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트리플 SPA 브랜드가 전국 곳곳에 신규 매장 오픈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를 대표하는 SPA 브랜드인 스파오ㆍ미쏘ㆍ슈펜이 비효율 매장 정리와 신규 매장 오픈을 병행하면서 전국에 브랜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유통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최근에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패밀리형 SPA브랜드로 확장한 스파오는 9월 초 현재 105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스파오는 런칭 초기에 오픈한 비교적 매장 크기가 작거나, 현재 타깃으로 하는 패밀리형 상권과 맞지 않은 곳의 매장은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다.
반면 패밀리 단위 고객이 형성된 상권의 300평대의 대형 매장과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유통시설 내 매장은 새롭게 오픈하는 등 투(TWO)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스파오, 올해 110여개에서 4800억 매출 목표

스파오는 대표적으로 최근 대전 지역에 영업 중인 매장 2개를 정리했다. 매장 평수가 작고, 상권내의 고객이 일치하지 않아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대신 스파오는 대전 은행동에 위치한 예전 유니클로가 있던 밀라노21 건물에 300평 규모의 매장으로 신규 오픈하는 것을 확정했다. 전체 5개층 가운데 이랜드가 1~3층을 계약해 오는 10월 13일 스파오를 비롯해 미쏘ㆍ슈펜 등과 함께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스파오는 올해 안에 5~6개점을 추가해 전체 110여개 매장으로 마감하고, 내년에도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 계획을 세운 가운데 상반기에만 8~10개 오픈을 확정한 상태다.
특히 로드사이드 매장, 일명 외곽형 매장 오픈에도 적극 나선다. 2020년 1월에 오픈한 강릉 1호점과 2022년 7월에 오픈한 원주점이 모두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져 검증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로드사이드 매장도 300평대 크기로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 스파오는 올해 유통망 효율화를 통해 매장수가 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세를 보여 연간 매출 4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성복 SPA 브랜드인 미쏘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유통망 확대에 적극적이다. 올해 7개 매장을 추가해 현재 47개 매장을 확보한 상태이다. 최근에 수원 AK플라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9월말에는 서울 신림동 타임스트림, 10월 13일에는 대전 밀라노21 건물에도 새롭게 문을 연다. 미쏘는 연말까지 5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쏘는 도심 속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전국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에센셜, 영 캐주얼, 우먼 라인 뿐만 아니라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트렌드 캐주얼 라인까지 전 상품군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향후에는 대형 크기의 매장을 중점적으로 확보해 신규 오픈을 진행할 방침이다.
◇ 미쏘, 올해 50개 매장에서 1500억 매출 목표

미쏘는 2024년 상반기 4개 매장을 확정해 놓고 있고 내년 연말까지 모두 합해 60개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표 매장인 서울 강남점은 지금까지 월 평균 13억원 이상, 이번 F/W시즌에는 월 20억원 이상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미쏘는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상승세를 보여 향후 목표한 유통망 확대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쏘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에 이어 올해는 이보다 약 25% 성장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의 슈즈 SPA브랜드 슈펜도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가 이뤄지면서 유통망 확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키즈 단독 매장 23개를 포함해 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슈펜은 150평대 크기의 매장이 가장 효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앞으로 슈펜은 로드숍, 대형 유통시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150~200평대 규모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슈펜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렌디한 슈즈를 스피드하게 매장에 공급하는 것이 강점이다. 중심 가격대는 3~4만원대로 고객들은 부담없이 구매해 감각적인 슈즈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슈펜의 대표 매장은 서울 홍대점과 강남점이다. 이곳은 각각 월 8억원, 3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슈펜은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 차근차근 신규 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9월 22일에 원주 단구동에 신규 오픈했고 10월 13일에는 스파오, 미쏘와 함께 대전 은행동 밀라로21에 추가 오픈하고 12월에는 충주 교외형 매장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 슈펜, 올해 56개 매장에서 1000억 매출 목표

슈펜은 지난해 900억원대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는 비효율 매장은 줄이고 신규 매장 오픈을 병행해 1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슈펜은 내년 상반기에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10~15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랜드를 대표하는 스파오, 미쏘, 슈펜 등 트리플 SPA 브랜드가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전국 주요 상권 곳곳에서 이들 세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랜드는 회사 차원에서 대형 유통시설 내에 SPA 브랜드를 포함해 다수의 자사 브랜드를 한 번에 입점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2024년 1월에 오픈하는 ‘스타필드 수원’이 대표적이다. 이랜드는 이곳에 스파오(350평), 미쏘(150평), 슈펜(100평) 3개의 SPA 브랜드와 뉴발란스(200평), 뉴발란스키즈(100평), 로엠(30평) 브랜드가 함께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월 15일 스파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새로운 매뉴얼을 적용한 뉴(NEW)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베이직 상품부터 캐주얼, 포멀,그리고 콜라보레이션 상품까지 스파오의 모든 상품 라인을 구성해 전체 연령대가 쇼핑할 수 있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선보였다.
기존 스파오 매장이 10대와 20대 고객을 위한 캐주얼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전개했다면 새롭게 리뉴얼한 타임스퀘어점은 캐리오버 아이템으로 불리는 베이직 대표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전체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패밀리형 차세대 매장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에 남성 캐주얼· 여성캐주얼· 남성포멀· 여성포멀 등으로 세분화됐던 카테고리는 남성·여성으로 크게 통합했다. 전 연령대 고객들이 편리한 동선에 원활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대표 상품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VMD 방식을 채택했다. 매장 중앙 입구 쪽은 캐리오버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해 주력 아이템을 활용한 코디 및 스타일링을 볼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스파오는 이번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기존 매장을 전체 연령대의 고객들을 위한 패밀리형 매장으로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나갈 예정이다.
스파오는 2009년 브랜드 런칭 이래 한국인의 체형과 선호도 등을 꾸준히 연구해 오면서 소재와 디자인 개발 등을 통해 상품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각 시즌을 대표하는 베이직 상품들이 개발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소재와 디자인 개발, 고객 취향 분석 등을 통해 지속적인 상품력 강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