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까지 뜨거웠던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열기가 새해 들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벤트가 집중됐던 12월의 기저 효과와 강력한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1월 매출이 예상대로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상권별 특성에 따라 매출 하락 폭과 소비 행태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24일 NICE VAN사와 TRS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월 외국인 카드 결제 금액(VAN사 기준)은 약 1,191억 원으로 전월 대비 28.6% 감소했다. 택스리펀드(TRS) 매출 역시 전월 대비 19.3% 하락하며 연말 특수 이후의 조정세를 보였다. 이번 1월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권의 성격에 따른 대응력 차이다.
성수·홍대·합정, ‘야외형 골목 상권’의 한계
최근 외국인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성수(-39.3%)와 홍대·합정(-40.3%) 상권은 전월 대비 매출이 급감했다. 이들 지역은 대형 쇼핑몰보다는 골목 곳곳의 팝업스토어나 로드숍을 찾아다니는 ‘도보 이동형’ 소비가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1월,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명동, ‘전통의 쇼핑 1번지’도 피하지 못한 기저 효과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명동은 전월 대비 매출액이 31.7% 감소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의 강력한 집객 효과가 사라진 데다,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 중심의 실속형 소비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상권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핵심 거점으로서의 위치는 견고했다.
한남, ‘프리미엄·목적형 쇼핑’의 건재함
반면 한남 상권은 매출 규모 자체는 줄었으나, 객단가(1회 결제 시 평균 금액)에서 18만 1,389원을 기록하며 타 지역보다 앞섰다. 이는 한남동이 단순히 구경하는 곳을 넘어, 특정 브랜드나 고가의 디자이너 제품을 구매하려는 ‘목적형 방문객’이 많은 프리미엄 상권임을 증명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관여 고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성수나 홍대 같은 야외 중심 상권은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신규 제품 라인업을 미리 준비하고, 낮아진 객단가를 방어하기 위해 해당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단독 상품(Exclusive) 구성이나 실내 팝업 스토어 기획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말의 피크 타임 실적에 의존하기보다 1월의 조정치를 반영해 재고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점이다.
리테일 업계 전문가들은 “1월의 수치 하락은 연말 급증했던 수요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계절 비수기 현상”이라며 “상권별로 고객층과 소비 패턴이 명확히 구분되고 있는 만큼, 다가올 3월 봄 시즌에 맞춘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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