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리테일 부동산 부문 1위, 세계 70개국에 400여 개 지사를 두고 있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plc)’는 부동산, 시설 및 프로젝트 관리, 임대, 자본시장, 평가 및 기타 핵심 서비스 걸쳐 82억 달러의 소득을 내는 글로벌 종합부동산컨설팅 서비스 회사다. 1917년 설립되어 현재 전 세계 직원 수만 51,000여 명에 달하며, 한국지사에는 총 13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상업용 부동산) 부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대표 황점상)’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를 비롯해 블루보틀, 룰루레몬, 홀리스터, 아베크롬비, 언더아머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한국시장에 런칭하고, 제네시스, 카카오, 라인프렌즈, 에뛰드하우스 등 국내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진출시키며 아시아 지역 리테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 “국내 최대상권 명동, 홍대, 강남 공략해야”
지난달 13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이하 쿠시먼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순 전무는 국내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은 리테일 스트리트로 홍대와 강남역, 명동을 꼽았다. 그 이유는 바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고 가시성이 좋아 홍보 효과가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브랜드 ‘룰루레몬’.
“과거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오프라인에서 쇼핑하는 추세였다면,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홍보하고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추세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 매장은 끝났다. 이제 온라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을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눈앞에 보이는 매출보다 ‘넥스트 제네레이션(차세대)’을 잡는 게 더 중요하죠. 그게 바로 오프라인매장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오프라인매장을 열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는 고객 참여를 유도해 한 사람, 한 사람이 홍보 채널이 되어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토리를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으로 흥미를 유발해 홍보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 리테일 분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수준에 도달
일반적으로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쿠시먼코리아와 같은 리테일 부동산 서비스 회사를 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 진출한 해외브랜드의 65%가 쿠시먼코리아를 거쳐 갔을 정도로 리테일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마케팅팀과 삼일회계 법인 전략컨설팅팀을 거쳐 지난 2008년 쿠시먼코리아에 합류한 김성순 전무는 리테일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각계 실력 있는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현재 쿠시먼코리아 리테일 팀은 총 85명으로 리징(Leasing/임대), 관리, 컨설팅, 브랜드 M&A, 호텔, 기획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바로 리테일이죠. 회사 규모로 따지면 글로벌의 1%밖에 안 되지만, 리테일 분야에 있어 단일지사로는 전국 20개 지사가 있는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국내 첫 진출에 성공한 블루보틀은 현재까지 성수점부터 강남점까지 총 4개 점을 오픈하며 인증샷 명소로 등극했고, 지난 10월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낸 세포라는 2년 동안 준비한 끝에 현재 2호점(명동)과 3호점(잠실 롯데월드몰점) 오픈을 준비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에 지사가 없는 경우 리테일팀에서 지사 역할을 대신하고, 점포개발 담당자가 없다면 대신해서 계약, 관리, 오픈을 도맡기도 하며, 지사장이나 임원 등 조직구성에 필요한 인재를 직접 채용하기도 합니다. 또 한국에 새로 들어올 브랜드의 파트너를 찾아주거나 플래그십 스토어, 백화점, 쇼핑몰 등에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죠.”
◇ K-pop, K-뷰티, 토종 캐릭터 해외 러브콜 잇따라
최근 K-POP을 비롯한 한류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쿠시먼코리아가 해외진출에 성공한 토종브랜드로는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에뛰드하우스, 에이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가 뉴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는 지금, 미국 최대상권인 뉴욕과 LA에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오픈해 스토어 오픈 전부터 1,000여명 이상이 줄을 서고 오픈 직후 주말에만 1만 8천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북미 밀레니얼 세대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김 전무는 “라인프렌즈가 출시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은 공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세계 팬들에
게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로 성장했고, 뉴욕에 오픈한(2017년) 라인프렌즈는 오픈 당시 약 3주간 방문객이 30만 명을 돌파하면서 현재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프렌즈 역시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중극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해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와 손을 잡고 일본 굿즈 시장 공략에 나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30년 동안 가동이 중단돼있던 영국 런던의 배터시 화력발전소를 대규모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1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재 국내 대기업 브랜드 한 곳은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의 한국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반대로 한국 파트너를 찾는 해외브랜드도 많이 있어요. 쿠시먼이 직진출만 담당하는 건 아니예요. 메인 스트리트나 주요 쇼핑몰, 백화점에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의 경우 한국 파트너를 찾아 연결해주기도 하죠. 현재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는 업체로는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블루문(Blue Moon)’과 가상현실(VR)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더 보이드(The Void)’ 등이 있습니다.”
◇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 강화
쿠시먼코리아는 지난해 신한카드와 ‘상업용 부동산 분석 및 컨설팅 사업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부동산 관련 데이터와 신한카드의 카드 데이터를 접목해 리테일 상권 분석 플랫폼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빅데이터는 건물의 콘셉트를 잡고 MD(상품기획)를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주요 고객층과 소비패턴, 예상매출, 매출 감소 원인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순 전무는 “지난해부터 리테일 부문에 있어 임대·임차 대행 컨설팅 비중을 줄이고 빅데이터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상권 범위와 고객들의 소비 수준을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빅데이터 컨설팅의 강점이며, 현재 롯데백화점 소공본점, 동대문패션거리 두산타워, 광교 수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오설록 등이 쿠시먼의 빅데이터 컨설팅을 받았고, BBQ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매출예측체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M&A 전문가를 영입하여 향후 브랜드 M&A와 파트너십 부분을 더 강화할 계획이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상권분석을 토대로 국내 유일의 ‘원스톱 리테일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테일 부문 외에도 총 40여 명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쿠시먼코리아 ‘OS(임차사)그룹’은 올 한해 롯데카드, NH투자증권, 법무법인 지평, 메트라이프, 한국아이비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기업 임차자문과 롯데월드타워, 청담스퀘어, 정동빌딩 등 임대자문 및 BC카드, 구글코리아, 엠플라자, 세포라 등 프로젝트 관리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국 오피스 부동산 시장 내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