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핵심 상권인 센텀시티에서 약 20년간 이어진 유통 공룡 간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에 넘기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롯데 센텀시티점 신세계 매각 거래는 단순한 자산 거래를 넘어 부산 유통 지형의 근본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0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산 양수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화했으며, 매수인인 ㈜신세계와 매도인인 롯데백화점 간 거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에 부쳐졌다.

20년 만의 점포 정리, 롯데의 자산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영업 개시 약 20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롯데 측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과 고객 수요 변화 속에서 해당 점포의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명확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매출과 손익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자산 가치와 사업성을 종합 검토한 끝에 저효율 자산을 처분하고 핵심 거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용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필수 행정 절차가 종결된 후 최종 마무리된다. 심사 완료 전까지 롯데 센텀시티점은 정상 영업을 지속하며, 영업 종료 시점이 확정되면 임직원의 부산 상권 내 전환 배치와 입점 파트너사의 계약 조건별 영업 전환 지원 등 후속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구분 | 롯데백화점 전략 | 신세계백화점 전략 |
| 센텀 상권 대응 | 롯데 센텀시티점 매각 및 영업 종료 (저효율 자산 처분) | 인접 자산 매수 후 공간 재편 및 통합 운영 |
| 부산 거점 강화 | 부산본점 단계적 전관 리뉴얼(IP관 등), 동부산점 브랜드 보강 | 기존 센텀시티 + C부지 연계 ‘신세계 타운’ 구축 |
| 전국 유통망 개편 | 인천·노원 리뉴얼 완료, 잠실 식품관 시작 전관 리뉴얼, 청량리몰 등 출점 | 3년 연속 2조 원 매장 기반의 초대형 거점 복합화 |
신세계의 영토 확장, C부지 개발과 연계한 ‘신세계 타운’ 구상
반면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센텀 상권에서의 압도적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2009년 백화점에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복합쇼핑몰로 출발해 2016년 센텀시티몰을 추가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16년 지방 점포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연매출 2조 원 이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는 새로 확보한 롯데 센텀시티점 공간을 쇼핑·문화·여가가 집약된 복합 공간으로 단장해 기존 점포와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더욱 눈길을 끌는 대목은 인접한 C부지와의 연계 개발이다. 신세계는 센텀시티 C부지에 고급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백화점 및 기존 몰과 연결해 쇼핑·업무·숙박·주거가 집적된 ‘신세계 타운’을 완성한다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C부지 개발의 세부 투자 규모와 착공 및 준공 일정은 추후 단계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부산본점 리뉴얼과 롯데몰 투트랙… 유통 대전의 새로운 국면
롯데 센텀시티점 신세계 매각 이후 롯데백화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본점(서면)의 IP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전관 단계적 리뉴얼을 추진하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의 상품 구성(MD)을 강화해 승부수를 던진다. 수도권 및 기타 지역에서도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마무리짓고 잠실점 식품관 리뉴얼에 착수한 데 이어, 서울 소공동 본점에는 연말 대형 미디어 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청량리점 롯데몰 벨리타운을 비롯해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인천 송도, 전북 전주 등에 대형 쇼핑몰 출점을 가속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결국 이번 롯데 센텀시티점 신세계 매각은 롯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세계의 메가 거점화 및 부동산 개발 전략이 정면으로 교차한 사건이다. 향후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와 매수 공간의 구체적 입점 콘텐츠, 기존 임직원 및 입점업체의 안정적 전환 여부가 상권 재편의 완성을 가름할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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