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10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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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위치, 뉴욕에서 통한 한국인 손맛 샌드위치로 국내 성공 이어가야죠

“30여년전 뉴욕의 한 작은 가게를 얻어 한국인의 손맛으로 만든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선보였더니 뉴욕커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어!, 이건 내가 먹어본 파스트라미가 아닌데? 정말 맛있네.!”라는 말을 자주 들었죠. 지금도 뉴욕에선 25여 종류 가운데 파스트라미 샌드위치가 인기 높은 시그니처 메뉴에 속합니다.”

지난해 4월 여의도 IFC몰에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 ’렌위치’ 1호점을 오픈한 렌위치코리아의 브라이언 주(BRIAN CHU) 대표는 뉴욕에서 30여년전 사업을 시작할 당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파스트라미 샌드위치가 한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시그니처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렌위치코리아는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몰려 있는 상암동에 2호점을 열어 현재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렌위치는 1989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인근 어퍼웨스트 지역의 카페였던 15평(49.5㎡) 규모의 작은 가게를 얻어 시작했다. 브랜드명은 미국 이민 1.5세대로 주세훈 회장과 동생 브라이언 주(주세붕)가 공동 창업하면서 형의 영어 이름 레니(Lenny)와 샌드위치(Sandwich)를 합쳐 만든 단어이다.

렌위치는 한국인인 두 형제의 특유의 손맛을 발휘해 수제 샌드위치로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초기에는 우체부, 경찰, 소방관, 젊은 부부 등 동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더니 점차 확대돼 뉴욕커들은 물론 뉴욕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인기 맛집으로 부상했다.

뉴욕에만 매장을 둔 렌위치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 기준 20개 매장에서 연간 매출 5000달러, 연간 400만개를 판매하는 뉴욕을 대표하는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팬데믹을 지나면서 3개의 매장 문을 닫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금 활기를 찾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재차 활기를 찾고 있는 미국 사업은 주세훈 회장이, 한국인으로서 모국인 한국에 렌위치 샌드위치를 전하는 사업은 동생인 브라이언 주가 각각 맡았다.

브라이언 주 대표는 “뉴욕에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모인 글로벌 도시이다. 아시안, 유태인, 멕시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서 “렌위치 샌드위치로 뉴욕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모국인 한국에서 제대로 된 샌드위치의 맛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욕에서 출발한 렌위치는 수제 샌드위치를 메인으로 셀러드, 커피, 음료를 함께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샌드위치는 재료와 소스에 따라 다양한 메뉴와 맛을 표현하는 게 가능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 샌드위치, 재료와 소스에 따라 메뉴 개발 무궁무진
주 대표는 샌드위치의 장점은 메뉴 개발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빵과 빵 사이에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고, 어떤 소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빵과 빵 사이에 닭가슴살을 넣을 수도 있고, 소고기의 양지머리를 넣을 수도 있고, 치마살을 넣을 수도 있어요. 이처럼 넣는 종류에 따라 새로운 메뉴 탄생이 가능한 음식이 샌드위치입니다. 돈까스 샌드위치, 피자 샌드위치도 가능하죠. 또 소스에 따라 맛을 다르게 할 수도 있고요. 중국인에게는 중국인향 소스를, 동남아인에게는 동 남아인향 소스를 제공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음식이라면 정성스럽게 만들어 손님이 먹고 뿌듯하게 느끼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렌위치는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IFC몰에 1호점(사진), 8월에 서울 상암동에 2호점을 열면서 높은 호응 속에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렌위치코리아는 한국에 7~8종류의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25여 종류인 미국의 1/5에 해당한다. 한국에 진출할 때 먼저 어떤 메뉴를 선보이는 게 좋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한 번에 모든 메뉴를 출시하기 보다, 한국 현지 트렌드에 맞다라고 파악한 메뉴를 선 출시하고, 차츰 나머지 메뉴도 출시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든 메뉴가 고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뉴욕에서 인기가 높은 메뉴가 한국에서도 역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파스트라미가 들어간 ‘렌위치’ 샌드위치, 그릴에 직화한 치킨과 아보카도 등이 어우러진 ‘치카보’ 샌드위치,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베지위치’ 샌드위치 등이 인기가 높다.

