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의 성지인 일본 오카야마현 코지마 지역에 장인의 기술력으로 데님의 ‘에이징(시간이 흐름에 따라 멋스럽게 낡아가는 현상)’을 깊이 있게 추구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했다.
키시야(대표: 키시모토 히로키)는 올봄, 신규 데님 브랜드 ‘오모토 데님(omotodenim)’을 공식 론칭하고, 코지마 진즈 스트리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오모토 데님’은 장인 정신과 현대적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데님을 선보이며, 국내외 데님 애호가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브랜드명 ‘오모토(おもと)’는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하는 일본의 전통 식물 ‘만년청(万年青)’에서 유래했다. 이는 ‘시대를 넘어 영원히 사랑받는 데님을 만들겠다’는 키시모토 히로키 대표의 확고한 신념을 담고 있다. 재팬 블루(JAPAN BLUE)에서 오랜 기간 원단 기획부터 생산, 영업까지 총괄했던 키시모토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오모토 데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독자적인 원단과 장인 정신이 깃든 디테일
‘오모토 데님’의 핵심은 장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생한 독자적인 셀비지 데님 원단에 있다.
대표 모델인 13.5온스 데님은 탄탄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지닌 ‘멤피스 코튼’과, 섬유장이 길어 부드러움과 강도를 겸비한 ‘짐바브웨 코튼’을 혼합하여 제작되었다. 구형 셔틀 직기로 경사(세로실)의 텐션을 약하게 조절하여 천천히 직조함으로써, 경년변화에 최적화된 독특한 요철감, 이른바 ‘자라감(ザラ感)’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반적인 청바지의 직선적인 패턴이 아닌, 슬랙스(정장 바지)의 패턴을 연구하여 적용함으로써 착용 시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을 연출한다. 봉제는 빈티지 사양을 충실히 재현했다.

특히 데님의 경년변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방축가공, 뒤틀림 방지 가공, 모소(毛焼, 잔털 제거) 가공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생지(生機, raw denim)’를 원워시(one-wash) 상태로 제공한다.
사이드 포켓 안감에는 세탁한 날짜를 기록할 수 있는 ‘런드리 레코드’를 부착하여 사용자가 자신만의 데님 역사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더했다. (가격: 28,600엔, 세금 포함) 이 밖에도 강렬한 콘트라스트의 색 빠짐을 즐길 수 있는 15.5온스 데님과 2종류의 오리지널 데님으로 만든 데님 재킷(Gジャン)도 함께 선보인다.
공방과도 같은 플래그십 스토어와 글로벌 시장 개척
지난 3월 코지마 진즈 스트리트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장인 정신을 전달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2층 규모의 신축 건물 1층에 위치한 매장은 높은 층고를 활용해 개방감을 살렸으며, 외벽에 모르타르를 사용하여 제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더해지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매장에서는 오리지널 티셔츠, 데님 가방 등 직영점 한정 아이템도 판매하며,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키시모토 대표는 “예상보다 여성 고객의 방문이 많아,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매장 내에 미싱을 설치하고 데님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워크숍 등을 개최하여 매장 전체를 하나의 ‘공방(工房)’처럼 운영하며 데님 문화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오모토 데님’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베를린의 ‘유니온 쇼룸’에 참가하여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약 20곳의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