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플랫폼과 제조·직매입(SPA) 브랜드들이 내수 시장 포화를 넘어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기초 일상복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디자인 자산 확보전이 치열하다. 무신사(대표 조만호 조남성)가 전개하는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글로벌 인지도와 독창적인 시각을 갖춘 하이엔드 디자이너를 영입해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에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0월 30일 브랜드 ‘지용킴(JiyongKim)’을 이끄는 김지용 디자이너를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공식 선임했다. 김 CD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으로 루이비통과 르메르를 거쳐 2021년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LVMH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 선정과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2회 연속 수상에 이어 올해 6월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이탈리아 피티 워모(Pitti Uomo)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받아 국제적 역량을 입증했다.
김 CD는 무신사 스탠다드 맨즈 라인의 시즌 컬렉션 기획부터 화보, 캠페인 등 시각 콘텐츠 전반을 총괄한다. 합리적인 가격 중심의 일상복에 정교한 패턴과 실험적인 미학을 결합해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대외적인 비주얼 통일성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글로벌 SPA 공룡들과 경쟁해야 하는 K-패션 브랜드들에게 독자적인 디자인 정체성 확립이 필수적인 생존 과제로 부상했다고 진단한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해외 거점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크리에이터를 수혈해 ‘K-베이식’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이번 영입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브랜드 위상을 대중적 PB를 넘어 글로벌 지향 캐주얼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김 CD는 한국에서 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디자이너”라며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국면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배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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