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브룩스(Brooks)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알렉스조노(Alex Zono)와 손잡고 협업 컬렉션을 한국에서 정식 론칭한다. 브룩스의 한국 파트너사인 런컬렉션(대표 송주백)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브룩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의 퍼포먼스 중심 이미지를 넘어, 러닝이 일상의 즐거움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장했다. 협업의 중심 제품인 ‘고스트 트레일(Ghost Trail)’은 오는 9월 10일 전 세계 동시 출시에 앞서 9월 4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이를 기념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협업은 한국 시장에서 감지된 트렌드를 바탕으로 브룩스 미국 본사에 역제안해 성사된 사례다. 런컬렉션의 임기준 CD는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한국적 흐름에 주목했다. 기능성과 퍼포먼스에 집중해온 브룩스에 알렉스조노의 독창적인 디자인 감각을 더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보다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었다.

러닝과 트레일 러닝이 단순히 운동 종목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그 태도가 일상까지 이어지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큐엘(EQL), 카시나(Kasina) 같은 감도 높은 편집숍들이 스포츠 브랜드의 ‘쿨한’ 이미지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런컬렉션은 이런 편집숍들과 접점을 넓히며 단순한 러닝화 이상의 가치를 제안하고자 했다.
브룩스 글로벌은 한국 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영향력을 인정하며 이 제안에 힘을 실었다. 과거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트렌드 리서치의 거점으로 일본을 주로 찾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의 발신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인된 결과다.
서울의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선택한 제품이 곧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믿음이 이번 프로젝트를 한국 주도로 이끈 동력이 됐다. 이 같은 배경 속에 한국에서 선출시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한국임을 공고히 하고, 런컬렉션의 기획력과 시장 분석력에 대한 본사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 협업 ‘고스트 트레일’,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 하이브리드 제안
‘댄싱온더마운틴(Dancing on the Mountain)’을 콘셉트로 탄생한 한정판 협업 제품 ‘고스트 트레일’은 브룩스의 스테디셀러 ‘고스트’를 기반으로 산악 지형에서도 견딜 수 있는 기능성을 더한 하이브리드 트레일 러닝화다. ‘로드투트레일(Road to Trail)’을 표방해 도심(로드)과 자연(트레일)의 경계를 허물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신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협업 제품은 서로 다른 컬러웨이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전형적인 퍼포먼스 트레일 러닝화의 강하고 공격적인 이미지보다, 알렉스조노 특유의 자유롭고 컬러풀한 감성을 더해 러닝 전문 신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서의 매력을 함께 갖췄다.
알렉스조노가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에서 트레일 러닝을 직접하며 보고 느꼈던 자연과 감정에서 출발한 콘셉트로, 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자유롭게 뛰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디자인에 옮겼다. 알렉스조노만의 다채로운 컬러감과 산에서 마주한 자연스러운 색조들을 조합해 두 가지 신발 곳곳에 반영했다.
또한 산에서 마주한 풍경과 자연 요소들을 형상화해 제품에 생동감 넘치는 메시지를 담아낸 것도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신발을 넘어 러닝을 통해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감성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다. 대량 판매보다는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제품으로 기획된 만큼 희소성과 완성도에도 무게를 실었다.

런컬렉션에서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를 총괄하는 임기준 CD는 “알렉스조노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브룩스의 탄탄한 기술력과 만나 퍼포먼스 러닝부터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는 문화적 메시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조노 역시 기록 단축이 아닌 러닝 그 자체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디자인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행복을 위한 러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해진다.
디자이너 알렉스조노는 케이프타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이자 스스로 산을 달리는 트레일 러너다. 글로벌 러닝 씬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브랜드명 ‘알렉스조노’를 통해 러닝 어패럴과 모자 등 액세서리를 선보여왔으며, 기록 단축이 아닌 러닝 자체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을 디자인의 핵심 가치로 삼는다.
지난 6월에는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브룩스 파리 쇼룸에서 직접 이번 협업 신발을 신고 러너들과 함께 파리 시내를 달리는 모닝런 이벤트를 진행해 현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발 디자인을 넘어 러닝이 일상의 즐거운 문화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컬처 베이스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임기준 CD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한국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수차례 수정을 거쳐 디자인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3일간의 트레일 러닝 론칭 캠페인
브룩스는 이번 협업과 캠페인의 목적을 퍼포먼스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는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두고 있다. 동시에 트레일 러닝이 문화적 트렌드로 급부상하는 한국 시장에서 관련 씬을 선점하고 문화적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를 위해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주요 거점에서 세 가지 캠페인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먼저 9월 2일에는 알렉스조노와 함께하는 용인 포레스트 캠프에서 트레일 러닝 세션을 열어 참가자들이 제품의 기술적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9월 4일에는 성수 이큐엘(EQL)에서 주요 매체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협업의 스토리와 철학을 공유하는 토크세션과 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동시에 팝업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선판매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9월 5일에는 더현대서울의 ‘퍼포먼스클럽’에서 시작해 여의도 공원 일대를 달리는 ‘시티런(City Run)’ 이벤트를 열어, 고스트 트레일이 산악 지형뿐 아니라 도심 로드에서도 매력적인 슈즈임을 알린다. 참가자들은 도심 속을 달리며 제품의 기능성과 라이프스타일 슈즈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브룩스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레일 러닝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강력한 시장이라는 점을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도 인기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장된 이번 사례는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트렌드의 발신지로 바라보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능성에 스타일을 더한 브룩스X알렉스조노 컬렉션이 국내 트레일 러닝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모두 인정받는 핵심 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INI INTERVIEW]

“한국 ‘브룩스X알렉스조노’ 제안, 글로벌 프로젝트 됐다”
브룩스X알렉스조노 협업의 출발점에는 런컬렉션 임기준 CD가 있다. 그는 기능성과 퍼포먼스에 집중해온 브룩스에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가치를 접목하기 위해, 본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케이프타운의 디자이너 알렉스조노를 발굴했다.
이어 한국 시장의 시각으로 협업을 역제안했고, 이 아이디어는 본사의 호평 속에 한국 전용이 아닌 글로벌 프로젝트로 격상됐다.
임기준 CD는 “브룩스의 탄탄한 기술력에 알렉스조노의 감각을 더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매력적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 1년간 알렉스조노와 수차례 수정을 거듭하며 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사의 엄격한 디자인 가이드에 디자이너 특유의 개성이 희석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협업 콘셉트‘댄싱온더마운틴’, 도심과 자연을 잇는 ‘로드투트레일’ 하이브리드 제품 방향성, 두가지 제품이 가진 서로 다른 컬러웨이 등을 적용한 이번 한정판 협업 제품인 ‘고스트 트레일’에도 그의 조율이 고스란히 담겼다.
임 CD는 “기록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러닝이라는 메시지를 협업 제품 곳곳에 담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통과 캠페인 전략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큐엘, 카시나 같은 감도 높은 편집숍과 접점을 넓혀 대량 판매 대신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9월 4일 한국 선출시를 기점으로 용인 포레스트 캠프의 트레일 러닝 세션, 성수 이큐엘의 전시 및 프레젠테이션, 여의도의 시티런으로 이어지는 3일간의 캠페인도 직접 설계했다.
임기준 CD는 이번 협업에 대해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의 발신지가 될 수 있다는 점과 한국발 프로젝트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선례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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