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아크테릭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1%대 매출 신장률을 보인 아크테릭스가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9월 초까지 누계 기준 무려 100%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80억원 매출을 달성한 아크테릭스는 9월 초 현재까지 이미 700억원대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올해 매출 목표인 1000억원은 거뜬히 뛰어 넘고, 이 보다 더 큰 매출 달성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아크테릭스의 이와 같은 눈부신 성장세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초기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제품의 완성도와 기능성 향상에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중해온 결과이다.
아크테릭스는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보다 제품 하나 하나마다에 만든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게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제품만을 엄선해 개발해 왔다.

“제가 2011년에 회사에 입사해 아크테릭스의 여러 제품 가운데 제일 먼저 구매한 제품이 바로 알파SV입니다. 알파인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뛰어난 기능성에 다자인도 멋있어서 구매했죠. 당시엔 일반 고객보다 알피니스트 즉, 전문가들이 주로 구매를 많이 했어요. 지금은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구매하는 아크테릭스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올랐죠.”
아크테릭스를 전개하는 넬슨스포츠(대표 정호진)의 정해빈 상무는 “회사에 입사한 후 제일 먼저 산 제품이 알파SV였다”면서 “뛰어난 기능성을 갖춰 알파인에 최적화된 제품이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인기가 높아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크테릭스는 1989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탄생했다. 국내는 1998년에 설립된 넬슨스포츠가 2000년에 도입했다. 아크테릭스의 글로벌 본사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회사의 역량을 매출이나 매장 등 숫자 경쟁을 위해 쏟는 게 아닌 오로지 사람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제품 개발에 쏟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넬슨스포츠를 설립한 정호진 대표는 이러한 아크테릭스의 글로벌 본사의 기업 문화가 평소 사람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최종 사업 파트너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스포츠의 정해빈 상무는 정호진 대표의 장남이다. 정 상무는 2011년에 회사에 입사해 처음 영업부에서 근무한 뒤 MD, 기획 부서 등을 거쳐 지금의 상무이사 자리에 올랐다. 현재 아크테릭스의 상품, 영업, 마케팅 분야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 1998년 출시한 알파SV,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
정 상무가 처음 구매한 고어텍스 재킷 ‘알파SV’는 아크테릭스가 자랑하는 고도의 기술들이 함축된 제품으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1998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진화를 거듭해 완벽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전문 산악용 제품이다.
업계 최초로 방수 지퍼, 심테이핑, 지퍼 개러지 등의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인 방수, 방풍, 투습 등의 기능을 가진 하드쉘 분야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또한 심테이프를 얇게 적용해 무게는 가볍고, 봉제선은 촘촘하게 처리해 내구성이 강한 혁신적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알파SV의 강점은 정말 다양합니다. 그 중 스톰 후드는 클라이밍 시에 크게 펼치면 헬멧을 덮을 수 있도록 돼 있죠. 헬멧이 없을 땐 줄여서 일반 후드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이처럼 스톰후드는 기후 변화에 따라 크기를 조절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손목 부분에는 밸크로 처리가 돼 있는데 이는 비나 눈이 내릴 때 팔을 위로 뻗을 경우 비나 눈이 팔과 소매 사이의 틈새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지퍼의 위치도 하네스를 착용했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조금 위쪽에 만들었고요. 모두 방수지퍼죠. 포켓은 손을 편리하게 ‘넣었다 뺏다’할 수 있도록 입구 방향을 조금 비스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아크테릭스의 알파SV는 혹독한 알파인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고민하고 테스트를 거쳐 출시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고어텍스 재킷 중에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뛰어난 하드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스톰후드, 핏 지퍼, 소매, 앞뒤 길이가 다른 밑단 등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두 만들어진 이유와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난 고기능성 제품이다.
이 외에도 알파SV는 겨드랑이 부분에 만들어진 환기구 ‘벤틸레이션’, 팔의 안쪽 부분에 위치한 응급 상황 시의 추적 장치인 ‘레코 리플렉터’ 등이 부착돼 있어 한층 고도화된 기능성 제품에 속한다.
