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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래코드 X 서도호 ‘움직이는 스튜디오’…청담이 작업실이 되다

작가의 실제 작품 원단·드로잉 적용… 매장 전체를 작업실로 연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현대미술가 서도호와 손잡은 ‘움직이는 스튜디오(The Moving Studio)’ 팝업을 3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연다.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주간에 맞춘 일정으로, 하루 앞선 2일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현장이 먼저 공개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도호 작가와 래코드가 협업해 출시한 리미티드 에디션 재킷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이번 협업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압축해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매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벽과 곳곳에 작가가 실제 작업에 쓰는 천이 설치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손으로 만져가며 원단의 질감까지 체험할 수 있다.

청담 플래그십 입구에서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래코드×서도호 리미티드 에디션 재킷

전시의 축은 워크웨어를 래코드식으로 다시 짠 14종의 캡슐 컬렉션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래코드 특유의 무드 위에 서도호 작가의 원단 포인트와 포켓 포인트, 아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합을 이룬다는 데 있다. 대표 상품 ‘메모리 포켓 워크 재킷’은 작가의 ‘Myselves’ 드로잉을 안감에 자수로 새기고, 안쪽에는 작가의 실제 작품 원단과 래코드 재고 원단으로 만든 포켓을 적용했다.

‘멀티 포켓 리미티드 티셔츠’에는 대표작 ‘Nest/s’에 쓰인 원단이 들어갔다. 재킷과 팬츠, 포켓 티셔츠, 숄더백까지 쿠튀르보다는 매일 걸치는 데일리 워크웨어에 가깝고, 롱 슬리브와 숏 슬리브를 함께 갖췄다. 재킷과 티셔츠 곳곳에 스민 작가의 원단 포인트는 이번 캡슐 컬렉션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관람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는 또 있다. 캡슐 컬렉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전시 기간 중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가먼트백을 증정한다. 이 가먼트백 역시 서도호 작가가 쓰는 원단 소재로 만들어, 협업의 의미를 소품 하나에까지 이어붙였다.

래코드가 현대미술가 서도호와 협업한 ‘움직이는 스튜디오’ 캡슐 컬렉션

이 옷들이 ‘움직이는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얻은 배경에는 서도호 작가의 ‘이동하는 건축’ 개념이 있다. 집을 한곳에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삶을 따라 움직이는 기억으로 바라보고, 그 벽을 벽돌이 아닌 천으로 지어온 작가다. 몸을 감싸는 옷을 곧 이동하는 공간으로 읽는 시선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컬렉션은 래코드의 맞춤형 리폼 서비스 ‘MOL(Memory of Love)’ 작업에서 출발했다. 서 작가가 가족이 입던 옷을 의뢰하자, 래코드는 어머니가 사준 재킷 안감에 딸들의 옷가지로 포켓을 앉혀 한 벌을 완성했다. 세대를 관통하는 기억을 옷에 담은 이 MOL 결과물은 지난 8월 27일 개막한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도호 개인전에도 함께 걸렸다.

서도호 작가가 작업에 쓰는 천으로 꾸민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설치 공간

청담 플래그십에 걸린 리미티드 에디션 재킷은 MMCA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핑크·블루·오렌지 등 기존 색상에 더해, 팝업 개막일인 3일 MMCA에서 새로운 컬러가 처음 공개되며 같은 장소에서 구매까지 가능하다.

팝업은 3일부터 13일까지 청담 플래그십에서 이어진다. MMCA 서도호 개인전과 프리즈 서울 주간에 맞춰,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향하는 시점에 패션과 현대미술이 겹치는 자리를 마련했다. 캡슐 컬렉션은 앞서 8월 24일 래코드 공식 온라인몰과 코오롱몰, 무신사, MMCA 스토어에서 선발매됐고, 청담 플래그십에서는 2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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