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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철학의 변주, 엔폴드가 제안하는 ‘포용’의 미학

신세계 본점 리뉴얼 통해 민트 그린 테마 공개

일본의 감도 높은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엔폴드(ENFOLD)가 서울 강북권의 상징적 유통 거점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새로운 공간 철학을 드러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 29일, 본점 4층 매장의 리뉴얼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상품 판매 구역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감싸는 미학’을 시각적·공간적으로 집대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의 색을 입히다, ‘민트 그린’으로 재해석된 명동
엔폴드는 2020년부터 전 세계 매장에 특정 색상을 부여하는 독창적인 ‘단일 테마 컬러’ 전략을 고수해 왔다. 앞서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은 다크 옐로우를, 부산점은 아쿠아 블루를 채택해 각 지역의 조도와 공기감을 담아낸 바 있다.

이번 신세계 본점 리뉴얼의 핵심 컬러는 ‘민트 그린’이다. 역사적 상징성과 현대적 분주함이 공존하는 명동 특유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은은한 녹색으로 치환했다. 매장 내부에 배치된 집기들은 항아리와 병의 곡선을 형상화하여 ‘무언가를 담고 지킨다’는 브랜드의 어원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고객이 매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브랜드에 의해 ‘포용’된다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설계다.

2025 FW 키워드는 ‘의자’… 가구의 구조를 입다
공간의 변화와 함께 공개된 2025 FW 컬렉션은 우리 주변의 오브제인 ‘의자(Chair)’에서 영감을 받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에다 미즈키는 편안함의 상징인 의자를 건축적 관점에서 의류로 재해석했다.

이번 시즌 제품군, 특히 시그니처 아우터웨어는 착용 시 입체적인 실루엣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전적인 아이코닉 체어의 우아한 라인은 물론, 현대적인 게이밍 체어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과감한 색감까지 디자인 요소로 차용했다. 퀼팅 패턴은 의자의 프레임을, 쿠션 디테일은 가구의 지지력을 연상시키며 패션과 가구 디자인의 경계를 허문다.

유통업계의 컨템포러리 강화와 ‘경험 소비’
시장에서는 이번 엔폴드의 행보를 두고 단순한 의류 전개를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고감도 수입 브랜드를 찾는 고객층이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화 매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장 공간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며 “지역별로 다른 테마 컬러를 적용하는 방식은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영리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한층 진화된 쇼핑 문화를 제안하며 아시아 컨템포러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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