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 두칸(doucan, 대표 최충훈)이 2027 SS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다. 9월 1일 오후 2시 DDP, 최충훈 대표가 이끄는 두칸이 이번 시즌 내건 주제는 ‘LOOP: The Endless Becoming’. 꽃이 피고 지고 빛이 모였다 흩어지는 자연의 반복 속에서, 소멸을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건너가는 과정으로 읽어낸 컬렉션이다.
두칸의 출발점은 늘 최충훈 대표의 손끝이다. 자연과 빛, 시간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를 직접 드로잉하고 디지털로 다시 매만져 브랜드만의 그래픽 아트워크로 세운다. 이번 시즌은 그 아트워크를 반복과 중첩의 방식으로 확장했다.

하나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변주되며 다른 형태로 번져가는 과정을, 회화적인 그래픽과 현대적인 실루엣을 겹쳐 ‘순환과 재생’이라는 주제로 옮겨 놓았다.
런웨이 위 옷은 하나의 형태에 머물지 않았다. 피고 지는 꽃, 모였다 흩어지는 빛처럼 두칸이 주목한 자연의 움직임은 유연하게 흐르는 드레이핑과 비대칭 절개, 해체적인 구조와 레이어링으로 옮겨졌다. 부드러운 드레이핑과 구조적인 형태가 걸음마다 교차하며 실루엣을 바꿔놓았다.

붉은 프릴이 물결처럼 흘러내린 드레이핑 드레스는 개화의 순간을 그대로 옮긴 듯했고, 오리엔탈 자카드가 몸을 타고 흐르는 슬립 드레스는 가늘고 긴 선으로 브랜드 특유의 판타지 감성을 드러냈다. 시폰과 레이스의 투명한 질감이 데님과 자카드의 단단한 물성과 부딪히며, 가벼움과 구조감이 한 벌 안에 공존했다.

주제는 소재로도 이어진다. 두칸은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소재를 활용해 재생과 순환이라는 키워드를 실제 옷의 물성과 질감으로 연결했다. 메시지가 그래픽에만 머물지 않고 옷을 이루는 실오라기까지 스몄다는 뜻이다. 컬렉션 전반에 달린 진주 장신구 역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두칸 특유의 아트 쿠튀르 감성으로 풀어냈다.

최충훈 대표는 “자연은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 다른 형태와 의미로 존재한다”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변화는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칸의 옷이 한 시즌에만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감정과 기억을 불러오는 하나의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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