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섬유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급등과 원자재 가격 불안정 속에서, 국내 최대 섬유 거점인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이 설비 자동화와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다.
최근 고환율 기조와 중국산 원사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국산 소재에 대한 수요가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역 강소기업들은 선제적인 투자로 대응 중이다. 대영합섬은 최근 180억 원을 투입해 제3공장을 완공하며 방사 설비의 내재화를 마쳤다. 이는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FTA(자유무역협정) 활용도를 높여 미주와 유럽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산업용 가공사 분야의 태경텍스 역시 고부가가치 아이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테크텍스틸 2026’ 등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확정하며 해외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조 혁신이 단순한 생존 전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품질 경쟁력을 우위에 점하기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대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우회 노선 이용으로 물류비 폭탄을 맞고 있다. 운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금 회전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장에서는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정책 자금 지원과 실효성 있는 금융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섬유 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가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자동화 공정인 ‘다크 팩토리’ 수준의 제조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정부와의 가교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병오 섬산련 회장은 지난 14일 대구·경북 ‘카라반’ 현장에서 국산 원단의 경쟁력 복원을 위한 ‘골든타임’론을 강조했다. 지연되고 있는 물류 흐름과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섬유 산업은 차세대 인력 양성과 스트림 간 상생 협력을 통해 재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기업부터 중견 기업까지 아우르는 결속력이 뒷받침된다면, 대구·경북은 다시 한번 글로벌 섬유 제조의 핵심 기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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