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열린 ‘ISPO 암스테르담 2026(ISPO Amsterdam 2026)’에서 하이킹·클라이밍 부문 대상을 받았다. 개최지를 뮌헨에서 옮긴 첫해 최고상을 거머쥐면서, 회사가 함께 밝힌 유럽 유통망 확대 계획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블랙야크는 11월 3일 개막해 5일 막을 내린 이번 행사에서 대상(Grand Prix)과 골드 위너상(Gold)을 함께 받아 2관왕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이 박람회에서 쌓은 수상 실적은 누적 38관왕이 됐다. 뮌헨 개최 시절까지 모은 36개에 암스테르담 첫해 2개를 더한 숫자다. 회사 측은 전 세계 브랜드 가운데 이 기록을 가진 곳은 블랙야크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상식 무대에는 김익태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섰다.
ISPO는 1970년 독일 뮌헨에서 출발해 세계 주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신기술과 신제품을 겨루는 박람회다. 블랙야크는 이 행사를 ‘세계 최대’ 규모로 소개한다. 주최 측은 올해 해외 참가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업계 간 거래 상담을 늘리려고 무대를 암스테르담으로 바꿨다. 대상은 부문별 최고 평가를 받은 제품 하나에만 주어진다.
블랙야크 ISPO 대상작은 410g짜리 알파인 하드쉘이다
두 수상작은 모두 독일 R&D센터가 만든 최상위 기능성 제품군 ‘DNS 라인’에서 나왔다. 고산 원정과 전문 등반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우선해 첨단 소재와 세밀한 설계로 여러 산악 환경에 맞춘 제품군이다.
대상작 ‘DNS 툴라기 스트레치 고어텍스 프로 3L 자켓’은 얼음벽이나 기술적 암벽 구간을 오르는 알파인 등반에 맞춘 하드쉘이다. 회사는 아이스 클라이밍과 테크니컬 알파인 클라이밍에 최적화했다고 소개했다. 고어텍스 제품군 중 최상위 등급인 ‘고어텍스 프로 3레이어 스트레치’ 원단을 써서 비바람을 막고 땀을 내보내며, 마찰에도 강하다. 원단이 늘어나는 방향에 맞춰 패널을 배치하고 3D 인체공학 패턴을 입혀, 팔을 크게 뻗는 등반 동작에서도 옷이 몸을 덜 잡아당긴다. 헬멧을 쓴 채 덮을 수 있는 후드, 하네스와 덜 부딪히게 다듬은 허리선도 갖췄다. 무게는 410g이고 부피도 줄였다. 행사 기간 부스를 찾은 방문객의 관심도 이 제품에 몰렸다.

골드 위너상을 받은 ‘마제노 울트라 라이트 인슐레이트 쉘자켓’은 가벼움과 체온 조절을 한 벌에 담은 초경량 쉘이다. 7데니어(7D) ‘퍼텍스 쉴드 3레이어(Pertex® Shield 3L)’ 겉감에 보온재 폴라텍 알파(Polartec® Alpha®)를 더해 외부 보호와 통기, 보온을 함께 잡았다. 방수·방풍을 완전히 갖춰 내수압 20,000mmH₂O, 투습도 20,000g/m²/24h를 낸다. 무게는 225g이며, 등판에 레이저로 낸 작은 구멍들이 운동 중 생기는 열기와 습기를 빼낸다.
두 제품은 역할이 다르다. 툴라기 자켓이 혹독한 등반 구간을 버티는 겉옷이라면, 마제노 자켓은 오르내리며 체온을 조절하는 경량 보온 쉘이다. 무게도 410g과 225g으로, 한쪽은 내구성과 움직임에, 다른 쪽은 가벼움에 무게를 뒀다. 한 라인 안에서 두 가지 쓰임새를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를 옮겨 온 부스는 ‘전문 산악 브랜드’를 내세웠다
블랙야크는 ‘히말라야를 암스테르담으로’를 주제로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를 본뜬 부스를 꾸몄다. 장식과 진열을 최소화한 열린 공간 한가운데 ‘지오돔(GeoDome)’ 텐트를 세워 고산 원정대 캠프의 분위기를 살렸다. 전시 제품은 핵심 40여 종으로 추렸다. 유행을 좇기보다 실제 등반 환경과 산악인을 위한 브랜드라는 점, 회사가 말하는 ‘히말라얀 오리지널’ 정신을 보여 주려는 구성이다.
수상과 부스 운영은 유럽 사업 확장으로 이어진다. 블랙야크는 이번 박람회를 발판으로 영국,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지역의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당장의 매출보다 브랜드 철학과 비전을 함께할 역량 있는 현지 파트너를 찾아 오래가는 협력 관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 사업 토대를 닦아 세계 시장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강태선 회장은 “이번 수상은 실제 산악 환경에서 요구되는 기능성을 중심으로, 소재부터 구조 설계까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켜 온 블랙야크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히말라야 원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독일 연구개발센터의 기술력을 토대로 산악인용 제품 개발에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초부터 펼쳐 온 글로벌 캠페인에 맞춰 유럽 주요 시장에서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파트너십을 늘려 가겠다고 덧붙였다.
블랙야크 ISPO 대상 효과는 유럽 매장에서 판가름 난다. 영국·스칸디나비아·베네룩스에서 어느 현지 파트너와 언제 첫 계약을 맺는지가 이번 수상이 실제 판로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줄 첫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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