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상품되는 수공예 중개 플랫폼 1인 창업, 아이디어스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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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 환 | (주)백패커 대표

(주)백패커(대표 김동환)가 전개하는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idus)’가 지난해 누적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 건 △구매 후기 수 약 150만 건 △등록된 작품 수 약 20만개 △입점 작가 수 14000명 △재구매율 80%에 달하는 아이디어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수공예 중개 플랫폼이다.

빠른 배송과 최저가 경쟁으로 무장한 이커머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창업 5년 만에 핸드메이드 플랫폼 시장 1위를 차지하며 고공성장을 하고 있는 김동환 ㈜백패커 대표를 만나 아이디어스의 성공비결과 사업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 위치한 아이디어스 스토어 1호점.

“아이디어스는 취미가 직업이 되고,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는 작가와 소비자들의 수공예 장터입니다. 가방, 문구, 액세서리, 가구, 디저트, 농축수산물 등 상품성을 인증받은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죠. 수공예품 팔아 얼마나 돈이 되겠냐고 하시겠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핸드메이드 사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익모델로 자리 잡았어요. 세계적 기업인 미국의 엣시닷컴이나 일본의 민네, 독일의 다완다처럼 아이디어스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아이디어스 스토어 1호점 내부전경.

◇ 자본금 100만원으로 국내 1위 기업이 되기까지

한양대학교에서 문학사를 전공한 김동환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2년, IT개발사(인사이트미디어)에서 3년간 거치면서 앱 기획부터 마케팅, 투자설명회(IR)까지 안 해본 업무가 없었다. 매일 새벽 4시에 퇴근하면서도 힘든 줄도 몰랐다는 그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던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 해외 지사장까지 올랐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의견이 쉽사리 반영되지 않는 것에 허탈함을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

2012년 11월 자본금 100만 원을 들고 전 직장 동료인 김동철 CTO와 함께 앱 개발사인 ㈜백패커를 공동 창업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백패커가 개발한 앱은 총 39개. 출시한 앱마다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국내 앱스토어 유료앱 가운데 백패커가 개발한 앱이 전체 1위를 23회나 기록했고, 모든 앱 사용자 별점이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뇌파를 자극해 숙면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굿슬립’은 판매액이 1억 원을 넘기도 했다.

잘 나가는 앱 개발사가 핸드메이드 중개 플랫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도예과를 졸업한 사촌 동생의 영향이 컸다. 당시 서울에서 사촌 동생과 자취 생활을 하던 그는 주말이면 홍대나 합정 등에 가판대를 열고 사촌 동생이 직접 만든 밥그릇이나 수저 등의 식기류를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 처음에는 “과연 잘 팔릴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과 달리 표면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강했는데, 그만큼 콘셉트 자체가 독창적이고 작가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제작해서인지 단순히 ‘그릇’이라기보다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작품’으로 보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단품보다 세트상품이 더 판매율이 높은 편이었죠.”

하지만 생계형 작가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작품을 만들어야 할 시간에 판매에 집중하느라 정작 부족한 생활비는 편의점이나 택배 아르바이트로 충당해야 했다. 또 날씨 영향도 너무 커 장사를 나가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다른 작가들의 사정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그는 “작가가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작품에만 몰두할 수는 없을까? 통풍도 안 되는 지하 작업실 대신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백패커 창업 한 달 만에 디자이너(이재군)를 영입해 수공예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스’다.

백패커의 앱 개발로 벌어들인 수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아 아이디어스를 오픈하고 처음에는 60명의 작가와 시작한 것이 현재는 입점 작가 수만 14000여 명에 달한다. 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그는 수공예 작가들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뒤져 e메일 주소를 알아내고, 3개월 동안 4000통의 메일을 보냈다. 또 핸드메이드 작가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이나 벼룩 시장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훌륭한 작가들을 직접 섭외했다. 이처럼 아이디어스는 단순히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셀러’가 아닌 ‘작가’로, ‘상품’이 아닌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 취미가 직업이 되는 작가들의 행복 놀이터

롯데 몰 수지점 아이디어스 스토어 2호점.

