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 ‘코세페(코리아세일페스타)’ 유통업계는 한계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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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보름간 열리는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키로 했다. 특히 올해는 2016년 코세페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의 제조사 참여가 예정돼 있다. 한국판 ‘플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행사지만 국내 유통 환경의 한계점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10월 16일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지자체·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 17개 시·도의 연계 행사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가 이번 코리아 세일페스타를 통해 서로 격려·응원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희망의 메시지를 확산하고자,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사랑의 열매’와 ‘국제백신연구소’에 기부하는 ‘하이파이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가 주도하는 코세페 행사를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동행세일, 추석 계기 4차 추경 집행에 이어 소비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멘텀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코세페는 최초로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 행사로 진행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골목상권의 위기 극복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코세페 모델 강호동

광주 세계김치 랜선축제, 부산 국제수산엑스포, 대전 온통세일 축제, 대구 전통시장 세일행사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코세페 연계 소비 진작 행사를 개최하고 정부도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예산으로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17일 ‘2020 코리아 세일페스타 지자체·부처 합동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 17개 시·도의 연계 행사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중인 각 지자체는 방역단계 상향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 국민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코세페는 제조사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소비진작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행사로 추진되고 있다. 10월 14일 기준 1084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고 이중 제조사는 700여개사에 이른다. 2016년 코세페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의류, 가전, 스마트폰,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대표 소비재에 대해서 다양한 할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정부는 소득공제 한도 추가 상향(30만원)을 추진하고, 개별소비세 인하(5→3.5%), 유통사 판촉비 분담의무 완화 등 세제·규제 측면에서 총력 지원한다.

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민간소비 감소가 경기위축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활성화는 4분기 경기 회복의 핵심변수”라고 언급하며 “최초로 전국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이번 코세페가 ‘연대와 협력’을 통한 소비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통가 “확실한 할인 기대하기 어려워”

김연화 위원장이 10월 23일 코리아세일페스타 미디어 프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역대 최대규모로 개최된다고는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가들은 매년이 행사에서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은 유통상 한계점으로 대폭적인 할인을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우리도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할인행사를 진행하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백화점 업계는 계속 이어진 세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들은 일반적으로 춘계와 추계 세일을 진행하는데 규모가 적지 않다. 백화점들은 9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 세일이 끝난 지 불과 20일 만에 시작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기도 시기지만 내놓을 상품군들도 다양하지 못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가올 신년 세일기간과도 기간 차가 크지 않는 것도 문제를 삼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들은 공급받는 가격이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결국 이번에도 온라인 유통이 승자될 가능성 높아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가 10월 23일 코세페를 일주일 여를 앞두고 추진위 회의, 산업부 장관 간담회 등을 통해 세부 진행사항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도 온라인 유통가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쿠팡, 11번가, 위메프, 티몬, 롯데온, 쓱닷컴 등 이커머스들은 제조사들과의 직거래가 이미 활성화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소비자들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한 편의성은 높은 경쟁력이다. 이와 함께 TV홈쇼핑 역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이미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10월 19일부터 인기 가전제품을 할인가격에 살 수 있는 ‘미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노트북, 휴대폰, 대형가전, 기타주방가전 등 주요 브랜드 61개가 참여해 800여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53% 할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노트북·태블릿, 휴대폰·디지털, TV·대형가전, 이미용·건강가전, 기타주방가전 등 16개 카테고리로 구성해 각 품목별로 할인상품을 제안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가전제품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대형가전 전문설치’ 서비스와 연계해 편의성을 높였다. 쿠팡에서 대형가전을 구매하면 다음날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설치까지 바로 진행된다. 구매자의 일정에 맞춰 주문 후 2주간 배송과 설치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행사기간 중 월·수·금 오전 10시부터 ‘오늘의 타임 찬스’ 상품을 선보인다. 삼성, 신한, 현대, 농협, 국민, 비씨,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20% 즉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6일부터는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를 최대 20만원 할인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옥션,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일부터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연다. 스마일데이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G9에서 1년에 두 차례 여는 할인행사다. 상반기에 9일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하루 평균 341만개 상품이 판매됐다. 11번가도 자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11월 1∼11일 개최한다. 올해에는 특히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40개 업체를 중심으로 단독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앞두고 단독 사전 프로모션인 ‘픽딜’을 진행한다. 롯데는 롯데온을 중심으로 10월 23일부터 유통부문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온오프라인 모두 정착되기 위해선 제조사가 직접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폭 할인행사를 여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시기도 다양한 유통사들의 이벤트와 겹치지 않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