“회사 대표님이 알파SV를 산 저에게 ‘전문 알피니스트도 아닌데 너가 왜 그걸 사냐?’라고 말씀하셨죠. 전문 산악용 재킷으로 높은 산에도 오르지 않을 거면서 왜 그 옷을 구매했냐는 의미로 말씀 하신거였어요. 그만큼 대표님은 알파SV가 어떤 제품이고, 어떤 기능을 갖고 있고, 얼마나 뛰어난 제품인지를 알고 구매하기를 바라셨던 것 같아요.”
정 상무는 또 “이처럼 정호진 대표님은 늘 각 제품들이 모두 만들어진 이유와 목적이 있고, 이에 맞게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다”면서 “특히 알파SV는 아크테릭스의 여러 제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제품 중 하나로 높은 자긍심을 가질 정도로 자랑스러워하시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정호진 대표가 알파SV에 대해 자신있어 하는만큼 정해빈 상무 또한 해당 제품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갖고 고객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하고 있다.

◇ 다양한 아우터, 백팩 인기 이어 베일런스 제품 라인 인기 가세
아크테릭스는 알파SV 외에 아우터 제품으로는 베타, 아톰, 스쿼미시 시리즈가 있다. 이들 제품 또한 우수한 기능성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춰 알파SV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잡화 아이템 가운데에서는 헬리야드 백팩이 대표 제품으로 인기그룹 뉴진스가 착용한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 인기 급상승 중에 있다.
또한 최근 아크테릭스는 도심 속 스타일리시하게 착용이 가능한 베일런스 라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일런스는 뛰어난 기능성, 편안함 착용감, 가벼운 소재,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나아가 베일런스는 미니멀리스트적 가치관과 디테일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통해 다양한 기후에 대응이 가능한 모듈화된 착장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요즘 제가 자주 입는 제품이 최근에 인기 급상승 중인 베일런스 제품입니다. 시티용 퍼포먼스 의류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기능성이 곳곳에 들어간 제품들이죠. 대표적으로 제가 입은 팬츠는 허벅지 옆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앉거나 다시 일어날 때에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제품입니다. 내구성은 물론 신축성까지 뛰어나 회사 출근 시에도, 해외 출장 시에도 자주 착용하는 제품 라인입니다.”
아크테릭스는 모든 제품 개발 시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체온 유지이다. 여름에는 체온을 내려주고, 겨울엔 체온을 올려주는 등 늘 몸의 체온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아크테릭스는 제품 개발 시에 내구성도 중요한 테크놀러지로 꼽고 있다. 내구성이 강하면서 가볍고, 활동이 자연스러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평소 아크테릭스를 즐겨 입어요. 너무 편하기 때문이죠. 다른 제품을 입어 보면 그때 비교가 됩니다. 타사 제품은 한마디로 불편해요. 아크테릭스를 착용하면 기능이 뛰어나고 활동이 매우 편한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입었는지 의식하지 않을 때 가장 좋은 옷을 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입은 옷이 불편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이미 옷에 대해 의식한 것이죠. 즉 ‘땀이 흘러 축축하다’, ‘옷이 달라붙어 답답하다’라고 옷을 의식하는 것은 바로 옷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입은 듯 안입은 듯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하고, 자연스러운 옷이 바로 아크테릭스입니다.”
과거 아크테릭스가 남성과 여성 비율이 80:20이었다면 지금은 65:35로 구매력이 강한 여성 고객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고객 에이지도 과거보다 젊은층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현재는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이 형성돼 매출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고프코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 브랜드로써 갈수록 마니아층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넓고, 좋은 입지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유통망 효율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9월 초 현재 4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크테릭스는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러브콜이 이어져 브랜드와 고객이 일치하는 장소만을 엄선해 차근차근 매장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아크테릭스가 성장하는 데는 고객 증가, 유통망 효율화, 트렌드 최적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로 ‘숫자 경쟁’이 아닌 오로지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제품 경쟁’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