렌위치코리아는 샌드위치 종류 외에 콥(COBB), 구운연어, 치킨 등이 들어간 샐러드 메뉴와 커피, 음료를 함께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아직까지 뉴욕의 렌위치와 한국의 렌위치는 큰 차이가 있다. 단순 메뉴 종류 수의 차이가 아닌 운영 방식에서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뉴욕은 한 마디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맞춰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샌드위치마다 재료와 소스의 종류와 양이 정해져 있다.

“샌드위치는 한국의 비빔밥하고 많이 비슷해요. 개인이 재료를 골라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샌드위치도 마찬가지예요. ‘이 빵에 이 고기를 넣고, 이 야채를 많이 넣어 주세요’라는 주문을 하면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게 바로 샌드위치의 큰 매력 중 하나죠. 뉴욕은 이렇게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입니다. 먼저 샌드위치를 알리고 난 후에 한국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렌위치는 상권과 고객을 분석한 후 차근차근 유통망을 열 계획으로 올해만 3~4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 상암점 전경)

◇ IFC몰과 상암점에 이어 올해 3~4개 매장 추가 계획
렌위치 1호점 IFC몰점은 오픈 초기 하루에 1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처음부터 높은 매출을 보이며 출발했다. 하지만 2호점은 오픈 초기에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기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오르는 점진적인 매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1호점과 2호점이 다른 성장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접한 브라이언 주대표는 매달 3개의 매장을 열면서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을 계획했던 점을 수정하고, 렌위치에 맞는 상권과 고객을 충분히 파악한 후 차근차근 유통망을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IFC몰점과 상암점 고객이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뉴욕은 샌드위치가 주식과 같아서 남녀, 노소 모두가 즐기는 음식이죠. 한국은 샌드위치하면 여성에게 맞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큰 것 같아요. IFC몰의 유동인구를 보면 상암보다 여성 비중이 높아요. 그리고 씀씀이도 더 크고요. 두 매장을 비교해 보면서 렌위치에 맞는 상권과 고객을 보다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따라서 애초 계획했던 한 달에 몇 개의 매장을 여는 계획을 수정해 올해 일년 동만 3~4개의 매장만 여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브라이언 주 대표는 여성 고객 비중이 높고, 남성 고객은 천천히 늘고 있는 것에 맞춰 새로운 전략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여의도 불꽃놀이를 할 때 일시적으로 IFC몰점에서 맥주를 판매해 높은 호응을 얻은 것에서 착안해 맥주 메뉴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역 사회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라서 맥주를 취급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젊은층이 주요 고객이라서 맥주의 필요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매출 비중을 보면 직집 판매가 80%(샌드위치 50%, 샐러드 30%)이고, 배달(단체 주문)이 30%로 나눠 지더라고요. 또 뉴욕은 낮 매출이 60~65%로 8시 전에 영업을 종료하는데 한국은 상권에 따라 다르게 운영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이처럼 한국은 식습관이 미국과 다르고, 회식문화와 저녁 시간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있어 여기에 맞는 영업 시간 조절과 맥주 등 메뉴 개발을 하려고 합니다.”

브라이언 주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듯 앞으로 렌위치가 보여줄 전략이 너무 많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렌위치코리아는 고객의 기호에 따라 재료와 소스를 사용해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도입, 매콤하고 깔깔한 한국인에게 맞는 맛 업그레이드, 맥주 등 추가 상품 도입, 뉴욕 현지 메뉴 추가 도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나아가 렌위치코리아는 별도의 공간(건물)을 확보해 센추럴키친을 만든다는 투자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센추럴키친에서 재료와 소스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전국 매장 어디에서나 렌위치 고유의 맛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렌위치의 강점 중 하나인 철판에서 바로 재료를 조리해서 만드는 즉석 요리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전국 매장 어디서나 통일된 맛을 제공하고, 업무 분업화를 통해 효율성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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