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와 배달 플랫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입점 소상공인의 영업이익률 악화와 플랫폼 비용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그동안 플랫폼이 일률적으로 부과해 온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체계는 점포별 임대료, 인건비, 마진율 차이를 반영하지 못해 자영업자의 한계 상황을 부채질했다.
이에 따라 판매자가 직접 수수료율을 설계하는 자율형 플랫폼 구조가 등장하고, 대형 플랫폼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밀착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수익성과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통 생태계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고정 수수료 체계는 개별 점포의 원가 구조와 상품별 이익률을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속해서 드러냈다. 마진이 낮은 생필품이나 전통시장 먹거리마저 일괄적인 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판매자의 마진이 고갈되거나 최종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유통 플랫폼이 단순한 판매 대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거래 기반을 유지하려면 소상공인의 원가 사정에 맞춘 유연한 수수료 설계권과 오프라인 상인의 디지털 판로 적응을 돕는 구체적인 시스템 지원이 필수적이다.
벤처기업 아이태그유는 플랫폼이 고정 수수료율을 지정하는 대신 판매자가 자신의 원가와 마진, 판매 전략을 고려해 비용을 직접 정하는 판매자 주권형 시스템을 선보였다. 판매자는 마진이 적은 상품에는 낮은 비용을 적용하고, 판매 확대가 필요한 신상품에는 한시적으로 추천 보상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예산 운용이 가능하다.
단순 노출이나 클릭이 아니라 실제 구매가 성사되었을 때만 비용이 집행되며, 발생한 수수료는 태그코드 추적 기능을 통해 구매자 혜택, 추천 파트너 보상, 플랫폼 운영비로 자동 정산된다. 아이태그유는 이러한 자율 수수료와 거래 데이터 대시보드 기능을 2026년 11월 자사 이커머스 쇼핑몰에 적용한 뒤, 동일한 구조를 적용한 배달 앱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오프라인 기반이 취약한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대형 플랫폼의 밀착형 디지털 전환 지원이 구체적인 상업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과 쿠팡이츠는 전국 5대 재래시장 중 하나인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디지털 점프업 동행 프로그램’을 가동해 2027년 상반기까지 거제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으로 범위를 넓힌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 상인들을 위한 온라인 판매전략 컨설팅, 메뉴 및 상품 촬영 지원, 인근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20대 타깃 마케팅, 전통시장 특화 메뉴의 밀키트 상품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앞서 2026년 상반기 청량리시장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는 컨설팅과 포장재 무상 지원이 결합하여 참여 상인들의 상반기 쿠팡이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결정권 확보와 밀착형 디지털 이식은 이커머스 및 배달 시장의 구조적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판매자가 직접 비용을 통제하는 자율 수수료 시스템은 자영업자의 이익률을 보호해 장기적인 입점 이탈을 막아주며, 전통시장의 온·오프라인 융합 지원은 플랫폼에 유일무이한 로컬 먹거리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리테일 플랫폼 시장에서는 단가 책정과 비용 지출의 주도권을 소상공인에게 부여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적응력을 끌어올리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 기업이 안정적인 거래액 성장과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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