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디다스코리아(대표 피터 곽)가 파트너(점주)를 대상으로 갑질을 하고,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고리대금업을 했다는 의혹이 터졌다.
최근에 아디다스코리아의 전 직원에 의해 현재 회사에 있는 A이사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막말을 하고, 전국 대리점 파트너(점주)들에게는 골프 접대를 요구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이사는 직장 내에서 영어 실력이 낮은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모멸감을 줬고, 파트너(점주)들에게 골프 접대를 요구해 자칫 불이익을 당할까 불안해하는 파트너들이 대신 골프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디다스코리아는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인지를 밝히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불러 일으키는 등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어 엎친데 겹친 격으로 이번에는 아디다스코리아가 고리대금업을 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전국 파트너(점주)들은 수주회를 통해 다음 시즌에 판매할 상품을 미리 주문한다. 이후 주문한 상품이 입고되면 상품대금을 90일 내에 결제하도록 돼 있다.
경기가 활성화되고 매출이 잘 나올 때는 이 같은 상품대금에 대한 결제가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고객이 줄고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파트너(점주)들이 제때 상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팬데믹 사태에서는 더욱더 상품대금 입금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태를 대비해 사전에 작성한 아디다스코리아와 파트너(점주) 사이의 계약서에는 상품대금 입금 지연 시에 별도의 조건을 고지하고 있다. 바로 제때 입금하지 못한 상품대금에 대해 지연이자를 붙여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약속 이행을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때 회사가 적용한 지연이자가 고리대금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금리 수준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바로 연 12%라는 고금리를 적용해 가뜩이나 매출이 나오지 않아 어려워진 파트너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과거 아디다스코리아의 파트너(점주)였던 B씨는 “지난해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떨어져 결국 상품대금을 제때 입금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최대한 노력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도 매출은 회복되지 않아 결국 미입금 사태가 이어져 상품대금 원금에 연 12%이자가 붙어 지불 금액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결국 회사가 보낸 지연이자를 합한 상품대금 청구 내역서를 보고 정말 절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상품대금에 지연이자 12%가 붙더라도 감수하고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고 노력했지만 이후 이보다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온 신상품 출고 정지와 이에 대한 페널티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담이 돼 결국 아디다스 매장 문을 닫게 됐다.”고 한숨을 지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미입금액이 있는 경우 해당 파트너(점주)에 대해서는 신상품 공급을 중단하고, 일정 기간 유예를 한 후에 그래도 결제가 되지 않으면 페널티(위약금)를 적용하고 있다. 이때 적용하는 페널티 금액이 상품대금 지연이자 12%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 파트너(점주)를 크게 압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파트너(점주) B씨는 “매출이 없어 연 12% 지연이자로 회사에 입금해야 할 상품대금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는 와중에 회사가 신상품 공급까지 막고, 이것도 부족해 아직 받지도 않은 신상품 주문금액에 페널티를 적용한 금액까지 추가로 지불하라고 압박할 때는 정말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기는 글로벌 기업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믿고 힘을 북돋아 주는 파트너 관계가 아닌 자기만 살려는 이기적인 아디다스코리아의 민낯을 본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분노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에 상품대금 지연금에 대한 12% 금리를 인하해 현재는 6%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다수는 “타 브랜드들도 계약서에 상품대금 지연금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 이자를 붙여 지불하도록 하는 항목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독촉용이지 아디다스코리아처럼 실제 이자를 붙여 상품대금을 지불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연 12%가 아닌 6%라고 해도 낮은 수준은 아니다. 나아가 아직 물건을 받지도 못한 신상품에 대해 높은 페널티를 적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모든 게 파트너십을 유지하려는 게 아닌 파기하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도가 지나쳐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일부 파트너(점주)는 과거 비슷한 행태를 보인 리복을 상대로 점주들이 소송한 것처럼 아디다스코리아를 상대로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소송을 통해 법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목적인 것이다.
업계는 “아디다스코리아가 더 이상 내부 직원들에 의해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고, 지나친 파트너 압박 정책으로 고통받는 파트너(점주)가 생기기 않도록 포용과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6월 27부터 29일까지 3일간 개최된 수주회장에서는 회사와 전국 주요 파트너(점주)들이 극적으로 대립하는 장면을 보였다. 아디다스코리아가 지난 5월 발표한 파트너(점주) 구조조정 안에 대해 반대하는 차원에서 일부 파트너(점주)들이 피터 곽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용 조끼를 입고 수주회에 참여한 것이다. 항의용 조끼에는 ‘피터곽 퇴진’, ‘아디다스 갑질 중단’, ‘단결 투쟁’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