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이 단순한 식음료 소비 공간을 넘어 글로벌 인기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경험하는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외식 시장의 포화와 가격 할인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브랜드사들은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IP 결합을 통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고객 1인당 평균 결제 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차별화된 고품질 한정판 굿즈와 자사 앱 전용 이벤트를 연계한 이 같은 움직임은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IP 보유사에게는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제공하는 핵심 컬래버레이션 모델로 정착했다.
외식업계가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IP와의 협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캐릭터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이를 주도하는 팬덤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2021년 5조 39억 원에서 2024년 7조 958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42% 대폭 증가했다.

소비자의 79.8%가 캐릭터 상품 구매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66.7%는 캐릭터가 제품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캐릭터 IP가 특정 매니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의 일상적인 소비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마케팅 자산으로 격상되었음을 입증한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검증된 IP와의 협업은 단발성 메뉴 할인이 초래하는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팬덤 고객층은 희소성 있는 한정판 굿즈나 캐릭터 컬래버 세트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 저항감이 대폭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F&B 매장은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기존 역할을 넘어, 팬들이 직접 한정판 상품을 수집하고 작품의 세계관을 체험하는 오프라인 거점으로 기능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실제 가공 사례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토종 버거 및 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재개봉에 맞춰 고품질 한정판 굿즈를 결합한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맘스터치는 단순한 캐릭터 인쇄 패키지에 그치지 않고, LED 조명이 결합된 개폐형 아크릴 스탠드와 메탈 소재의 일륜도 키링 등 높은 조형 완성도를 갖춘 굿즈를 기획해 소장 가치를 극대화했다. 앞서 로스트아크, 원신, 블루 아카이브 등 게임 IP 협업을 성공시키며 조기 품절과 오픈런 현상을 이끌어낸 맘스터치는 전국 1,490여 개 매장 인프라를 활용해 외식 매장을 모바일 게임 및 애니메이션 팬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안착시켰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 역시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산리오캐릭터즈와의 네 번째 장기 협업을 전개하며 독자적인 브랜드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K-컬처 열풍을 반영해 한복을 입은 산리오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하고, 흑임자, 밤, 청귤 등 제철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음료 3종과 스낵을 함께 출시했다.
제조 음료 구매 금액에 따라 피규어 마그넷, 인형 파우치 키링, 댕기 노리개 등 차별화된 굿즈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해 고객 1인당 추가 결제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아울러 이디야멤버스 앱을 통해 100% 당첨 쿠폰 이벤트와 한옥 호텔 숙박권 응모 프로모션을 동시에 가동하며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을 자사 앱의 모바일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이터 연계 전략을 펼쳤다.

F&B 프랜차이즈의 IP 협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가치와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고도화된 유통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전국에 구축된 자사 매장망을 IP 콘텐츠의 정식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변모시킴으로써 외부 배달 플랫폼에 대한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전용 앱의 이용자 수(MAU)를 극대화할 수 있다. 콘텐츠 기업 역시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갖춘 외식 매장을 통해 전국 단위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시너지를 누리게 된다.
향후 외식 및 리테일 시장에서는 타깃 고객층이 정교하게 중첩되는 최적의 IP를 발굴하고, 이를 고품질 실물 굿즈 및 자사 멤버십 플랫폼과 얼마나 완성도 높게 결합하느냐가 가맹점의 평당 매출과 브랜드 수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단순 포장재 교체 수준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 전체를 콘텐츠 체험 존으로 탈바꿈하는 차별화 전략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필수 성공 방정식으로 고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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