아이디어만 있다고 누구나 다 입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스에 입점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시장성, 독창성, 차별성, 수공정 여부, 사진 연출능력 등 총 5가지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10여 명의 작가영입팀이 직접 심사해 7일 이내로 결과를 발표한다.

입점 후에도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작가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들이 댓글을 달고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 작가 스스로 품질에 신경 쓰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상품의 성능이나 이용방법을 작가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제작 기간이 긴 제품의 경우 제작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토리’나 ‘팔로우’ 기능도 추가해 작가가 자신을 팔로우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단체 메시지를 보내거나 1:1로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신제품이나 스토리가 올라오면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제품 구입을 하지 않고 작가를 후원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외에도 모든 작가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고객에게 첫 화면을 전부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제품을 상단 또는 자주 노출해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아이디어스에서는 고객들의 구매 및 검색 내역 등을 기반으로 앱의 첫 화면을 맞춤형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 제품이 한 개라도 팔리면 ‘실시간 구매’ 코너의 상단에 제품이 노출되며, 고객이 상품 구매 후 후기를 등록하면 해당 상품이 ‘실시간 후기’ 코너의 상단에 올라온다. 다수의 제품이 다수의 고객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스의 전략이다.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작가 25명을 모아 환불 문제나 고객 응대 방식, 사진 촬영기법, 제품 연출, 저작권 등 다양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어요. 또 작가가 작품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회사에 스튜디오를 차려 작가가 요청하면 전문 작가 4명이 무료로 제품촬영도 해주고 있어 입점 작가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작가들의 원자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설문을 받아 석고, 캔들, 비누, 향료, 레진, 섬유, 액세서리 등 필요한 원자재 리스트를 만들어 300평 규모의 창고를 마련해 국내외에서 4000여 종의 원자재를 사들였다. 이윤을 남기지 않고 거의 원자재 가격만 받기 때문에 작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부자재나 원자재를 구매할 수 있으며, 포장 역시 작가가 원한다면 패키지 담당 디자이너가 실비만 받고 이를 대행해주고 있다.

아이디어스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 수수료는 판매 금액의 22% 또는 월 5만원+15%를 받고 있다. 동종 업계가 보통 30∼40%의 수수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편의 시스템으로 작가들의 수입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디어스 입점 작가들의 전체 평균 수입은 연2700만 원으로 상위 10% 작가들은 월 1033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편리미엄’ 시대, 고품격 취미를 방안에서 즐긴다

아이디어스의 공유 방 ‘크래프트랩’.

김동환 대표는 지난해 7월, 수공예 작가를 양성하고 조력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최초 공유 공방인 ‘아이디어스 크래프트랩’을 홍대에 오픈했다. 5층으로 구성된 크래프트랩은 작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독립된 개인 작업실과 전문 작업을 위한 공용 작업실, 촬영 스튜디오, 클래스룸 등 작품활동과 창작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제공한다.

총 24개로 마련된 개인 작업실은 기존 사무형 공유오피스와 비교했을 때 1인에게 제공되는 공간이 최대 2.5배 규모에 달한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 콘텐츠 전문 제작사인 ‘페이브’를 인수해 동영상 교육 서비스인 ‘온라인 금손클래스’도 오픈했다. 바쁜 현대인들의 고품격 취미생활을 위해 마련된 온라인 금손클래스는 PC와 모바일 웹, iOS와 안드로이드 앱 등에서 아이디어스에 접속해 온라인 수강권 구매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 기간은 기본 6개월 과정으로 구성된다.

그는 “온라인 금손클래스는 검증받은 작가의 교육을 통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전문 작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청년 실업 및 경력단절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수공예 작가들의 고민 해결을 돕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