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코로나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패션산업은 복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소비가 급증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이와 더불어 해외 여행을 못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캠핑, 골프,레저를 즐기면서 골프와 아웃도어, 일부 스포츠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전반적으로 캐주얼, 여성복, 남성복 시장은 코로나펜데믹 첫 해인 2020년에 매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악몽 같은 시기를 보냈고, 지난해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아웃도어 상위권 모두 성장, 노스페이스 1위 이어 디스커버리 2위
아웃도어 업계는 2021년에 상위권 10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 아웃도어 매출 상위권 10대 브랜드에는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K2·내셔널지오그래픽·네파·블랙야크·아이더·코오롱스포츠·컬럼비아·밀레가 있다.
이들 가운데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K2·내셔널지오그래픽은 코로나펜데믹 첫 해인 2020년과 2021년에 2년 연속 매출 신장세를 보였고, 나머지 브랜드도 2020년에 하락했지만, 타 복종에 비해 선전했고, 2021년에는 이들 모두 매출이 신장하는 결과를 달성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결국 10개 브랜드 모두 2021년에 많게는 28%, 적게는 1.87%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매출 1위를 보인 브랜드는 십 수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노스페이스가 또다시 차지했다.
노스페이스는 2021년에 매출 5980억원을 달성해 2020년에 달성한 4750억원 보다 무려 1230억이 증가하면서 약 2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는 눕시 다운 등 스테디셀러 아이템의 꾸준한 인기와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의 높은 호응 등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신발, 가방 등의 잡화 제품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 성장에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한 ‘노스페이스 에디션’ 등 사회 공원 프로젝트가 평상시에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인 덕분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2위는 2020년에 코로나펜데믹 속에서도 전년대비 12.4%라는 높은 신장률로 화제로 모았던 디스커버리가 또다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2%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지만 노스페이스 또한 크게 성장하는 바람에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1위 노스페이스와 2위 디스커버리의 매출 차이는 1130억원이다. 하지만 매장당 매출을 따져보면 디스커버리가 노스페이스 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상위 10개 브랜드의 전체 순위는 2020년과 동일하다. 3위는 4300억원으로 K2가 차지했고, 다음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회사가 비공개로 자료 공유는 하지 않았지만 4000억원 정도로 추정돼 4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2는 겨울철 대표 다운 제품인 씬에어가 인기를 끌었고, 봄 시즌부터 불티나게 판매된 플라이워크 등 신발 제품도 전체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신학기 백팩부터 간절기의 바람막이, 여름용 티셔츠, 그리고 가을과 겨울 시즌의 플리스와 다운 등 시즌별 대표 제품들이 모두 인기를 끌면서 가장 높은 신장률 28%(추정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가을 시즌 출시한 플리스와 경량 다운 등은 출고와 함께 곧바로 소진되는 큰 인기를 누렸다.
5위는 네파, 6위는 블랙야크, 7위는 아이더, 8위는 코오롱스포츠, 9위는 컬럼비아스포츠웨어, 10위는 밀레 순이다. 이 가운데 코오롱스포츠는 프리미엄 다운 안타티카를 필두로 대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18%라는 높은 매출 신장률로 시선을 끌었다.
◇ 남녀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반등

2020년 직격탄을 맞은 남녀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2021년에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반등했다.대표적으로 신원의 핵심 브랜드 베스티벨리, SI가 크게 성장했다. 2020년에 전년대비 약 18%, 22% 역신장했던 두 브랜드는 지난해에는 각각 19%, 14% 신장해 크게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신원은 지난해에 제품 업그레이드와 함께 현장 중심의 브랜드 관리 강화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두 브랜드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 다음 지난해 세정의 웰메이드와 올리비아 로렌이 높은 신장률을 달성했다. 웰메이드는 11%, 올리비아로렌은 8% 신장했다. 이들은 2020년에 전년대비 각각 역신장률 14%, 20%를 기록하면서 크게 하락했던 브랜드이다.
세정은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의 모델 임영웅, 김태희를 활용한 유튜브 등 새로운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했고, 제품 카테고리 확대, 대리점 중심의 영업 강화 정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지센&지스바이, 인동에프앤의 쉬즈미스와 리스트가 2020년에 역신장률 약 20%, 16%, 15%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5%,1%, 8%로 소폭 신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브랜드 모두 전체 여성복 브랜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두점 비중이 높은 브랜드로 코로나 펜데믹 상황 속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위축된 가두 상권 모습이 브랜드의 매출 실적에 여전히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코로나펜데믹 여파에 2년 연속 매출이 하락한 브랜드도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크로크다일레이디스, 올리비아허슬러, 샤트렌, 그리고 어덜트 골프 캐주얼 JDX가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순서대로 8%, 8%, 23%, 38% 역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웃도어와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코로나 2년차를 맞은 지난해에는 직전 2020년도 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2년간 모두가 코로나펜데믹을 겪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낸 것처럼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안정화를 앞당겨 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보다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