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 NewsF&B7조 HMR 시장의 체질 변화, 프리미엄과 자사몰 D2C로 판로 확장

7조 HMR 시장의 체질 변화, 프리미엄과 자사몰 D2C로 판로 확장

원재료 고급화와 CK 인프라 가동, 온·오프라인과 가맹 상생 채널로 확장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경쟁 축이 한 끼를 손쉽게 해결하는 대량 생산형 상품에서 식재료의 품질과 조리 완성도를 극대화한 홈다이닝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 성숙과 함께 원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자, 유통 및 식품 기업들은 단순 유통 채널 입점에 의존하기보다 제조 인프라를 직접 통제하고 자사몰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추세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식자재 유통 기업들이 제조 및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품군을 다각화하고, 오프라인 가맹점과의 수익 공유 시스템을 접목하면서 HMR은 기업의 핵심 유통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6조 1천억 원에서 2025년 약 7조 원대로 확대되며 고성세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요구하는 ‘편리미엄’ 소비 흐름이 식품 유통 전반에 안착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기존 간편식의 낮은 건더기 함량이나 식감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고품질 한식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LF푸드 한반12 패키지 제품 사진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국탕류와 보양식, 일품요리로 상품군을 세분화하고 고단가 선물 수요까지 포섭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단순 제조를 넘어 핵심 원재료 소싱망을 확보하고, 자체 생산 공장인 센트럴키친(CK) 인프라를 활용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유통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LF푸드는 한식 HMR 브랜드 ‘한반12’를 전면 리뉴얼하며 편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완도산 전복과 대관령 덕장 황태, 1++등급 한우 등 검증된 원재료를 엄선하고, 메뉴별 특성에 맞춘 육수 설계를 적용해 일상식, 보양식, 주요리 등 12종의 세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LF푸드는 식자재 소싱력과 면류, 육가공, 소스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반12몰을 오픈해 D2C 자사몰 유통을 가동했으며, 오는 12월 이를 B2C 통합몰로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마켓컬리 등으로 입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소 없이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한반드림 서비스를 도입해 명절 선물 세트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사진=이연에프앤씨

이연에프엔씨는 자체 센트럴키친(CK)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HMR 품목을 74종까지 넓히며 온·오프라인 판로를 확장했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HMR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데 이어, 9월 2주 차 기준 누적 매출 5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촌몰과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채널의 8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증가한 25억 원을 기록했고, 추석 명절 국탕류 수요가 더해져 이커머스 누적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다.

이연에프엔씨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8월 누적 매출 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을 거뒀다. 10월부터는 육수당 브랜드 HMR 및 마켓컬리 전용 상품을 선보이며, 매장 QR코드로 가입한 고객이 자사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발생한 이익을 본사와 가맹점이 50 대 50으로 나누는 온·오프라인 상생 유통 모델을 운영 중이다.

HMR 시장의 성장세는 단품 유통에 머물던 간편식 산업이 고부가가치 D2C 브랜드와 B2B2C 채널 통합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원재료 소싱과 조리 제조 역량을 확보한 기업일수록 외부 유통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 D2C 자사몰을 통해 안정적인 자사 고객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앞으로 HMR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식재료와 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의 단가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자사몰 중심의 D2C 망과 오프라인 가맹 상생 구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유통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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