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복합쇼핑몰 삼정타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입점 브랜드 매장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그 이상 성장세를 보여 전년비 100% 이상 신장하는 브랜드 매장까지 속출하고 있다.
리테일 공간으로 구성된 맨 아래 지하 1층부터 가장 높은 지상 16층까지 전체 공간에 입점한 매장마다 고객들이 몰리고 매출 성장이 크게 일어나면서 부산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복합쇼핑몰로 안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표적으로 지하 1층에 자리한 유니클로의 경우 코로나19와 불매 운동 여파로 월 매출이 2억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3월 엔데믹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이 크게 반등해 최근에는 월 5억원대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1층의 앵커 테넌트 쉐이크쉑은 오픈 당시 첫 달 7억원이라는 매출 기염을 토하더니 이후 연착륙해 월 4억원대의 높은 매출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코로나팬데믹 시기에 다소 떨어져 4억원대 중반 매출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4억원대 후반 매출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삼정타워에 입점한 대부분의 브랜드 매장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쉐이크쉑의 매출도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층에서는 원더플레이스가 대표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월 4억원대 매출을 일으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원더플레이스 내에는 단독 형태의 자사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웃도어프로덕츠’ 매장이 나란히 구성돼 있다. 아웃도어프로덕츠는 이곳에서 별도로 월 8000~9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두배 성장한 수치다.
2층에 있는 ‘망고’ 또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데 코로나팬데믹 시기에 월 5000만원대에서 최근 기준 월 8000만원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3층에서는 에잇세컨즈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해 월 3억원이 조금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에잇세컨즈의 매출 성장은 전국에서 고르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그 중에서 삼정타워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삼정타워에서 비중이 큰 F&B 분야에서도 매출 고공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5층에 자리한 태국음식전문점 ‘어밤부‘는 45평 매장에서 월 1억60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F&B 분야에서 평당 매출 기준으로 보면 가장 효율이 높은 매장이다.
6층의 아웃백스테이크는 올해 1월에 5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가, 현재는 월 5억원이 조금 부족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아웃백스테이크도 전국 상위권 매출 수준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최근에 매출이 정체된 것은 삼정타워에 기인하기 보다는 브랜드 본사의 변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일한 6층에서 스시전문점 ‘스시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스시로는 월 2억 500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예전에 월 1억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까지 이어져 높은 매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오픈한 6층의 딤섬전문점 딤타오가 월 2억원대 매출을 보이고 있다. 부산 해리단길에 자리한 첫매장에 이어 두번째 매장이지만 대형 유통 시설에 오픈한 것으로는 첫번째 매장이다. 딤타오를 이용하기 위해 부산 전역은 물론 점차 주변 인근 도시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설 중에는 CGV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엔데믹 시점을 지나면서 관람객이 늘더니 최근에는 인기 영화 상영이 겹쳐져 5월에만 무려 7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 CGV영화관은 삼정타워가 투자해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 향후 현재 수준으로 관람객이 유지될 경우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주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머지 엔터테인먼트 시설 중에 런닝맨테마파크는 월 1억 6000~7000만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애초 오픈 초기에는 3억, 최고 매출 7억원을 기록한 시설로써 완전한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단체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챔피온키즈카페 역시 오픈 초반에 비해 매출이 낮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최근에 입점한 건담베이스와 애니메이션 굿즈숍인 애니플러스가 단기간에 매출성장을 주도하는 대표 테넌트 자리에 올랐다. 건담베이스는 오픈 첫날 하루에만 1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파워풀한 브랜드이다. 평소에는 월 2억원대 매출을 보이지만, 신제품 출시나 고객 대상 이벤트를 펼칠 때에는 그 순간 매출이 폭발한다. 애니플러스도 마찬가지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하루에 3000만원을 기록한 브랜드이다. 평소 월 1~2억원대 매출로 업앤다운이 있지만 파워풀한 브랜드임에는 틀림없다.

이처럼 삼정타워는 어려운 코로나팬데믹 시기를 보내면서 꾸준한 MD개편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때론 많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감수하면서까지 고객 대상 이벤트를 펼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덕에 최근 들어 전례없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국내 톱 H&B 브랜드 올리브영,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전문점 ‘프리스비’의 입점을 확정한 상태여서 이들이 오픈하면 삼정타워는 더욱 MD파워가 커져 전체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