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6월 4일~12일) 서울 빛의 라운지 갤러리 A.DITION에서 열린 ‘RE : 리멤버 & 리커넥트’展이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AI와 예술이 어떻게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이수진 AI 크리에이터와 팝아티스트 안수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멸종동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꽃과 색채로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는 AI 작품이라 하면 다소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을 떠올리기 쉬운 기존의 편견을 깨고, 시각예술로서 AI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수진 작가는 ‘사라진 동물들’을 ‘꽃의 형상’으로 되살리며 섬세한 작업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멸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비극을 넘어, 그들이 가장 빛났던 찰나의 생명력을 작품 속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번 전시를 찾은 화가 현진은 “AI 작품이 이 정도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마치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회화 작품을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또한 팝아티스트 안수지의 작품은 밝고 유쾌한 색채로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생명들과의 연결을 이야기하며, 살아갈 미래를 위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작품 앞에 놓인 짧은 캡션들은 관객들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깊은 사유의 여운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멸종동물 기획전이나 AI 전시를 넘어, 스토리텔링을 입은 AI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실험적 시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AI전시는 뻔하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과 적극적으로 감정적 교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이수진 작가는 “멸종동물이라는 소재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며 “앞으로도 AI와 예술이 결합된 다양한 스토리텔링 전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의 예술은 기술과의 경계를 넘어 ‘공감 만들어 낼 것’

이수진 대표는 “AI는 제게 훌륭한 예술적 동반자였습니다. AI 기술은 단순히 과거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도구를 넘어, 저의 감성과 철학을 이해하고, 시간 저편의 존재들에게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창조적 파트너가 돼 줬습니다.
많은 분들이 AI 아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고, 기술이 감성과 만났을 때 얼마나 따뜻하고 깊이 있는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래의 예술은 기술과의 경계를 허물고, 더 깊은 공감과 연결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전시가 그 작은 씨앗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 : 리멤버 & 리커넥트’의 다음 여정에서는 이 기억의 씨앗이 어떻게 현실의 변화와 미래 세대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더욱 깊이 탐구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