업의 실행 인프라로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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