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브랜드 ‘마스포켓’과 용산 ‘굿뉴스카페앤모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신상목 대표. 해외 무대 경험도 있는 베테랑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그는 다채로운 영역에서 겪은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재 그를 대표하는 마스포켓의 시작은 모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쟁쟁한 모델들 사이에서 나만의 색을 찾겠다며 기른 긴 머리 탓에 늘 모자를 눌러쓰고 다녔던 것이 계기가 됐다. “패션을 해보고 싶은데 옷은 혼자 하기엔 너무 어렵겠더라고요. 그러다 가장 가까웠던 모자부터 한 번 해보자 한 거죠”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언제나 ‘재미’다.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넓히고 협업을 이어가는 기준도 모두 여기서 출발한다. “저는 도전하고 일을 벌이는 스타일인데, 어느 순간 4년째 운영 중인 마스포켓이 너무 익숙하고 편해져서 오히려 경계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팝업도 하고 협업도 하면서 브랜드 카테고리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엇을 벌이든 그 시작점에는 늘 자신의 흥미가 있다.
그는 “제가 흥미롭지 않으면 남들도 흥미로울 리 없잖아요. 적어도 저 한 명은 재미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로서의 강점 역시 이 태도에서 나온다. 모델, 브랜드 대표와 같은 화려한 모습에 기대는 대신, 그는 ‘내가 뭘 잘하고 뭐가 재밌을지’를 파고들었고 그 답을 자신의 이름에서 찾았다.
신상품을 다루는 ‘신상목’, 시즌오프 상품을 소개하는 ‘헌상목’, 패션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승목’까지, 여러 캐릭터로 늘려가는 방식이다. 그 밑바탕에는 브랜드를 직접 굴려온 사람만의 설득력이 있다.

그는 “브랜드 하는 사람이 시즌오프를 파는 이유를 설명하면 타당함이 생기잖아요. ‘제가 뭔데 저래?’가 아니라 ‘브랜드 대표니까 저런 걸 아는구나’가 되는 거죠”라고 자신만의 콘텐츠 경쟁력을 짚었다.
여러 일을 벌이면서도 그 중심을 잃지 않는 원동력을, 그는 팀원에게서 찾는다.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그가 꺼낸 답도 팀원들과의 한 장면이었다. 넷이서 새벽까지 회식을 하던 날, 갑자기 판매가 터졌다.
그는 “제가 그냥 ‘나 리오더 해야 될 것 같아’ 한마디 했는데, 다들 취한 상태에서 노트북을 꺼내더라고요. 각자 자기 일을 본인 브랜드처럼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각나요”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도 팀원이 아니라고 하면 접을 만큼 이들을 믿는다. 혼자 앞서가기보다 서넛이 함께 올라가는 그림, 그것이 그가 브랜드를 키우는 이유다.

지금은 팀과 함께 굴러가지만, 마스포켓의 시작은 오롯이 혼자였다. 브랜드를 열고 1년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부딪히는 나날이었다. 이렇게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태도는, 좋은 사람들이 그의 곁에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태도는 휴대폰 배경화면에 적어둔 한 문장에 압축돼 있다. ‘뭐든 일단 하고 말해, 말만 하지 말고.’ 그는 “해보고 후회하는 거랑 안 해보고 겁먹는 거랑은 천지 차이거든요. 해보고 후회하면 그건 어쨌든 저한테 경험이 되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을 자신의 실력으로 돌리지 않았다. “사실 다 운이고 복이에요. 주변에 맛있는 친구들만 있어준 덕분이고요. 배경이 갖춰진 것도 운인데, 결국 저는 그 운을 어떻게 재미있게 쓸까, 주어졌을 때 잘 주워 먹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모자와 카페, 모델과 크리에이터라는 여러 갈래를 자신만의 속도로 엮어가는 신상목. 계획표 대신 물음표를 들고 움직이는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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